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공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소소한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디에이치 (222.♡.163.77) 댓글 1건 조회 1,913회 작성일 22-06-16 19:21

본문

방금도 밥을 먹고 인터넷을 하려고 앉았다 어찌보면 묘하고 신기한거 같다

이전에는 내가 밥을 먹고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 앉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하나의 몸이 밥을 먹고 인터넷을 하는걸로 지각이 된다

몸이 필요에 의해서 화장실을 가고 밥을 먹고 등등 행위들을 하고 생각도 저절로 일어나고 이런걸 보면 재밌기도 하다

이 모든모든 순간순간에 나는 개입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지켜보기만 할뿐 사실 지켜본다는 말도 틀리고 그냥 보인다

이 의식 자체에 봄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인다



여자친구는 자기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살빼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오빠는 의지박약이라는이야기를 하고 열심히좀 하라고 잔소리한다

몸은 내가 스스로 컨트롤 할수가 없고 그냥 그 자체의 패턴대로 움직이기 떄문에

사실 의지를 가지고  패턴을 바꾼다는게 사실 잘 안되는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는거 조차 잘 안된다 맨날 알람을 맞춰놓지만 5분만 5분만 하면서 알람을 늦추고 있는 것을 보면 참 귀엽기도 하다



사실 나를 가만히 보면 그리 의미있고 생산적인 것은 별로 하지 않는거 같다 주변에서는 자격증 공부라고 하고

뭐 노후대비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그냥 정치 유튜브를 본다든지 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이것도 그만보자고 아무리 다짐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가 되버린거 같다. 다짐과 결의가 환상이라는걸 알려주는듯이

내몸은 저절로 퇴근하고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를 튼다 이거보면 저거또 검색하고 끝없이 검색해서 들어가서 찾아보고 

이런게 참 꼴보기 싫었는데 언뜻 이런게 귀엽고 재밌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처음에 김기태 선생님을 만나서 공부를 시작할때만 해도 깨어나면 삶이 완전히 달라지고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말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아지고 인맥도 많아지고  회사일도 유능하고 똑부러지게 잘하고  등등이 되기를 기대했었다

근데 공부를 하면서 변하는걸 지켜보면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분명히

예전같이 심각한 내적갈등이나 스스로하고 싸우는게 줄어들어서인지 좀 편해진거 같긴 한데
 


오히려 말수도 줄어들고 사람을 만나도 당당하고 자신감있다기보다는

그냥 말이 없어지고 조용히 듣기만 하고 필요한말만 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 많은데 있는게 좀 힘든거 같다 혼자있기를 좋아하게 되는 듯 하다 
 
친구들 연락와도 귀찮아서 잘 안나가고 그러다보니 인맥도 줄어드는듯 하다



그리고 중요한거는 예전에는 깨어나면 그렇게 누구한테도 편안하고 당당한 내가 되기를 원했다면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것은  그렇게 당당하고 편안한 나라는 게 환상이라는걸 깨달아가는 과정에 있는거 같다.

그 모든것은 내가 지어낸 환상이고 그런 건 존재하지 않고 진짜 내가 뭔지를 알게 되는 과정이라할까

진짜 나는 그 이 모든 몸짓이 일어나는 바탕이 되는 거기이고  움직이고 활동하고 존재하는 거 처럼 보이는 모든것은

심지어 지금 글을 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 고민하는 듯한 이 생각들도

이 바탕에서 일어난 그냥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것을 인식해가게 된다 


그러면서 예전에 깨달음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도 알게 된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39.♡.18.125)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DH형님. 글 속에서 신선한 에너지를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참, 코인 사업은 잘 되어가시는지...ㅋㅋ 작년에 글 한 번 제가 적었던 것...형님 댓글을 반 년 지나서 읽어서 뒤 늦게
대댓을 달았습니다만..ㅋ 저는 요새 아주 곡소리가 좋아서 빤스까지 팔아 살 준비하고 있습니다만...그라믄 또 호황기가
오겠지요?ㅎㅎ 코인사업도 좋은 흐름 이어가시길 빕니다. 여담으로 DH에다가 A하나 더 붙이시면, 고등어형이구만~
하며 혼자 피식 웃고 지나갑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서 2011년, 서정만 형을 알게 되어 대댓글로 5년 넘게 얘기해오다
2016년에 그 형을 서울에 봤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 뒤론 코로나 이 전에 도통 서울을 안 올라갔어서...ㅋㅋ
여튼, 인연이 되면 결국엔 다 만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고등어 형도 웃으며 뵐 날을...^^

Total 6,145건 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관리자 21 24-03-26
공지 관리자 61 24-03-20
공지 관리자 245 24-02-26
공지 관리자 916 23-05-26
공지 관리자 2520 22-04-26
공지 관리자 54514 15-11-15
공지 김태준 115708 12-02-14
6138 마칼루 58 24-03-23
6137 관리자 120 24-03-13
6136 관리자 132 24-03-10
6135 관리자 114 24-03-10
6134 관리자 108 24-03-10
6133 관리자 144 24-03-04
6132 관리자 198 24-02-26
6131 관리자 291 24-02-21
6130 관리자 346 24-02-18
6129 아리랑 411 24-02-14
6128 관리자 358 24-02-10
6127 관리자 282 24-02-10
6126 관리자 316 24-02-01
6125 관리자 377 24-01-31
6124 관리자 305 24-01-29
6123 관리자 246 24-01-29
6122 관리자 208 24-01-29
6121 관리자 279 24-01-18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2
어제
11,255
최대
11,255
전체
2,751,176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