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자살할뻔한 친구와의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루시오 (39.♡.18.125) 댓글 0건 조회 1,834회 작성일 22-06-21 06:43

본문

도덕경이란 사이트 자유게시판...제가 11년전에 처음 여길 들어와서 그간 많은 좋은 쌤들, 형님, 누님들과 댓글로 우정도 교감했었고
 저의 이야기들, 성장하고 고꾸라지며 또 일어나며 재기억 된 나 자신에 대한 재창조 된 기억들, 내면의 상처일기들...(로맨스 스토리, 셀프사진도 있었고)
 또 많은 분들의 이야기까지 참 많은 에너지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이 곳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또한 이렇게 무언가 토해낼 수 있다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7년 전부터인가...전 여친과의 이별 속에 내면에 6살부터 멈춰버린 저 자신의 상처를 오랫동안 맞이하며, 그러다가 현재의 와이프를 만나며
 제 또래들이 찾아와줄때마 상담을 함께 하기 시작하며, 동시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다 보니 여러 자산투자에 매진하며 있다보니.
 내가 너무 그리웠던 분들과 만나지 못했구나... 그래도 오랫동안 이 곳과는 연이 멀어졌지만 마음의 고향인 이 곳
 도덕경에 한 번씩 찾아올 때마다 여전하고 푸근하구나 싶어... 그냥 문득 감사와 안부를 담은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마음이 아련한 글을 하나 적고 싶습니다.

 얼마 전, 친구 한 녀석이 급히 전화가 왔었습니다.
 '나 우울증...이번엔 병원가서 진단 받았다. 너무 힘들다...'

 그래서 제가 '온나, 우리 집에 당장 튀 온나' 라고 말했고, 이 녀석이 우리 집에서 그렇게 지 얘기, 제 얘기를 하며 그렇게 한 달을 먹고 자고 했지요.
 동시에 제 통장 잔고에선 어느 덧 술값만 계속 나가버렸지만
 돈이나 사생활보다 더 중요한건 불알친구의 고통과, 그 녀석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 대한 염려였습니다.

 이런 친구에게, 우리 내면의 이야기.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그리고 치유...이딴 것들이 뭐가 들릴까요...
 그냥 친구의 말을 들어주고...또 들어주고...그리고 욕봤다는 말 한 마디 밖엔 해 줄 수 없었습니다.

사랑이란게 별 거 아니겠지요...아픈 사람에게 고생했다는 그 말 한 마디...

그런 녀석이 이젠 정말 갈 때가 된 것 같다고...제게 고마웠다는 말에...

그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힘내란 말...ji-ral. 남들이 항상 너한테 너를 위로하는 척 포장해서 대충 넘겨주는 말... 그딴 소리 안 들어도 돼.
힘내지 않아도 돼. 실컷 울고, 실컷 욕해라. 네 부모님 원망 많이 해도 돼. 참지마라.
퍼질러 자도 괜찮고 많이 늦어도 괜찮다. 또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맘 껏 널 안아주고 스스로 위로해줘라.
네 잘못 하나도 없다. 넌 너 자신일 뿐이다. 내가 아는 어떤 형이 늘 해주던 말이 있어...
넌 원래 보석이야. 잠시 흙이 묻은 것 뿐이라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절대적인 자유의지를 지닌 네 의지인데
아니 18, 그래도 한 번 이 세상에 왔는데 이왕 죽을거 사람답겐 좀 살다 가야지..
네 가슴이 뚫릴때까지 실컷 울어보고, 네가 부여 잡던것들 ... 한 번 놔봐. 포기하고 우리 함께 그냥 지내보자고...
나한테 실컷 말해라. 내가 더 들어줄게. 소주도 실컷 쳐먹고 맘 껏 네 얘기 함께듣자.
사랑한다. 힘내지마라.


실 컷 울고 나서 우울이 뭔지...그걸 한 번씩 먹어보며 ... 친구는 고맙게도 우울증 약도 조금씩 줄이다 끊었다하며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 와중에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통성명만 했던 지인의 스스로 끊은 목숨에 대한 소식을 접했기에, 속으로
'고생했습니다. 잠시 저승에 가서 재충전하고 푹 쉬다 다시 이승에 잘 돌아오세요' 라고 빌어줬습니다.


제가 아는 토니 형이란 말대로
우리 에고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그런 에고가 그 에고를 거슬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면
그건 얼마나 고통 속에 있단 건지....여기 계신 쌤들, 형님, 누님들은 잘 아실겁니다...
그렇기에 정말 가슴이 아련해지는 새벽입니다.

오직 진리(사랑)...진리(사랑)만이 우릴 자유케 한다는 예수 형님의 말씀이 기억나는 새벽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57건 1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907 ddungderella 6442 20-12-13
5906 관리자 4632 20-12-10
5905 관리자 3708 20-12-08
5904 루시오 4961 20-12-03
5903 루시오 6727 20-12-03
5902 관리자 5027 20-11-30
5901 루시오 7649 20-11-24
5900 루시오 5155 20-11-24
5899 루시오 7261 20-11-24
5898 루시오 5083 20-11-23
5897 루시오 5243 20-11-23
5896 루시오 4740 20-11-21
5895 루시오 5326 20-11-21
5894 루시오 4595 20-11-20
5893 관리자 3877 20-11-10
5892 관리자 3676 20-10-30
5891 관리자 4194 20-10-27
5890 디에이치 3858 20-10-22
5889 관리자 9244 20-10-13
5888 관리자 4279 20-10-13
5887 관리자 4382 20-10-05
5886 행복한나무 6255 20-10-02
5885 관리자 3834 20-09-15
5884 관리자 3913 20-09-08
5883 관리자 5555 20-08-2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711
어제
11,365
최대
11,511
전체
3,105,190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