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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올리는 내 진심의 편지야. 건강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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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75.♡.15.113) 댓글 0건 조회 4,870회 작성일 20-12-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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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2004년에 왜관 할아버지 집에서 대구에 왔을 때, 엄마의 사랑이 너무 그리웠던 소년이었어. 내가 원했던 건 바로 엄마의 사랑과 단란한
가정이었어. 그런 나를 엄마의 허영과 본인의 대리욕심으로 날 필리핀에 홀로 강제로 보냈던 거 기억나? 나한테 반문 안 해도 좋으니 엄마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음 좋겠어. 난 왜관에서 대구로 넘어올 때, 엄마의 사랑이 제일 고팠어. 한 참 친구들과 이성친구들을 좋아해야 할 사춘기 소년이..

그런 나의 의중을 무시하고, 짓밟고, 내 의견은 존중치 아니하고 강제로 필리핀에 보냈었고, 가기 싫다고 저항하는 나에게 가위를 가져와서 내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벨트로 내 온 몸을 때리고, 나와 동생에게 그리고 자주 욕하고, 짜증내고, 쉽게 내뱉는 폭언과 손찌검에 나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닫고 신암동에서 8년간 은둔형외톨이가 되었던거야. 엄마만이 문제라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고 싶어.

솔직히 말할게. 난 엄마를 싫어했었고, 미워했었고, 증오했었고, 두려워했어. 엄마가 퇴근하고 계단 올라올 땐, 숨이 가빠지고 벌벌 떨었으며 심한 날엔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느껴질 정도였어. 그 것 뿐인가? 엄마의 내연남도 똑같이 나에게 학대를 가해온 건 모르지?  난 그 사람이 싫다고 엄마에게
제발 데려오지 말고 밖에서 만나고 오랄 때, 엄마는 뭐라고 하셨어? '니가 왜 내 목사님 욕하냐, 목사님 욕하지마' 라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아, 엄마는 나랑 동생보다 저 아저씨가 더 좋구나' 라고 느끼면서 박탈감도 많이 느꼈어. 엄마는 내가 여자에게 미쳤다고 했었는데, 엄마가 지난 7년간
목사에게 미쳐서 우리 자녀를 내팽겨친건 기억을 못해? 명절 때마다 나랑 동생에겐  다 탄 음식이나 주고, 목사에게는
이쁜거만 갖다 주면서 ‘내가 이렇게 해야 니들이 다 거둬간다’ 라는 궤변을 했었지?

삶은 지금 밖에 없는데, 그리고 엄마의 자녀들이 1순위로 소중한 존재 아니야? 우리들이 엄마 본인에게서 그렇게 차별 받고 있는데, 우리가 밖에
나가서 그 누구에게 당장 대접을 받으리라 생각했나? 뭐? 미래? 당장 지금 이 순간도 충실히 못 사는데, 미래는 무슨 미래?

말이 안 되지 않아? 다 엄마의 궤변이고 듣기 좋게 포장하는 말들로 밖에 안 들렸어.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식들이 얼마나 상처 받았었는지... 그래도
나 역시 나이가 들고, 에버랜드에서 사회생활도 해보고, 엄마가 그렇게 싫어했던 내 안사람과 교제를 오래 하며 내가 가장 아닌 가장의 느낌을 느껴볼 때 '아 엄마도 사회생활이 참 힘이 들었겠다, 나에게 나쁜 의도로 학대를 했었겠나? 엄마도 상처가 많고, 자녀들을 올바로 키울 줄 모르니까 우리남매에게 분풀이도 했겠지' 하고 이해도 많이 했어. 정말로. 그래서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려 했었고, 내 딴에는 많이 노력도 했었어. 그런데 그럴수록 엄마는 나와 내 안사람에게 본인의 결핍된 애정을 자식들을 통해 받고자 더욱 요구했고, 우린 그게 너무 힘들었어. ‘알아.’ 내 잘못도 분명히 커.

내가 엄마를 피했으려면, 우리 힘으로 동거를 하면서 엄마를 명절에만 찾아뵈러 갔어야 했어. 엄마의 보증금 등 경제적 도움을 받았으면서 엄마를
거부했었으니 분명 그건 내가 크게 잘못한거야. 그래서 더 주둥이 닥치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해도 나 역시 한 번씩은 성질머리가
있는지 많이 부딪히곤 했어. 그러한 점들은 나 역시 진심으로 죄송하고 미안해. 엄마도 하고픈 말 많을거야. 알아. 근데 내 입장을 전하자면,
난 엄마에게서 이미 10대 중반부터 오랫동안 영혼을 짓밟혀왔어. 지난 8년간 강요 당해왔고, 욕을 먹고, 폭언과 저주를 받고, 늘 무시당하기 일쑤고,
네 까짓 게 뭘 하냐며 비아냥이나 당하고.

