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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 (62장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산청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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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8건 조회 7,153회 작성일 16-07-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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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끝이 참 좋습니다. 내가  내 자신을 외면할때 한없이 불쾌하다는 박가현 선생님, 자기가 자신을 배신한 것보다 더 큰 죄가 없다는 기태선생님. 저는 자기 자신을 외면하지 않을때 뒤끝이 참 좋다고 이야기해 봅니다.
 
 
 
'인간은 불행해지도록 태어났다. 불행은 인간의 숙명이다'<가토 다이조>
 
어린아이에게 최초의 타인은 아버지입니다. 이 아버지가 불안정한 존재여서 어린아이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신뢰할 수 없는 관계가 되면, 나중에 이 아이가 접하는 세계도 신뢰할 수 없는 세계가 됩니다. 이 아이는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긴장하게 되고 불안하게 됩니다. 이와같이 저는 불행해지도록 태어났고, 불행은 저의 숙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 안되는 타인과의 관계를 좋게 해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써왔지만 그것은 번번히 실패했고, 저의 불행은 깊어만 갔습니다. 그렇게 고통이 깊어지던 어느날 저는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나'를, 그 불행한 나를 그냥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고, 그것은 기적이었습니다. 관계를 잘 맺지 못해도 된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나를 편안하게 했는지 모릅니다. 불행을 받아들이자 불행에서 벗어날 길이 비로소 제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말 이게 천지자연이고 거기에는 하나도 잘못된 것이 없음을 알아갑니다.
 
 
도덕경 62장.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도라는 것은 만물의 아랫목이니, 도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배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지니고 있는 바라.
아름다운 말은 가치 있게 여겨지고, 존경할 만한 행동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어찌 버림을 받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둘 때에 한 아름이나 되는 옥을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 앞세우더라도, 앉아서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은 무엇인가? 구하면 얻고,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온전히 사함을 받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천하게 가장 귀한 것이 되는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달동안도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산청모임에 오실 때 기분이 어땠습니까? 저는, 비가 그친뒤라 그런지 마치 5월처럼 눈부시게 산숲에 비추는 햇살이 참 좋았고, 봄에 모내기한 모들은 얼마나 튼튼하게 자라나 있을까?, 얼마나 탱글탱글하게 자라고 있을까!, 들판에  가득한 그 푸르름의 바다가 어떤 모습일까하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그 가득한 들판의 모습, 생명으로 일렁이는 그 들판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참 벅찼습니다. 여기 올 때마다 느낌이 모두 다르고, 제 눈길과 가슴이 향하고 닫는 곳이 매번 다르고, 대구에서 제 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이 매번 달라지고 또 여기와서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 따뜻한 포옹을 하는 이 설렘. 또 오늘 이곳 모임이 너무 좋아, 친구분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 아침일찍 이곳을 찾아오다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 있는 일선씨 일행이 얼른 제대로 이곳을 찾아오길 바라며, 노자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저는 오늘 강의 제목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참 벅찼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조금 다른 느낌의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나, 여러분 자신, 자식, 또 돈......'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제 자신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제 각각 느낌이 조금씩 다를테지만 저는 '나'라는 대답이 나오면서 가슴에서 울컥하는게 올라왔습니다. 다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늘 가난하고 헉헉거리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참 울컥했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떠나는, 자기안에 모든 것이 있음에도 그런 자기를 두고 딴곳에서만 찾는 그 몸짓들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아무리 큰 재물을 바치더라도 이 도를 바치는 것만 못합니다. 이 도를 알면 생사를 벗어나니까 그렇습니다. 금강경에서도 말합니다. 이 온 우주를 7가지 보배로 가득채워 보시하더라도, 이 금강경에 나온 게송 하나를 알려주는 것보다 못하다고.....
 
 
얼마전에 전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고, 오래된 구두안도 화장지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구두의 밑창을 새것으로 바꿔 끼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게 전화가 왔다는 소릴 듣고 전화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전화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전화기에서
 
 "너를 용서한다."
 
