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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서다

작성일 11-0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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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11.♡.61.70) 조회 5,897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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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팔리고
충북음성 언니집 근처 할렘가에
작은 아파트를 준비 해둔곳에
청소차 방문했다..
15평,
모든것이 축소된듯.
만들다 만것 같은 작은 씽크대
하루종일 볕이 들지 않는 작은방.
마을회관 할머니들 화투치는 방으로 꼭 알맞은
넓디 넓은 큰방.
28년 전통의 구한말 스타일
음성 1호 아파트.
언니는 내내 이런 쪽방에서 어캐 살래?
지랄하지 말고 조금만 있다가 부산가라
하면서, 그래도 쓸고 닦고.. 청소를 해줍니다
나는, 그냥..멀쭘히 서 있습니다.
내 맘속에서 수없이 질문하며 물어 봅니다.
너 정말..이러고 싶어?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담담한 가슴은 모든걸 받아 들이고
그져, 지켜 봅니다.
남편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상태 입니다
가게가 팔린것도,
집을 얻어 놓은것도,
옳지 않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저질러 버리고 뒷수습 못해
깨지고 다칩니다.
그러나, 나는 또 같은 방식으로 또 져지릅니다.
이게 바로 납니다.
내 방식이 바로 납니다.
옳다 그르다, 다그치며, 이러면 안되지..
나쁜거야, 성숙된 어른의 모습이 아니야..
온갖 목소리가 저에게 잔소리를 하며
수많은 칼날로 가슴을 휘져어 놓습니다.
울고, 불고, 가슴치고, 이런내가 싫어서 가슴 주어패 보지만,
답은...가야겠다. 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방식이 있고
수많은 협상이 있지만...전..협상 무서워 하고..
그래서 권리금도 거의 포기 하고,
그냥...
갑니다.
세상에 모든 칼날..
주위에 모든 잣대
앞으로 펼져질 미래에 대한 두려움
한밤중 벌떡 일어나, 쿵쿵 소리내며
떨고 있는 제 심장을 그대로 느끼면서..
모든것...내려 놓습니다.

댓글목록

꽃씨님의 댓글

profile_image 꽃씨 아이피 (110.♡.211.123)
작성일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알것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떠나고 싶을때
떠날 수 있는 님이 부러워요
잘 하실거라 믿어요
더 행복해지기 위한 결정 맞지요?

규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규리 아이피 (211.♡.153.114)
작성일

용기있는 자여.. 그대 이름은 영해로다!!
모든 일이 잘 되길 기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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