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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거사님의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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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원 (211.♡.76.150) 댓글 2건 조회 4,530회 작성일 09-02-20 00:54

본문

질문 >
 '나'도 없고 세상도 없다고 알아서 그렇게 공부를 지어 가면 되겠습니까?
< 답변 >
 '나'가 없다면서 그렇게 알고 공부를 하는 놈은 누구요?· · · 모름지기 철저해야 해요.
· · · 모든 분별이 싹도 트기 이전의 맑고 밝은 거울의 성품과 같은 것이 여러분의 본래
마음이오. 그러니 어떠한 형태로든 생각이 떠올랐다면 그건 허망한 그림자인 거요.
해탈도, 열반도, 부처도, 진리도 모두 마찬가지요.· · · 거울이 인연만 닿으면 모든 걸
비추어내듯이 여러분의 마음도 인연만 닿으면 별의 별 희한한 생각을 말아내지만, 그게
몽땅 거울의 비친 그림자 같은 것임을 알아서, 그저 비출 뿐 그 비친 그림자에 끄달릴
일이 없는 거요. 그 무슨 생각이었건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소리요.
 모든 생각이란 것이 여러분의 마음과 대경(對境)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오. 그런데
그 마음도, 그 경계도 모두 자체의 성품이 없는 허망한 그림자요, 이름만 그러할 뿐이니
하물며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오.
 산하대지 삼라만상 그 무엇도 관여할 것이 없으니 오직 하나의 참된 법계(一眞法界)
뿐이오. 그것을 곧장 드러내라 소리요.· · · 진리니 법계니 이런 말들도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소리니, 그 자리는 인간의 의식과 말로는 도무지 건드릴 수도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오. 그러니 이쯤 되면 좋으니 싫으니, 옳으니 그르니 하면서 온 종일 거기에 코 꿰여
울고불고 법석을 피우며 사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성인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오.
· · · · · · 그러나 아무리 부끄럽고 아무리 저버려도 아무 일 없소. 그렇다고 막행막식
하라고 알아들으면 그 사람은 지옥행 영순위요.· · · 다음 게송을 잘 참구해 보시오.
   신령한 '마음 달'이 홀로 원만히 밝으니, 그 광명이 만상을 머금도다.
  마음이 경계를 비추지 않으니 경계 또한 존재하지 않는구나.
  마음도 경계도 모두 없으니 도대체 이는 무엇인고?
  마음도 경계도 모두 그대로이니 이 또한 무엇인고?

댓글목록

대원님의 댓글

대원 아이피 (211.♡.76.150) 작성일

질문 >

 진리가 매 순간순간 만상(萬象)을 내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 답변 >

  진리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그렇게 말로 표현한다면 그건 진리가 아니오. 그

 자리는 말이나 생각으로 더듬을 수가 없소. 아무리 정교하고 완벽하게 설명해도

 그건 둘째 자리요.· · · 이러한 말도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소리니, '아, 진리는 그런

 것이로구나' 하고 알아들으면 벌써 진리를 등진 거요.

  모든 지각활동의 성품이 '나'요. 그러니 어떤 형태가 됐건 성품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혹은 불성(佛性)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그건 이미 둘째 자리요. 말을 한다는

 것은 지각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오. 의식을 사용하여 설명을 한다 소리요.

 · · · 참된 수행자라면 모름지기 그 지각활동을 가능케 하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밝힐

 지언정, 계속 그 지각활동을 통해 무언가 더듬고 알아내려고 해서야 되겠소?

 오죽하면 생각이 끊어진 자리라 했겠소?· · · 이 소리를 들으면 금새 '생각이 끊어진

 자리가 어떤 자릴까' 하고 또 생각을 굴릴 테니, 그 미혹의 두께가 얼마나 두터운가를

 알아야 하오.· · · 한 생각만 퍼뜩해도 천리 밖이라 했소. 참으로 삼가고 준엄한 길인

 거요.

  참된 수행자라면 견문풍(見聞風)에 나부끼는 것을 가장 경책해야 하오.· · · 뭐가

 됐건 한번 흘깃만 봐도 벌써 저 안에서 꿈틀꿈틀 뭔가가 고개를 쳐들어요.· · · 저

 밖의 경계가 혼자 요동을 치는 게 아니오. '내'가 그것을 보고 '내' 묵은 살림살이를

 그것에 덮어씌워 놓고 난리를 치는 거요.· · · 마땅하건 마땅치 않건 그 자체가 성품이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지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아야 보살이오. 몽땅 다 '내'가 지은

 것이니 무엇을 회피하고 무엇을 반기고 할 게 있겠소?· · · '내'가 그렇다고 해서

 그렇고,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거요.

갱국님의 댓글

갱국 아이피 (121.♡.196.240) 작성일

님 저도 이 법문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지금은 게시판이 꽉차있으니 한구절만 벗겨내겠습니다.



진리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그렇게 말로 표현한다면 그건 진리가 아니오.


=말로 표현이 안된다고 한 것도 표현입니다.

그리고 말로 표현이 안될거면 아예 말을 마시던지요.

말로 표현하고 계신 중인데 하려면 정확하게 표현하셔야지요.

그리고 말로 표현 안되는 것은 맞지만 충분히 말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종이가 잘리고 남은 모양만 보고도 무엇을 오렸는지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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