이 말이 들리고 전화는 끊겼고 저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속에서 전해진 메시지. 전 참 많이  놀랐습니다.
 전 참 많이도 아버지란 존재를 미워했습니다. 그렇게 자기 존재의 근간을 부정한 자는 자신을 결코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고, 무너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망가졌습니다. 그렇게 전 망가졌고, 그 망가진 삶에 대한 댓가를 충분히 치루었고, 지금도 치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도 먹었습니다. 내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내 부모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것까지도 내가 치루겠다고, 부모의 모든 업장까지도 내가 치루어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자는 '도'가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고 말하는데, 우리 자신이 곧 '도'입니다. '도라는 것은 만물의 아랫목이니', 제가 23살 방위로 있을 때인데, 어머니가 작은 구멍가게를 하셨고, 저는 아주 추운 겨울날 가게에서 팔 물건을 구입하러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어찌나 춥던지, 물건을 사왔지만 자전거 그대로 놓아두고, 냉큼 방안 아랫목에 들어가 손과 발을 녹이고, 몸을 녹이고 그러다보면 눕고 싶어지고, 그래서 드러눕는......휴식하고 이완하는, 고통과 목마름, 추구도 내려놓고, 영원히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태어난다고, 인간은 오직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비로소 쉬고 휴식할 수 있다고. 예수도 말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안하게 쉬게 하리라고. 여기서 '내게'가 바로 '도'입니다. 다시는 목마를 수 없는 다시는 옛날로 돌아가서 힘들어 질 수 없는, 아랫목, 그 말만으로도 아늑해지고 편안해지고 쉬게하는, 또 충분히 쉬었기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도를 깨닫고 보면 여러분이 곧 도입니다. 예전에는 내가 애를 써서 살았는데, 이젠 도가 나를 살립니다. 이 도는 써도써도 끝이 없습니다. 항상 있는 것이었기에 아무리써도 그 다함이 없습니다. '구지선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도'를 깨치기 위해 수행중이었고, 어느날 해질무렵 비구니 스님이 찾아와서 예를 차리지도 않고서 다짜고짜 구지선사를 그냥 한바퀴 빙 돌고나서 한마디 합니다. 저는 천룡선사 문하에서 배우는 비구니입니다. 스님께서 한마디(도에 대해) 해주시면 제가 스님께 예를 갖추겠습니다. 구지스님은 아직 도를 모르기에 아무말도 못합니다(그래도 모르는 것에 대해 거짓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 비구니스님이 정말 그냥 가겠다고 하며 길을 나서자, 구지스님이 날이 이미 저물었다며 하룻밤 묵고 가라고 말립니다. 그러자 이 비구니 스님이 다시 말합니다. 한말씀 해주시면 제가 하룻밤 묵고 가겠지만, 아무말 않으시면 그냥 가겠습니다. 역시나 구지스님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비구니스님은 길을 떠나버립니다. 이 일을 겪은 후, 구지스님의 가슴에 대못이 박히게 됩니다. 아무말도 대답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여겨지는, 지금껏 도를 닦는다고 열심히 수행하며 살아왔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자가 저녁을 드시라는 말에도 못먹겠다하며 그 자리에서 누워 끙끙 앓게 됩니다. 한편, 천룡선사는 자신의 제자가 구지스님을 방문한 이후로 구지스님이 드러누웠다는 소식을 듣고 구지스님을 직접 찾아갑니다. 그러자 구지스님이 천룡선사에게 삼배를 올리고 그간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이에 천룡선사가 당신이 똑같은 질문을 내게 물으면 제가 대답하겠습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구지선사가 '한말씀 해주십시오'라고 묻습니다. 그때, 천룡선사가 손가락을 하나 펼칩니다. 이때, 구지선사는 확연히 깨우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도를 깨친 구지선사에게 사람들이 찾아들고 또 도를 묻습니다. 그리고 구지선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물어도 손가락 하나를 펼첩니다. 구지선사가 죽으면서 한 말이 내가 천룡선사에게 이것(손가락 하나 펼치는 것)하나를 얻어 평생을 썼건만 아직도 다 쓰지 못했다. 이와같이 이 보배는 써도써도 다함이 없습니다. 