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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토) 산청모임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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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502회 작성일 19-10-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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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슨 말을 한들 그것이 다 소용이 있겠어요,

이 모든 건 다 그저 나의 이야기인데.

지금 이순간도,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이야기가 흘러가겠지요.

하나의 꽃이 피기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햇볕의 시간과 토양의 질, 수분량, 그 모든 <자연의 힘>이 어우러져 당신을, 꽃을 피울테니까.

 

회사에서 새로 바뀐 상사와 성격이나 일하는 업무방식이 참 맞지 않습니다.

내가 옳다 여겼던 그 모든것들이 무시당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상사보다 많이 아는건 또 아니라 반박도 못합니다.

억울해 죽습니다. 상사 말대로 법규대로 하면 되긴 한데, 내 기준에서는 그게 투입비도 더 많이 들고 굳이 안해도 될 일인데 싶어,

그게 용납이 안됩니다.

내 성질을 내가 못이겨 뒤로 넘어가기도 하고 뒷담화도 하고 앞에서 대놓고 정색도 하며 몇번을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나의 상사는 대부분 회피하거나 일단 생각해보자 하고는 결국 자기 뜻대로 해버립니다.


나의 짝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수십번도 나를 좋아하나 안좋아하나 온갖 신경이 다 거기에 꽂혀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희비가 교차하고, 타로점만 수십번을 반복해가 보기도 하고,

이러한 내 모습에 참 허무하다 싶기도 하고 아주 가끔씩 중심을 차리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눈이 바깥으로 향해있습니다.


지난 몇달 매일 매일이 이러하였습니다.

상사에게 바락바락 대들면서도, 정확한 근거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상대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 행동 하나에 안절부절 일회일비 하는 나의 모습에

중독마냥 손을 내려놓지 못하는 타로점에, 의미없는 휴대폰질에

초라하고 수치스럽고 가엾고 노여웠고 불쌍했고, ......

초라함에 어쩔줄 몰라 쪽팔리고 민망하고 수치스러움에 시달리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너무 우울해서 우울하다 우울하다 하면서 온갖 음식을 다 시켜 의미없이 먹으며 폭식하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렇게 몇번을 울었고 깨달았고 또 울었고 ...

그러다보면 또 아무렇지 않게 살만해져서 살다가 또다시 고꾸라지고.

그렇게 힘이 빠지고. 또 빠지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순간 나를 주장하던 내 마음의 힘도 옅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내 생각이 옳다, 내 것, 내 말이 맞아. 이게 옳아. 라며 꼿꼿한 대나무 마냥 영원히 꺽이지 않을것 같던, 내 마음속 목소리.

내가 뭐시라고. 내가 옳다 더이상 주장할 힘도 없고, 귀찮고, 그럴 마음의 힘이 옅어집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이제 세상에 조금씩 눈을 돌릴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른바 중생, 그저 유행따라 흘러가는것들, 깨달음 없는 책들, 불만/불평/험담하는 자들. 밥벌이에만 관심 두는것들.

은연중에 낮게보고 저건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것들을 이제는 저절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난독증이 무슨 현상인 듯 시중의 책을 기피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남들보는 시중의 베스트셀러를 기웃거려보고

오늘은 민원 어플을 다운받아서 눈살을 찌푸리는 축제 현장에 대해 민원도 넣었어요.

모아놓은 적금이 없어서 미래에 대해 이렇게 살아도 되나불안해하기도 했고,

그렇게 불안하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대로 움직여서 살면되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유유자적히 있으면 되는거고. 고민하는 마음이 문제지 뭐.

이렇게 심플하게 머릿속으로 결론내려보기도 하고.

반가운 사람을 만나 상대의 말도 잘라가며 쉴새없이 내 이야기를 주저리 막 풀어대기도 하고

이제는 도나 깨달음이 아닌, 먹고 사는 밥벌이 문제에 시달리며 세상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번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러한 것들에 이제는 염증이나서, 계속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또 이내 그것도 잊어버리고 또 다시 살아갑니다.


   

세상살이에 거창한 의미따위 두지 않아요.

보람, 설렘, 그러한 삶도 딱히 꿈꾸지 않아요.

잘은 모르지만, 내일도 모레도 상황이 주어지면 또 무의식적으로 살아질겁니다.

보이는 행태는 비슷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 안의 죄책감과 삶에 대한 무게감이 점점 더 옅어지겠지요.


자각하기 전이나 후나, 오전과 오후. 모두 이렇게,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으로 닿도록 이끌고 계시나 봅니다. 

정말인지 선생님 말씀처럼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당신 자기 자신을 위해 일어나나 봅니다.

부디,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의 그 모습, 그게 바로 당신이 찾던 그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시기를 .

매순간 불안하고 찌질하고 쪽팔리고 답없는, 리셋하고 싶은 내 인생이. 그게 내 삶이라는걸 인정하시기를.

그래서, 당신의 봉오리가 활짝 피는 삶의 우연이 꼭 이루어지를.

그래서, 당신이라는 예쁜 꽃을 알아 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9년, 열번째 모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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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9. 10. 12 (토) 오전 11시

- 장소 : 산청 안솔기 찻집

- 회비 : 3만원

- 연락처 : 김기태 선생님 010-6323-7632. / 야마꼬(안솔기 주인장) : 010-2883-1915

- 주소 :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41-4

   cf) 대구출발: 동대구역 대합실 안 1번출구 (오전 9시) - 김기태 선생님 차로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cf) 대중교통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2코스) 원지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택시 (약1만원, 기사님께 "간디고등학교 아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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