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서 살아가는 여느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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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220.♡.118.82) 댓글 0건 조회 5,054회 작성일 16-12-22 17:41본문
과거엔 자주 계획하곤 했다.
'그래,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고 말해야지' 하고 나를 지키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어서 나름 정리하고 계획을 했다.
(하지만) 점점 쿵푸펜더가 되어가면서, 무너져가면서, 절망감이 덥쳐올수록
스스로 계획과는 반대로 점점 가벼워가는 듯 했다.
따로 내세울, 무엇인가를 지키려는 무언가가 집착이 내려질 수록
점점 행동자체가 즉각적이고 가볍게 나왔다.
행동 자체가 '나'인 듯 했고, 따로 그걸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것은 좀 이상하게 보였다.
(과거엔) 계획하고, 나름 무언가를 지키고 통제하고 이런저런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하면서
머리를 굴려서 이렇게 말하고 어디를 가고 무슨말을 할지 미리 정하는듯 보였다.
나름 ' 이야~ 대단한데~~'란 이미지를 타인에게 심어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계획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느라 힘이 들었다.
이젠 좀 다르게 육체적으론 기력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스스로의 펼쳐지는 말과 행동에 흥미가 생겼다.
때론 정제되지 않는 말과 행동에 미안해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예전엔) 늘 웃기고 막 그랬는데 요즘은 대부분 좀 심심했다. 그래서 금방 만나고 가곤 했다.
그래도 이전보단 조금 더 행동이 친절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조금씩 배려를 하게 되어 갔다.
수치심과 절망감이 경험될 수록 점점 자기중심적인 정체성, 성격이 줄어가는 듯 했다.
그렇게 녹초가 된 몸으로 다시 돌아와 고통스러운 절망감에 힘들어 하다 아침에 일어나곤 했다.
일어나면 몸이 알아서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씻고 드라이를 하곤 했다.
스스로가 정말 대단하다고 여겼던 자부심, 통치자로써의 '나'가 무너져갈수록
점점 밋밋해져가고 심심해져가고 평범해져갔지만
나름 흥미로운 발견과 배움에 감사하고 신기했다.
무너진다는 것이 그래서 동전의 양면처럼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닌 듯 했다.
- written by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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