이것은 생사를 초월해 있고, 항상 있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이 도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가?, 도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12주동안 어느 모임에서 강의를 했는데, 30대 아주머니가 강의가 다 끝나고나서 종강파티를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전에 책(무분별의 지혜)을 읽었다. 읽다보니 자꾸 자신이 느끼기에 거꾸로이고 도전적인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도 재미가 있어 자꾸 읽어 나가는데, 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더라는, 그러면서 강의를 듣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러는 과정중에 삶이 참 평화로워지고 여유로워 졌습니다. 이분의 어머니가 최근에 돌아가셨는데, 가슴에서 슬픔이 올라오기보다 짜증이 올라왔다고 말합니다. 주체하지 못한 분노와 짜증, 그러면서 남편과 자식에게 화를 내게되고, 내가 왜이러지 하며 자신에게 스스로 묻게됩니다. 왜, 이렇게 화가나는 거지?, 그러면서 여러 심리학책을 읽어나가고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내  인생이라는게 없었다'는, 전부 엄마가 바라는 삶, 엄마의 요구로 점철된 삶을 살았지, 자기 삶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엄마, 자신을 이렇게 키운 엄마에게 그토록 화가 났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게, 어릴때는 엄마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앎이 온 후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인정받으려는 행위와 의도를 모두 내려 놓게 됩니다. 이렇게 내려놓았다는 것은 지금껏 자신이 남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기위해 미루어 두었던 자신의 감정, 지금껏 외면해 왔던 자기자신을 만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올라오는 자기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설명할 수 없는 이완과 편안함을 경험하게 되고, 그러면서 엄마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엄마가 일찍죽어서, 그로인해 자기자신을 만나게 해주어서 일찍죽은 엄마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남편과 크게 싸웠는데, 예전에는 늘 싸우고 나면 자신이 먼저 사과와 화해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싸우고 나서의 그 서걱거리는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싸우고 나서 먼저 사과하는 그 '패턴'을 스스로 멈춥니다. 그러면서 알게됩니다. 자신이 자신의 감정을 대면하는 걸 두려워했다는 것을, 남편과 싸우고나면, 무겁고, 젖은 솜같이 축 늘어지고하는 이런 감정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내가 먼저 화해를 요청했구나하는 것을.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만나가면서 하나의 의문이 들게 됩니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게 뭐지?, 가장 큰 문제가 뭐지?, 하면서 떠오른게 '외로움', 어릴때 엄마와 놀고 싶었고, 놀아달라 조르면, 엄마가 놀아줄께 하지만, 늘 바빴기에 엄마를 하루종일 기다렸던..... 그런 자각이 들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만나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감정이 외로움이고, 그래서 그것을 피하는 다양한 몸짓들을 하는데, 그 다양한 몸짓들을 모두 내려놓고 그 외로움을 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완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이 늘 말썽을 피웠는데, 어느날 그런 아들이 무척이나 친절하고 부드러워졌다는게 느껴져 그 이유를 아들에게 물어봅니다. 그러자 아들이 말하길, 내가 변한게 아니라, 엄마가 달라졌다고, 나를 존중하고 부드럽게 대한다고, 그러면서 이분은 자기가 그동안 살아오며 받았던 상처가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도는 만물의 아랫목이고, 이 도를 만나면 누구나 쉼을 얻고, 실제의 삶이 다 뒤집어 집니다. 도는 얻거나 잃는게 아닙니다.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는, 모든 것을 풀어 헤쳐 버리는....
 
