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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갖힌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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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39.♡.18.125) 댓글 2건 조회 2,667회 작성일 22-06-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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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새는 비원사이트에 1년에 한 번 들릴까, 말까 해서리..ㅎㅎ 저의 정체를 알만한 분들은 아실 것이고

아님 '어쩌다 가끔~글 적는 왠 이상한 장문의 글을 적는 놈?'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전 33살의 청년이고 태생이 백수라는 직업이 잘 어울리는 놈입니다.



태어나서 줄곧 폐렴, 귀신에게 빙의, 아역탤런트(데뷔x), 준 재벌2세, 집안의 파산 이후

할아버지의 폭력, 모친의 살해위협과 갖은 고문 학대들, 부친의 버림받음

10여곳 넘는 눈칫밥들, 학창시절 폭력써클 가해자면서 때때론 피해자, 전국 모의고사 100등,

필리핀 유학생활, 특전사/해병대/의무경찰의 군대 3번의 이력, 8년간의 은둔형외톨이 생활,

외계인과의 채널링, 유불선 등 종교 공부와 사이비 호흡 등의 명상=즉 도 수련,

가난, 부, 조부가정, 편모가정 등 19세까지 아주 스펙타클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예, 살아있는 시체였습죠. 어려서 아니 청소년기까지 저는 늘 멍하니 먼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아,,,,나는 왜 사는걸까? 빨리 이 고통이 지나가면 좋겠다' 가 항상 제 소원이었습니다.



토니라는 미쿸인 형은 저에게 '너도 참 특이한 놈이다. 17살, 18살엔 기집에 뒷꽁무니나 따라다닐 나이에

무슨 깨달음이니 뭐니 그딴거 공부나 하고 있었다고 하니...' 라고 한 그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오죽 사랑을 원했으면 그랬었을까? 싶어 짠했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2013년 10월23일이 제 영혼의 생일입니다.

이 육신은 1990년 8월8일이 생일이지만, 23년 가까이 스스로에 대한 눈을 감고 봉사로서 살아오다

23살 어느 날, 갑자기 저 자신에 대해 시선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깨달음을 이뤘고 (부질없지만...굳이 표현한다면요...ㅋ) 부처가 되었으며 예수와도 합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깨달음이니 뭐니 그런게 뭐 중요하겠냐만은...전 깨어나기 전에 꿈꾸던 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깨닫게 된다면, 하늘에서 종소리가 울리고 세상의 빛이 날 향하며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겠지? 였지만...깨어난 날에는 의외로 평범했습니다. 그냥 그 날에도

방구뀌고, 무의식 속에 습관적으로 고추를 만지고,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을 청했습니다.

단, 하나 다른 점은 있었습니다. 제 가슴엔 온 우주가 느껴졌고 심장은 당장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으며 온 몸은 희열을 느끼며 내가 아닌 상태, 내가 지금 이 순간에 흐르는 모든 먼지와

공기마저도 나 자신으로서 인식 되어지고 느끼며 온 몸으로 지금(사랑)을 누리며 자리잡게 되었단 차이뿐..



그냥 밥먹고, 꼴리면 야동을 보고, 졸리면 잠자고...그런 평범함이 깨달음이었습니다.

단지 그 평범함 일상을 진실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나 답게 존재하는 게

말장난은 아니지만

평범함 속에 평범함이 없는, 즉 평범하지 않으나 평범하며 평범하지만 평범치 않는 상태랄까요?



서론이 길어 죄송합니다.



제가 깨어난 연도와 날짜는 앞서 적은대로 2013년 10월 23일이었는데

그건 에버랜드 귀신의 집에서 군에 입대하기 위해 퇴사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10월23일에

무슨 일어 났었는지, 어떠한 상태였었는지는 이전에도 많이 적었던 것 같고,

또 후에 제 마음이 땡기면 언제가 될진 몰라도 다시 적겠지만, 여튼 첫 입사일에 귀신의 연기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지요.





저는 그 때, 감옥귀신이라는 배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에버랜드 공연단 감독님이 저에게 그 귀신에 대한 교육시간에

'감옥 귀신은, 죽어서 육신에서 해방되어 얼마든 이승을 떠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 그 감옥에 갖혀버린 불쌍한 귀신이다'



라는 설명란을 보고 울컥했던 그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 얘기구나...내 얘기야..그래서 내가 감옥귀신으로 배정 되었구나'



사실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려서 많은 상처를 받아온 저는 (그 덕에 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감사한 계기지만)

그 상처로 인해 아직도 제 에고가 그 상처에 갖혀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우리 자신은 항상 옳고 그름을 따집니다. 늘 생각을 합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그 상황을 피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요. 아프기 싫어합니다. 당연합니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날 행복하게 하려는 그 의지가 되려 날 아프게 합니다.

날 살리는 것도 나 자신이요, 날 죽이는 것도 자신입니다.

그냥 딱 한 번 '그래, 해보자' 마음 먹고 그냥 그 상태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건 노력의 영역이나 실행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냥 그 순간에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도망가도 됩니다. 또 실패해도 됩니다. 스스로 그런 자신을 안아주면 됩니다.

시간이 걸릴 뿐이지, 결국엔 하늘의 뜻에 따라 단 1명의 열외자도 없이 모두 우주의 고향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살아만 있음 됩니다. 무너지고 아프고, 쪽팔리고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상처받고...그러니까 인간일 뿐이지요. 우리를 해방시키는 메시아는 노자, 부처, 예수, 김기태, 토니가

아니고 우리 자신이요, 우리를 지옥에 넣는 것은 우리에게 상처를 준 가족들과 세상, 사탄, 마귀, 인의예지 즉

인과율에 따른 저승법칙이 아닌 나 자신입니다. 그냥 살면 됩니다. 나를 존중하며 그냥 사는 것...

내가 나를 그려놓은 상 따위 지워버리고, 내가 피하는 모든 순수한 생각들과 느낌들, 긍정 부정의 감정들 모두...

모두 나입니다. 진짜 사랑은 존중해주는 것...그 것 뿐이지요.



저 자신에게 적은 글이자, 누군가 한 분이라도 이 글을 볼 분을 위해 그냥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적어봤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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