돌이켜 보면, 현실의 삶을 철저히 부정하고 외면한 채
오직 깨달음에 대한 갈망과 추구로 목말라 하던 젊은 시절의 나의 삶은
그 추구의 깊이와 길이에 비례하여 늘 부족하고 불안하기만 했다.
완전과 자유를 향한 갈증이 깊어 갈수록
보다 정교한 수행법과 큰 스승을 찾아 더욱 방황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토록 오랜 세월 갈구하던 ‘참나’는 결코 찾을 수 없는 완전한 절망으로 와 닿았을 때쯤
김기태 선생님을 만났다.
생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벌레보다 못한 참담한 심정이 되어
그의 도덕경 강의를 그냥 들었을 뿐이었는데,
왠지 모를 마음의 평화가 가슴 속에서 절로 되살아났다.
그의 편안한 강의를 듣는 동안 늘 못 견뎌 하던 현재의 부족을
조금씩 진실로 인정할 수 있게 되었고,
진리를 찾기 위해 늘 밖으로 떠나야 했던 구도의 방황을 멈추고
자신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성찰하는 힘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추구해서 구할 ‘참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 원래 온전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내면 깊이 체득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때 김기태 선생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지금도 밖에서 ‘참나’를 찾아 헤매는 방랑자일 뿐
지금 이 순간의 존재의 찬란한 경이와
영원한 현존의 행복을 결코 알지 못했으리라!
참으로 나를 새롭게 거듭나게 한 감사한 인연이다.
완전한 깨달음, 영원한 자유와 평화는 추구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고자 하는 그 허망한 마음의 허구가 드러나 사라지면
지금 있는 이대로 원래 온전했음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는
이 지극히 간단하고 명확한 사실을
김기태 선생은 15년이 넘게 목이 터지게,
아직 마음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간곡히 일깨워 주고 있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마음의 고통을 겪으면서
스스로 그 마음의 허구를 깨우친 선지식이기에 가능한 자비행이리라!
모든 경전을 넘나들며 삶의 진리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김기태 선생님은 유독 도덕경을 즐겨 활용한다.
도덕경의 풍부한 비유와 종교적 색깔이 없는 명쾌함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노자가 다시 환생하여 도덕경을 설법한다고 해도
김기태 선생의 강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기태 선생의 도덕경 강의가 더욱 값진 것은
15년 이상을 오직 마음 아픈 자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그들의 아픔과 하나 되어 치유하는,
깨어난 자로서의 삶을 묵묵히 실천하는 아름다운 생활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기태 선생의 강의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하고
건강한 삶으로 거듭난 사람은 지금까지 수백 명에 이르고 있으며,
그의 강의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 자기의 평화를 찾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현재 우리의 삶의 이야기로 되살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근원적인 마음의 안식과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던
김기태 선생님의 도덕경 강의가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
지금도 누군가가 현재를 버리고 미래의 완전을 추구하기 위해 방황하며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꼭 이 한 권의 책을 선사하고 싶다.
이 한 권의 책의 인연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이 스스로 지은 허망한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지금 있는 이대로> 모든 존재에 두루 내재되어 있는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발견하고 누리는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지금도 모든 사람에게 존재의 참 가치를 일깨워 주고 계시는
김기태 선생님께 다시금 깊이 감사를 드리며,
모든 존재가 자신의 참 가치에 닿아 스스로 행복하고,
스스로 자유롭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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