산청모임에서 달래님과 이야기를 잠시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로 저의 이야기였고, 첫대화였기에 제 이야기들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조금은 긴장했었으니까요. 제 사진과 후기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주로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참고로 이때 기태선생님이 김마담이 되어 우리에게 커피와 오미자차를 배달해 주었습니다ㅋ).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혜님 이야기도 나왔고, 제가 일혜님께 사랑받았고, 일혜님은 그저 내 옆에 앉아 있었을 뿐인데, 그 사랑은 이제껏 내가 받아본적이 없는 그런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대뜸 그럼 그것에 집착하게 되지 않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네, 저는 그 사랑을 저의 것으로 꼭 붙들고 싶었고, 그러면서 제 자신이 한번 뒤집어 졌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제게 커다란  시련임과 동시에 꼭 거쳐야할 과정이었고, 제 자신을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는 커다란  계기였었다고.....그 힘들고 만만치 않았던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준 선생님과 여러도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저를 존중해 주고, 걱정해주고, 커다란 사랑을 주었던, 지금도 주고 있는 일혜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처럼 커다란 빚을 진자가 되어버렸고, 제 나름의 방식으로 갚아나갈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자유는, 무엇인가 내게 필요할 때 언제든 얻을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그 무엇도 얻을 필요가 없는 자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도가 어디에 있는가? 마음, 내 안에서 밝아지면 밖도 밝아집니다. 아주머니가 만나기 시작한 것은, 자기안의 외로움, 자존감이 전혀 없는 모습, 눈치보고 척/체하고, 스스로 거짓말하고, 이런것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힘이 생기고 그런 모습에 자식도 변화하는, 도라는 것은 자기가 밀쳐두었던 그 감정들 속에 있습니다. 여기에 보배가 있습니다. 모든 고통과 절망을 끝내게 하는게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가, 보배가 어디에 있습니까? 사실은 여러분 자체가 보배입니다. 여러분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느낌, 생각들이 써도써도 다함이 없는 보배입니다. 여러분이 보배이고, 보배에서는 보배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매순간 있는 그대로를 살아가고, 분별하지 않으면 영원한 쉼이 옵니다. 무엇인가를 통해 평화를 얻으려는 행위를 정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내 눈에 좋아보이는 것만 취하려 드는 것, 이게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내 안에 좋은 것들만 가득 채워서 완전해 지려는 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진실은 내 생각과는 반대일 수 있습니다. 이 사실하나만 가슴에 확 오면, 여러분은 즉시 해방입니다. 나와 나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은 에고입니다. 기억과 경험에 한정된 것, 이 에고와 자기동일시되어 에고가 가르키는 대로만 하려고 하는데, 여러분이 보배이고 진리입니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이게 착각 때문인데, 이런 착각이 없다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그냥 경험할 뿐입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느낌에 가방끈을 꼼지락거리기만하는, 그런 감정을 경험할 때 우리가 제일 먼저하는 것은 자신을 한탄하고 자책하는 것인데, 그것만 정지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것 그대로 경험하면 됩니다. 그게 제일먼저 사랑받아야할 우리 모습인데, 우리는 그걸 경험하기 싫으니까 그런 자리를 피하게 되고 그렇게 대인기피가 되는 것입니다.
 