'주환아 네가 뭘 좋아하니, 뭘 하고 싶니, 뭐가 불만이니?' 라며 내가 존중받긴 커녕 늘 엄마 당신에게서 배척 당해왔고, 엄마에게서 학대당해왔기에
난 엄마를 늘 피하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엄마를 무서워하고 싫어하고 피했던 건 이미 10대 때부터였어.  제발 안 사람 얘기 꺼내면서 그 친구와 연계마. 엄마가 힘들었던 건 '아무도 엄마 자신을 환영해주지도 않고, 존중해주지도 않고, 무시당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늘 탓.할 대.상.을 찾.을 뿐이야.

아니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에게서 요구하는 게 사라지면서 자신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지 삶에 있어서 그 누구의
탓도 없어. 엄마는 그냥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할 대상이 필요할 뿐이고, 그게 만만했던 나와 안 사람이었던거야.  내 말이 틀렸나? 난 엄마의 몸을 빌려
태어난 또 다른 영혼의 존재이지 엄마의 소유물이 아니야. 말 장난 같지만, 난 엄마의 것이기도 하지만 엄연히는 엄마 것이 아닌 또 다른 ‘인격체’야.
나 역시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귀한 생명체라는 것을 알아. 엄마의 자녀라고 해서 내가 맘 껏 폭언이나 당해서도 안돼.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고, 존중한다고 말 하지만 나에게 어떠한 폭언과 비난, 폭행을 해왔는지 한 번 돌아봐주길 바래. 난 엄마에게 폭언이나 욕설
비아냥 무시 짓밟힘 등을 당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란 말이야.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고. 엄마도 사랑받고 귀한 대접을 받기 위해 태어난거야. 엄마가
자녀에게 폭언을 일삼고 폭력적으로 대하는 건 자기 스스로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행위임을 왜 몰라?

나도 마지막 부탁이야. 제발 시선을 자기 자신으로 돌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라. 외로우면, 상대에게 찾아가서 외로움을 해결하려
말고 마음 껏 외로움을 느끼고 안아줘라. 외로움 그 순간이 엄마 자신이야. 교회? 예수? 다 개 같은 소리야.
그렇게 교회 다니고 신앙심이 강해서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면, 엄마가 그렇게 자신의 결핍된 애정을 친정 부모와 자식들에게 구걸하고 다녔겠나?
교회가 진정 엄마에게 영원한 마음의 평안을 주던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봐. 다른 사람은 다 속일 수 있을지언정 자기 자신은 못 속여.

예수가 종교의 틀로서 살으라고 성경을 남겨논 게 아냐. 예수가 말하길 너희가 천국에 이르고자 하면, 마치 어린아이와 같으라고 했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란 뜻이 아냐. 아이들은 그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고,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살아가. 천국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 있어. 엄마의 가장 큰 문제는 늘 ‘생각’한다는 거야. 미안한데, 지금부턴 조금 강하게 말할게.

이건 옳은가? 저건 틀렸나? 저것들이 날 무시하나?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스스로를 얼마나 얽매이는 줄 아나? 아들인 날 사랑한다고?
헛소리하지 마라. 날 사랑한다면, 엄마가 못 마땅해 하는 나의 모든 모습들도 사랑해줬어야지. 나의 결정도 나의 행동도 다 인정해줬어야지.
이건 옳고, 저건 아니라며 날 가리며 사랑해줬나? 그게 100%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 반쪽자리 사랑이다. 엄마는 사랑에 사자도 모르고, 한 평생
사랑이 뭔지도 몰랐으며 사랑 받아본 적도 없고, 사랑 할 줄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이다. 정신차려라. 어디서 사랑의 사자를 꺼내는 궤변을 꺼내냐?

엄마도 피해자인 걸 안다.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존중받지 못 하고 커서 그 상처받은 마음을 나에게 그대로 표출한 죄밖에 없는 거 안다. 근데 말야,
그러한 일들을 원망하기엔 우리네 삶이 너무 짧다. 잘못된 걸 알면,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아야지. 엄마가 어려서부터 존중받지도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하고 살아오면서 생겨난 상처를. 스스로 보호하고자 늘 생각으로서 이리재고, 저리 재는 엄마의 또 다른 어린아이가 가슴 속에서 보호하고 있는 게
내 눈엔  다 보여. 근데 다행히도 엄마 본인이 살아날 길이 있어.

생각을 하는 것을 멈춰. 그리고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인정해. 그거면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길은 노력과 생각의 영역이 아니다. 그건 존재의 영역이다. 성경 속 하나님은 하늘에서 이루어진 선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고 했다. 천국은 죽어서 사 후에 가는 개념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영혼과 마음의 평안이 열렸을 때, 천국은 바로 이 땅에서 지금 이 순간에 시작된다는 거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건, 우리들이 웃고 떠드는 건 선택하고, 슬프고 외롭고 쓸쓸하고 괴로운 건 벗어나려 하고 저항하는데...그 싫은 것들이 ‘십자가’이기에 그걸 맞이해줘야 지금 이 순간에 천국이
열린단 뜻이다.

