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3 (토) 산청모임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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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528회 작성일 19-04-03 11:46본문
맑게 개인 하늘.
흩날리는 벚꽃.
보도블록 위를 걸을때 마다 느껴지는 딱딱하면서도 따뜻한 감촉.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봄이 또 오네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찾아 올 것들은 계속 찾아오고, 일어날 일들은 계속 일어나나봅니다.
다음날 얼굴이 퉁퉁 부어 출근할 정도로 밤새 목놓아 울기도 하고
정말인지 가슴 한켠이 사각 사각 베여져나는 고통에, 입술을 꽉 깨물수밖에 없기도 하고
머리를 며칠씩 못감고, 일주일째 똑같은 츄리닝으로 출근을 하고. 그렇게 겨우겨우 버티듯 살기도 하고.
실컷울고난 다음 맑아진 가벼운 마음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합니다.
나는 지금 ,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 전부였던 사람을 놓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나는, 예전에 박가현 선생님꼐서 말씀하셨듯이. 내가 할수 있는 모든걸 다 해 볼 생각입니다.
울기도 하고 원망도 하고 비난도 하고 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점심을 안먹고 인터넷서핑으로 시간을 때우기도 하고.
아마도, 참 비효율적이고 영양가없이 젊은 세월을 흘려보낼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나의 빛나는 삶이니까요.
그래서 나는, 예전에 박가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어떤걸 하든 모두 다 내버려둘 생각입니다.
그것 하나하나가 모두 다 나의 아름다운 삶이니까요.
물론 이런 예쁜 말도, 한참을 울고 난 이후, 조금 마음이 가벼워져서 할수 있는 말이겠지만요.
조금 홀가분해졌거든요.
나의 모든것을 의지했었고 그 속에서의 안락함을 버림으로써 얻어낸.
약간의, 새롭게 조금씩 숨이 쉬어진다는 느낌.
내 안에 그 어떤것도 들이지 않아서 생기는 충만함.
그리고 그 어느것에도 물들지 않는 맑게개인 물빛의 나.
그래도, 다시 힘들어 할때면 이런게 어딨냐면서. 왜 내 인생만 이래! 왜 또 힘들어!
인생은 연극이고 내가 주인공이라는데, 그럼 이거 쓴 작가, 연출 누구냐고 이럴거에요 아마 ㅋㅋㅋ
당신도, 이러하지요?
괜찮아졌다가, 다시 또 고꾸라지고. 힘들어하고.
안으로 눈을 돌리라는데 대체 뭘 보라는건지도 모르겠고,
내 마음 이거 다 아니냐고. 더이상 뭘 보라는거냐고. ㅋㅋ
다들, 이렇게 삽니다. 똑같이 살아요.
그러니 더이상 의심하지말고, 고민하지말고. 그냥 오늘 하루도 어떻게 잘 살아보십시다요.
그러다 어느 하루, 다같이 모여서 맛있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렇게도 해보구요.
늘 그렇듯, 그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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