●진짜 고통이란, 그 순간 올라오는 자신의 감정을 만나고, 도망가지 않는 것입니다(고통스럽다며 그 자리를 피하는 자는 진짜 고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고통스럽다고 쇼!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나보면 그것이 정말 좋은 것임을 알게 되고, 그렇게 되었을 때 그것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더이상 두렵지 않게 됩니다. 한 우물에서 단물/쓴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자유를 원한다면, 죽을지라도 그 자리에 있으십시오. 그러면 영원히 살게 됩니다.
 
●내 전부가 나임을 알면, 다 나밖에 없습니다. 진짜 고통을 끝내고 싶으면 지금의 자신을 온전히 만나면 됩니다. 취사선택이 사라지면 온전한 쉼이 오고 평화가 옵니다. 벌벌떠는 나를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여전히 벌벌 떨지만 존재의 뿌리는 더이상 떨리지 않습니다.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게 되면서 편안해지고, 타인에게도 편안하게 됩니다.
 
●자기안의 것을 껴안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망갈만큼 도망가본 이는 이제 더이상 도망갈 힘이 남아있지 않기에 더이상의 노력을 스스로 멈춥니다. 어떤 괴로움과 우울이 와도 더이상 도망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피하지 않으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됩니다. 사랑은 존재의 질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면서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이게 되고, 비로소 제대로 배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스도(구세주)의 탄생
동방박사가 별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별빛을 따라 갑니다. 그리고 그 별빛이 가리키는 방향, 예루살렘으로 가게됩니다. 처음에는 이 동방박사들이 별빛을 따라가지만 나중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따라 화려한 왕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왕의 탄생은 귀한 장소에서 일어나리라는 자신들의 생각때문에(가득차고 지혜롭고, 충만할 것 같은).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 그렇게 다시 찾아간 곳이 마굿간, 초라하고 긴장하고 볼품없는 곳, 여러분이 다 보배입니다. 외면하고 짓밟는 짓을 그쳐 보십시오. 진짜의 보배는 스스로가 짓밟아 버리는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도를 얻어 있습니다. 얻을 도가 따로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걷어차지만 않으면 됩니다. 삶에서 가장 큰 죄가 무엇입니까? 자기가 자신을 외면하는 죄입니다. 이 죄가 얼마나 큰지, 그 어떤 살인과 도둑질보다도 큽니다. 내가 나를 비난하고 돌을 던지는 것이 가장 큰 죄입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가 나이고 진리입니다. 지금이 아닌 저기, 여기가 아닌 미래로 달아나는 것이 전부 죄이고, 그것을 돌이키면 모든 죄가 사하여 집니다. 단 한번만 돌이켜 여러분 자신으로 돌아오십시오. 지금 이순간 올라오는 이것, 매순간 순간 다르게 올라오는 그것이 여러분 자신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신을 만나고, 그런 자신을 경험하고, 찢길 때 찢김을 허용하면,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는 보배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러분께 큰절을 올리며 이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삶의 묘미와 의미는 발을 헛디디는 데 있다.' -데이비드 브룩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발을 헛디뎠을때 올라오는 감정을 경험하는데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질의 응답>
○자기를 받아들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모임에 가기전까지 삶이 무척 힘들었지만, 힘든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러다 선생님께 톡을 보내며 외로움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그러고 나서는 또 미움이 올라왔습니다. 이러다 여러명 죽이겠다싶은 미움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저를 받아들일 새도 없었고, 너무 외로워서 선생님께 톡을 보내고, 오랫동안 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선생님이 나를 귀찮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이걸 계속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갈등을 하게 되고, 그러는 과정중에 소파에 앉아 제가 자라오며 경험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힘들었고, 여기서 조금만 더 힘들어지면 제가 정말 끝장날 것같은 그런 상황에 빠져 들었습니다. 제가 왕따당하고 외롭고 너무 불안한데, 그게 너무 심하니까, 제가 '외로운'줄도 몰랐었습니다. 그러면서 옛일을 떠올려보니, 제가 너무 외롭고 불안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처음으로 제자신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외로웠던 나자신, 다시 그속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가 너무 불쌍한데 제가 그런 제자신을 모른척한,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날 저녁 제가 더이상 외롭지도 불안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저는 제 자신을 떠올렸을 뿐인데, 그러다 다음날 다시 불안하고 두려워졌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다른, 불안하고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미움이 올라오고, 이런 미운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불안과 외로움을 받아들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잘 모르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하면 힘들게 됩니다. 미움이 올라올 때 이 미움이 참 소중한 에너지입니다. 이 미운감정이 올라오면 대뜸 자신이 먼저 외면하고 짓누릅니다. 몇명 죽일 것같은 격렬한 미움, 그 미움을 허용해 주면, 이것은 내 마음 안에서 그 미움의 길을 완전히 터주는 것입니다. 허용해준다는 것은 100%미움이 되는 것이고, 그래보면 그 미움이 사라집니다. 미움이 올라올 때, 온전히 미움덩어리가 되어보면 그것이 그순간 사랑으로 바뀝니다. 미움을 억압하니까 미움이 미움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미운 사람을 만나는데, 사실 그것은 자기안에서 올라오는 미움을 그 사람(밖의 대상)을 통해 만나는 것입니다.
 
