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자에서 배부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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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61.♡.51.153) 댓글 0건 조회 4,951회 작성일 15-11-21 18:05본문
"당신은 이미 배부른 자이며, 이미 물을 마신 자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끊임없이 배고프다 하고 목마르다 하면서 밥만을 찾고 물만을 찾는가? 이제 그만 쉬어라. 이제 그만 배부른 자의 삶을 살며, 목축인 자의 삶을 살아라."
"그 말이 무슨 말인가는 저도 압니다. 중생(衆生)이 곧 부처요 번뇌(煩惱)가 곧 보리(菩提)라는 말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것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 '진리'에 목마르고 '자유'에 굶주려 있는데, 그래서 배가 고파 거의 죽게 되었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너는 이미 배부른 자다'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 공허한 말은 이제 그만하세요! 저는 어쨌든 제 손으로 밥을 떠먹어 보고 또한 물을 마셔봐야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맛'이 어떠하며 '배부름'이 어떠한지 하는 등등의 얘기는 그 다음에 합시다!"
"'이름(名)'은 곧 '에너지'를 동반하는데, 따라서 어떤 '이름'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그 삶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김기태씨, '이름'을 한 번 바꾸어 봅시다."
느닷없이 '이름' 운운하는 얘기에 저는 영문을 몰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이,
"김기태씨는 지금 '배고픈 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늘상 그렇게 '밥'을 찾으며 배고픈 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참에 한 번 '배고픈 자'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대신 '배부른 자'라는 이름을 붙여보십시다. 그러면 그때부터 '배부른 자'의 삶이 펼쳐질 거예요. 왜냐하면, '이름'은 곧 '에너지'이니까요!"
"아니, 내가 '배고픈 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니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배부른 자'가 되고 싶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배부른 자가 되기 위해서, 또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요한복음 4:14)을 마시기 위해서 50일 단식도 하고 있는 것이구요. 또 나는 지금 실제로 배가 고프고 한없이 목이 마르니까 '배고픈 자' 혹은 '목마른 자'라는 이름이 붙었지, 내가 만약에 배가 부르다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겠습니까?
"아, 어차피 이름 한 번 바꾸는 것인데,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그러니 '배고픈 자'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배부른 자'라는 이름을 한 번 붙여봅시다."
"아니, 아이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름'만 바꾼다고 '존재'가 달라집니까?"
"아니,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어허, 참! 아무리 밑져야 본전이라지만, 그런다고 '존재'가 바뀌어집니까?"
"아니,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그러니 이름 한 번 바꾸어 보십시다."
"아니, 그런다고……"
"아니,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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