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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모임 강의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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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대 (210.♡.185.14) 댓글 8건 조회 14,557회 작성일 09-1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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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또 한 달이 지나가는가 봅니다.
강의를 올릴 때가 온 걸 보니 말입니다.
한 달이 금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12월달이고 또 한 해가 훌쩍 갑니다.
김기태 선생님도 이 해가 지나면 쉰에 접어든다고 하십니다.
아직 얼굴은 동안이신데 말입니다.
저도 올해 쉰인데 사람 나이 쉰이 되어보니
공자님이 말씀하신 거와는 많이 다릅디다.
사십이면 불혹,
오십이면 지천명이라 했는데
불혹, 지천명은 커녕 형편없이 흔들리고 천명이 뭔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이건 공자님 한테나 어울리는 얘기 같습니다.
오히려 젊을 때는 없었던 부담감만 하나 더 생겨 납니다.
나이 쉰이면 그에 걸맞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해야된다는 중압감 하나가 더 생기는 거지요.
이런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자 강의를 듣는데
강의내용과는 늘 다르게 살고 있는 제 자신을 봅니다.
항상 뭔가 부족한 것 같고 뭔가로 채워야 될것 같고
어딘가에 가서 배워야 될 것만 같습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선생님은 수도 없이 얘기 하시지만
저에게는 들을 때 뿐입니다.
들을 때는 고개를 끄떡여도 지나고 나면 그 뿐입니다.
도무지 알아 듣지를 못하는 제가 한심할 뿐입니다.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계속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젠가는 알아 들을 날이 오겠지요.
이번 강의에서도
마조어록 12번 13번 글을 가지고 강의하셨습니다.
이전에는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을 강의 교재로 많이 쓰셨는데
요즘엔 녹음해서 공개를 하다보니 풍부했던 강의 소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부분 늘상 하시는 그런 얘기들로 채워지고
그러다보니 선생님 자신을 교재로 쓰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강의를 위해 녹취를 그만 둬 버릴까 하는 생각도 순간순간 올라옵니다.
그러나 목빼고 기다리실 미국의 수수님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이내 듭니다.
이번 강의에서도
선생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계십니다.
나이 오십줄에 들어서면서도 내면의 아이는
어릴 때 모습 그대로 냉동된 채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지금 근무하고 계시는 경명여고 전체가
그토록 무서웠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하십니다.
주눅들고 눈치보고 벌벌 떨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만나면서
너무나 힘이 들어 귀에는 이명현상이 오고
밤에는 잠을 설치고 몸무게는 줄고 그렇게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깨닫아서 눈을 뜨게 되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정말로 솔직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을 이렇게 한없이 낮출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로 해석이 됩니다.
그러나 마음 한 편에서는 이런 얘기 좀 그만하셨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깨달음의 상을 굳게 가진 사람들은 선생님을 떠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떠나더라도 할 수 없겠지요.
모든게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한 때 붇다필드에 계셨던 분들도 이날 많이 참석을 했었습니다.(14~15명 정도?)
일부 비판적인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김선생님의 강의에 고개를 끄떡이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우리 모임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감사하신 김영대님.....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그럴듯하고 아름답게, 한번 그렇게 되고 싶고,  꿈꾸고 싶음직한 글들이...
아무리 달려가도  자유는 없고 아무리 채워도 배가고파 헐떡거리는.
이제는 그런 관념의 글이 보이지 않아요
그것이 혹시 진리라한들 그것이 수수 자신과 삶에(지금)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영대님의 진솔한 글을 읽으니  눈물이 납니다
불혹, 지천명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신에 뿌리를 내리는 아품이 함께 공감되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처럼 않되더라도 그길밖에 없다는 김영대님의 고백에 수수도 합장을 합니다

강의 듣기전에 감사하여 먼저 인사 합니다 (*)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21.♡.66.24) 작성일

오늘도 어김 없이 머리 나쁜 데끼는
늘 같은 지점에 묻혀있던 지뢰밭을 밟았습니다.^^

지인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데
늘 그렇듯 특정한 한 친구에 대한
사심이 담긴  욕이 마구 튀어 나왔습니다.
그 때 데끼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은 쿵쾅쿵쾅^^

그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야
문득 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 보이더군요.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그 친구의 재능을  질투해서 그런가? 아님 기대가 컸나? 
그랬나? 그럼 또 뭐가 있나??????.......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마침 오늘  김영대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긴 글이 참 반가웠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답답하던 마음에 숨이 조금 쉬어졌습니다.   