 
○마음껏 미워할 수 있다는게 정말 편안하긴해요, 그런데 저는 사실 미워할 때 표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그것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은 책에서 미움을 마음껏 표현하라고 하는데, 그 미워하는 사람이 앞에 있을 때 미움을 허용하면, 표정과 몸짓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 안에서 올라오는 미움을 100%허용하면서 겉으로 웃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속에서 올라오는 미움을 억압하면서 겉으로 웃으면 그것은 나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안의 미움을 100%허용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억압했을 때 그것은 끊임없이 다시 올라올 것이고 이것을 이름하여 '윤회'라 합니다. 저는 미움이 절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이 싫어졌고 그래서 그 사람이 내 앞을 걸어가면 그 길, 그 동네 전체가 싫어졌습니다. 식당에서 줄을 서는데 그 사람이 앞에 있으면 식욕을 잃었고, 출근길에 마주치는게 너무나 싫어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미움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9개월 동안 미움속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절로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나자 그렇게 미워하던 사람이 사랑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었고 말을 걸 수 있었고, 또 참 미안했었습니다. 그리고 7년후에 그분을 우연히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너무 반가웠고 제 책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미움, 이게 정말 소중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모른채로 그냥 그 미움을 허용해 주십시오.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를 때 그것도 너무나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지금 이순간을 만나십시오. 미움은 모양이 미움이지, 그것은 하나의 에너지입니다. 생명이 미움이라는 형태로 올라온 것입니다. 사람들은 초라함뒤에 충만이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게 참 오묘합니다.
 
 
 
○저는 영원이란 감정의 요동이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워한다면, 미움이 올라왔다면 그건 영원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또 제가 느끼는 편안함이, 주변의 상황이 편안해서 제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내 자신을 받아들여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제게 또다시 불안이 올라왔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영원함이 없다는 건 아닌지?
 
●바다와 파도를 보면 파도가 없는 잔잔한 시기가 일시적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파도가 칠때 그때가 정말 귀한 기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화가 깨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내가 왜 이러지 하며 그것을 거부하고 무너지는 자신을 문제삼습니다. 저는 고요할 때도 있지만 격랑이 일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파도와는 상관없이 바다의 평화를 누립니다. 격랑이 일때 100%무너져 보면 제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화롭다가 평화를 잃어버릴 때, 그때 표피에 머무르지 않는 저 깊은 바다의 평화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감각으로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무너질 때 마음껏 내려감을 허용할 때 영원한 평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너질 때 그것을 문제 삼지만 않으면 알 수 있습니다.
 
 

젓갈을 담그는 시간, 싱싱한 멸치를 사서 소금간을 하고 몇달을 푹 삭히는, 12월 김장때가 기대가 됩니다. 막담근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함께 싸서 먹는 그 맛~~~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이다. 정확히 말하면 당신의 마음속에 묵은 눈처럼 쌓여 있는 감정이다. 표현된적 없이 억눌린 감정이다.-가토 다이조-
 
 
 
 
○한번씩 손가락도 꼼짝 못할만큼의 두려움과 불안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출근길은 차로 15분이고 그렇게 학교 주차장에 도착해서도 머릿속 생각에 지쳐서 한참을 주차장에 있다가 나오기도하는, 이럴때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제 딸이 잠깐 집에 내려와 있는데, 제가 딸을 두려워하고 있구나,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이 아이가 나를 떠나고 외면하면 어떡하나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겨우겨우 수업하고 공문을 처리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면 갑자기 다음날 아침햇살이 너무 좋게 느껴지고.....
 