난 엄마가 자기 자신으로 스스로 사랑하고 존중해질 때, 그 때 기쁘게 만날거다. 스스로를 안아줘. 엄마 가슴 안에서 엄마를 지키려고 늘 이리저리
생각으로 재면서 스스로 보호하려는 그 아이의 존재를 알아줘. 엄마가 엄마 스스로의 엄마가 되어 스스로를 사랑해주길 바래.

난 사실 엄마의 그 기나긴 학대 덕에 나도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어서...한 참 이런 저런 마음의 수련도 많이 하며, 방황도 하다 우연히 24살 때,
어느 계기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줘야 할 대상은 나 자신임을 알게 되었고 비로써 현존하면서 마음이 평안해졌어. 그 점에 있어서 엄마가 나 스스로를 제일 먼저 부정하게 해준 사람이었기에, 엄마는 나에게 가장 고마운 스승임에는 부정하지 않아. 고마워. 진심이야. 비록 과정은 힘들었지만 엄마 덕분에 돌고 돌아 마음이 평안해질 수 있었어. 그러하기에 나 역시 지난 24년간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을 겪어봤기에 그 아픔 잘 알아. 엄마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엄마가 그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며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감사의 삶에서 존재하는 사람이 되길 하늘에 빌게.

현존하게 되면, 알게 돼. 엄마 자신이 하나님이고, 엄마가 예수이고, 엄마가 부처이고 엄마가 진리요 길이자 생명임을. 엄마 자신이 그 어떤 신들보다
가장 위대한 자기자‘신’이고, 엄마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줘야 할 당사자는 바로 자신이며, 가장 위대한 것들은 비로서 평범한 이 나날들에 다
들어있다는 것을. 천국은 이미 이 땅에 재림해있음을. 그 시기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와. 걱정마. 당장 이번 생에서 안 되어도 다음 생, 그 다음 생을
거듭해서라도 반드시 깨어날거야. 그러니 엄마는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엄마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더 최선을 다하길 바래. 진심으로 응원할게.

엄마 자신을 더 챙기길 바라고, 이분법적인 사고와 교회를 따라가지 말고 엄마 가슴이 울리는 마음의 길을 따라가길 기도할게. 잊지마.
엄마 자신이 정답이고, 엄마가 이미 완전한 존재란 것을.

알아. 엄마가 뭘 하소연 하고 싶은지. 엄마도 하나로 만들어진 가정을 쭉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거야.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었을 거야. 그러나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잠시나마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한 순간의 기간 만큼이라도 화목했던 가정을 유지했었고, 어렸던 나에게서 날 키우며,
큰 기쁨을  받았다면 그걸로 된거야. 엄마 인생의 역사에서 그 만족의 순간이 ‘있었던 거야.’ 그 만족의 기쁨과 순간을 맛본 것 만으로도 다 이룬거나
다름 없어. 사랑을 제외하곤, 이 세상에 그 어떤 영원한 것도 없잖아? 모든 에너지는 순환해. 행복과 불안함, 기쁨과 슬픔은 실은 하나임을 기억해주면
고맙겠어.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존재이자 가장 불완전한 존재야. 이 말 뜻을 꼭 이해하게 될거야.

엄마의 화려했고, 또 암울했고 한 편으로 행복했었던  그 순간의 추억은 별이 되어 빛을 바라는 순간이 엄마의 가슴 속에 있을거야. 지난 날의
과거는 과거고, 지금 홀로 된 이 순간 엄마가 스스로 엄마의 부모이자 자녀이자 자신으로서 자신만을 만나고, 자신만을 되돌아보아서 비로서
자기 자신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영원한 사랑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래.

엄마 자신은 엄마를 돌아보고, 나는 엄마로 인해 여전히 아파하기에 서로를 위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자는 거니, 다시 부탁하지만 엄마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내려두고,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고 시선이 안으로 돌아와 엄마 자신과의 사랑에 빠지길 바래. 엄마의 영혼적인 독립이 오길 또
엄마가 자신과의 사랑에 푹 빠져서 매 순간이 창조의 나날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게.

더 이상은 엄마도 늘 누군가의 탓할 대상과 누군가에게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자신만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
낳아줘서 고맙고, 엄마만의 방식으로 사랑해줘서 고맙고. 또 나에게 상처를 줘서 고맙고, 이번 생에서 인연이 닿아줘서 고맙고.

반대로 나 역시 엄마에게 상처주어서 미안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인해
엄마가 힘들었다면 미안하고, 엄마를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또 엄마가 바라는 자식이 되어 주지 못 해서 미안해. 다만 그건 내가 어찌 해 볼 수가 없다.
오해하지마. 자녀로서 엄마를 사랑해. 다만, 이런 식은 아닌 것 같아..
이 편지의 내용이 가르치려 드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였겠다. 미안해. 진심으로 한 자 한 자 적었어.
그러니 진심으로 빌게. 엄마 마음 안에 천국이 임하기를!

2020.02월 엄마의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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