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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동물적인 마음들..

작성일 20-04-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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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220.♡.21.122) 조회 6,669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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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는거같다.
요즘 나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면서 여러가지 힘겨운 감정들이 많이 느껴진다.

내 안에는 분명 남들앞에 서고 싶고 가르치고 싶고 남들을 내휘하에 두고 군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여러책들에서 깨닫기 위해서는 이러면 절대 안된다는 말을 들어서

이런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닌척 하기가 매우힘들었다. 아닌척 하니까 더더욱 교활하게 남들을 통제하고 가르치려는 행동이 나온다.

남앞에 서고 싶고 남앞에서 멋지게 가르치고 박수받고 그런 환상이 분명히 있는데 없는척 하려니까 무척이나 힘들었던거다

그동안 내감정을 들여다 보기보다는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달라진건 인간실격이라는 책을 보면서 좀 달라진듯 하다.

그 책에서 주인공은 자기의 치졸하고 비겁하고 야비하고 더러운 모든면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고 나역시

 그책을 보면서 큰 용기를 내게 되었다

괜찮구나..나만 이렇게 교활하고 야비한게 아니구나..




만나는 사람들한테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하는것도 진정으로 그사람을 생각하기보다는

그사람하고 관계가 나빠지면 내가 피곤해질거 같고 불이익을 당할거 같아서 할수 없이
억지 친절을 보이는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내면을들키면 반드시 상대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기때문에 절대로 드러내면 안되는거였다.




내 일하는 사무실에 자꾸 놀러오는 사람이 있다. 너무 귀찮다. 좀 제발좀 안왔으면 좋겠는데 자꾸 찾아온다.
그러면 나는 그래도 손님이 왔으니까
전혀 마음에는 없지만 손님한테는 친절한 사람이 왠지 되어야할거 같아서 어쩔수 없이
커피한잔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고 그사람도 의례 대답한다.


그다음에 왔으니까 어쩔수 없이 말을 몇마디는 내가 먼저 건네야만 될거 같아서
 한두마디 붙이고 그사람 이야기는그냥 건성으로 듣는다.
그리고 몇마디 건네다가 슬쩍 업무할거 있는거처럼 하면서 그사람을 외면해버린다.
당연히 내 속을 들키면 안된다. 나는 그냥 업무하기 위해서 당신과 잠시 이야기를 못나누는것일뿐이라고
 그사람이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이러면서 이런 내 속을 그사람이 알면 그사람과 데면데면해지고
그럼 필요한 상황에서 내가 도움청할때 도와달라고 못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애써 친절한 척 관심있는척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이렇다. 솔직히 좀 사람이 귀찮다. 귀찮아서 가급적 사람을 안만나고 싶다. 대인기피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서워서 못만나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냥 귀찮다. 그렇데 자꾸 쓸데없이 수다떨고 만나서
 의미없는 이야기 하는것도 싫고 아무튼 피곤하다.
그래서 친구만나기도 싫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업무상 마주쳐야 되는사람 제외하고는 가급적 사람을 안만나게 된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내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이게 나인데 뭘 어쩌나....



그리고 또 하나가 더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안락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으면서 돈많다고 과시하고
 나 이런사람이야 뭐이런것도 있다.
무언가 그동안 별볼일 없었는데 짠 하고 변해서 과시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은..
아무튼 그런게 있다.



그것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주식공부도 참 열심히 한다. 재미도 있다. 새로운 세상을 보는거 같다.
그러면서 친구들 단톡방에 괜히 주식 이거 한번 사봐..하면서 잘난척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가 사라고 했다가 주식이 떨어지면 개쪽일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도 못한다. 주식 꼴랑 몇달 공부하고서 무슨 주식박사가 된거 처럼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또한 주식을 잘해서 돈을 잘 벌게 되어서 돈에서 자유로워지면 직장을 그만두고..뭐 등등의 환상도 있다.



혼자서 글 쓰려고 했는데 여기다 쓰게된것은
나 이렇게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야라는 걸 은연중에 사람들한테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분명히 있는거 같다. 이런나를 좀 알아봐줘...
하는 그런거말이다. 근데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하니까 부끄럽긴 하지만 이런 말 안써도 그냥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이 얘기를 쓸까말까 했지만
왠지 누군가는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을거 같아서 부끄럽지만 고백해야 할거 같았다.



나를 바꾼다는 게 환상임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지라..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항상 이런 부족한 나를 바꾸어서 좀 대인관계도 잘 하고 문제점이 적어진 나로 되는게 목표였다면
그런내가 환상이라는걸 알게 되면서부터
그냥 이렇게 살게 되었다. 별로 잘날것도 없고 교묘하고 은근하게 잘난척 하고 싶어 하는 나로서 말이다.



나는 항상 고결하고 진실되고 솔직한 사람이어야 된다는 상이너무 강했던거 같다.
이렇게 영적인 길을 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야만한다는 상..
그런게 있어서 내 안의 그 동물적인 마음들을 들여다보기를
겁냈었나보다.


앞으로조금 더 진실되게 살고 있다.

댓글목록

행복한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행복한나무 아이피 (183.♡.231.191)
작성일

저를 들킨것 같은 글을 써 주셨습니다
자기안에 있는 에고를 과감하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신기하지요?
에고는 은연중 자기를 과시하고
자랑하고 뽐내고 상대를 이겨먹고 싶어 안달합니다

에고는 몰라도 아는척
없어도 있는척
이놈의 버르장머리는 안다고 하여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이런 에고를 알았다고 해서
이런 천박하고 동물스러운 모습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 에고가 발동하는것을 보고
멈추어 진다는것뿐입니다

적어도 깨어난 사람은
에고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귀신짓거리 하는거
동물짓거리 하는거를
훤히 보고 알기에
부끄러워 점점 덜 하게 되는것

밉상짓을 밉상짓인줄 알아서 덜하게 되는것

이것이 공부덕이 아닌가 합니다

디에이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디에이치 아이피 (220.♡.21.122)
작성일

맞아요...이전에는 에고에 질질끌려다녔지만 지금은 에고는 그냥 그림자일뿐이라는걸

알기에 그 힘에 덜 휘둘리게 되는거죠

에고에 동일시가 되어있으면 저런 저의 끔찍한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을 심하게 느꼈겠지만

에고는 내가 아님을 알기에

그냥 저런면이 있구나 하면서 관조할 수 있게 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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