그리고 비원님 강의 녹취를 들었습니다.

<....... 김기태를 판단하지 말고, 여러분 자신을 들여다보세요......>

오늘 강의에서는 이 말씀이 유독 마음 깊이 들어왔습니다.
매번 비원님 강의를 들을 때면 한 가지씩 다른 게 들어옵니다. 

데끼의 입가에 웃음이 쫙 번졌습니다.
아구~ 이 머저리 ㅋㅋ ^^

김영대 선생님, 머저리 데끼는 또 때로는 
내 주장만 옳다고 여겨, 귀에 솜을 틀어막은 듯이
상대방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답니다.
그래서 또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을겁니다.

데끼는 더도 덜도 없이
지금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또 알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_()_

마음에서 퍼올린 긴 글을 올려주신
김영대 선생님의  깊은 애정과 수고에 감사드리며

데끼도 합장합니다. _()_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김영대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강의를 어제 두번 듣고 오늘 아침 또 들었습니다
수수는 좋은 노래는 반복하여  듣지만,  남의 글이나 책은 갑갑해 두번을 못봅니다^^
근대 비원님의 강의는 달라요
그건 비원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수 내면에서 지금 일어나는 이야기를
지금 수수가 행하는 모습을 펼쳐놓으신 바로 있는 그대로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깨달은 이들이 말하는 있는 그대로가 따로 있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열심히 닦고 채우면 있는 그대로가 되는줄 알았지요
그런데 진리는 너무나 단순한 지금  있는 그대로....
모든것을 다 갖추고 여여한 그래서 모든게 자동적인 내면의 그대로
아름답고 추한 , 빛과 어둠 그대로

영광스럽고 보암직스러운것이 올라오면 그런것들로 확장시켜 움키고싶은 분열
그순간 부자연스러워지는 수수를 만났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힘은 감쳐두고 싶고 빨리 도망하고 싶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가장 낮고 초라한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나니 누리는것은 자유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그런 사랑을 만나면  내칠것이 없었습니다
수수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59.♡.72.71) 작성일

수수님,데끼님,권보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글들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자의산책님의 댓글

사자의산책 아이피 (124.♡.17.2) 작성일

덕분에 강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글 내용 중, 김영대님께서

그러나 마음 한 편에서는 이런 얘기 좀 그만하셨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깨달음의 상을 굳게 가진 사람들은  선생님을 떠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걱정하신 글귀를 보고서, 아래 글을 첨부해 봅니다.


백장선사가 대중들에게 설법할 때마다 한 노인이 몰래 틈에 끼어 열심히 듣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곤 하였다. 어느 날 대중이 모두 물러갔는데도 노인은 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를 본 백장이 이상하게 느끼고 누구냐고 묻자 노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과거 가섭불 시대에 이 산에서 살았는데 어떤 학인이 ‘대수행인도 인과(因果)에 떨어  집니까?’라고 묻기에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不落因果)’라고 대답하여 그 과보로 오백 생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았습니다. 바라오니 화상께서 한 말씀 하시어 부디 여우의 몸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이에 백장선사가 “나에게 다시 물어 보라”라고 했다.
노인이 “대수행인도 인과에 떨어집니까?”라고 물으니 백장이 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느니라(不昧因果).”

그러자 노인이 크게 깨닫고 하직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저는 이미 여우의 탈을 벗었습니다. 뒷산 중턱에 제 시체가 있을 것이니 스님을 천도하는 방식대로 장례를 치러 주시기 바랍니다.”

백장선사는 공양을 마치고 대중을 불러 모아 뒷산으로 가서 여우의 시신을 찾아 화장을 하고 장례를 치렀다.

-<무문관> 제2칙 ‘백장야호(百丈野狐)’-

사자의산책님의 댓글

사자의산책 아이피 (124.♡.17.2) 작성일

공유님,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내용을 보니 화두 공부에 대한 철저함이군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렇고 김태완님도 그렇고 다들 정말 대단해요.
저는 그렇게 철저한 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용 중에 이런 말이 눈에 들어옵디다.

'분별하면 제각각 다르지만, 분별하지 않으면 다름이 없습니다. 한 마디 말을 잘못하는 것과 말에 잘못이 없는 것은 손바닥을 보이는 것과 손등을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모습을 따라가고 말을 헤아리면 각각이 달라지지만, 사실은 모두가 한결같이 하나로서 다름이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어디선가 얻어들은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원래 바늘 끝 하나 들어갈 구멍도 없지만, 사사로이는 거마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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