●저 깊은 바다에 닿았는지 못 닿았는지를 어떻게 아느냐면, 손가락하나 까딱 못할 때 그냥 그렇게 있어보면, 그래서 무너짐밖에 없는, 그냥 그럴 뿐일 때 그것이 바다이고 바다에 닿는 것입니다. 그 무너짐을 이름하여 바다에 닿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동칠 때 그냥 요동칠뿐이면 됩니다. 저는 내면아이를 만날 때 매일 두려웠고 혼비백산했고 한톨의 평화도 없었고, 제가 또다시 지옥속에 와있구나하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경험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저는 100%살아났습니다. 나이 50이 다된 남자가 이유라도 있으면 좋은데, 이유도 딱히 없이 철저하리만치 무너졌는데, 그때 저는 그 누구도 만나기 싫었고, 너무 힘들었고 슬펐습니다. 점심때였는데, 점심을 시켰고 그 점심상이 차려질 때까지 슬펐고, 점심상이 차려져 수저로 밥을 떠 제입에 넣는데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찾아온 그런 순간들을 문제삼고 회피하면 절대 바다에 닿을 수 없습니다.
초라하고 힘드니까, 깨닫고 나면 언제나 여여하고 평화로울 줄로 저도 알았는데, 깨닫고 나니, 그냥 삶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냥 지금 나로 존재하는 것, 해야할 건 이것밖에 없는데 집착이 있으면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드는, 제가 늘 여여한 사람을 많이 만나 보았는데, 100이면 100 모두 꼬꾸라지고 또 가르치려 듭니다. '영원하다'는 것에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지금밖에 없고 이것이 영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 자신이 지금 올라오는 것을 외면했음을 아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그 간격이 점점 좁혀지고 문득 일치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늘 밖과 관계를 맺는데, 제가 보는 것은 늘 제안의 것입니다. 저는 내면아이를 3년동안 지독하게 만났습니다. 저는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강의를 요청받아 강의를 준비하는데, 제게 강의를 요청한 분은 제가 강의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분이 다른 일이 있어 강의 자리에 없어도 되느냐고 제게 물을 때 순간 저는 거부당했다고 느꼈고, 저의 강의가 쓸모가 없는 강의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여전히 그런 초라함이 올라온다는게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
 
그순간 저는 긴장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그러다 다음 순간 다시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또다시 그 결핍이 올라옵니까?'라고 묻는 그 말속에 부정적인 것이 느껴집니다. 저는 정말 이런 결핍들이 원색적이고 직접적으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100%허용할 때 그것은 금방 사라집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을 때 그것은 지속됩니다. 그리고 제가 그 결핍을 경험한 것은 제게 정말 좋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정말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제가 문자를 보냈는데 상대방으로부터 답이 오지않을 때 저는 제가 무엇인가 잘못했나하며 문자를 다시 보고 또 문자를 상대방에게 보내야하는가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이렇게 하는 전부가 나입니다. 이렇게 하는게 다 생명이고, 생명의 표현입니다. 혼비백산하는 자신을 그냥 경험하는 사람은 평화나 당당함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태를 붙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 무엇이든 그냥 즐길 뿐입니다. 취하고 버리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단지 그럴뿐인데 어마어마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지난번까지는 평화로웠는데 지금은 모든게 다 걸릴 때, 다만 그럴 뿐,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실패의 경험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그래서 실패가 두려워 아무런 시도조차도 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인생에 성공과 실패는 없습니다. 소설가 지망생이 대작을 꿈꾸다 정작 단 한줄도 쓰지 못하는, 다 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정말 단 한줄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오랫동안 에고와 동일시되어 살아왔고, 그랬기에 힘빼라고 말할 때 그 방법도 모르겠고, 분별하지 말라고 하는데 분별하지 않는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그동안 영성책도 많이 읽었고 공부도 제법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가 그렇습니다.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게 그나마 다행인데, 사실 알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제게 문자가 왔을 때 힘뺀다는 것은, 그냥 숨막히면 숨막히면 되는데, 힘들면 그냥 힘들면 되는데, 공황장애인 사람에게는 그게 정말 죽는 것과 같은 것이기에 그러기가 힘들다는, 그때 힘뺀다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있었고, 그리고 실타래가 스르르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러면서 제가 그 경험을 통해 다시는 공황장애를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많이 힘듭니까?
 
 
○네, 여전히 힘듭니다. 제가 참 욕심이 많습니다. 제 욕심이 감당이 안되니까,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 욕심을 어떻게 해보려 마음공부를 시작했는데, 여전히 사회적인 성취욕구가 있고, 집안에서는 불량엄마에 불량주부고, 불량아내인데, 밖에서는 굉장히 성실한, 아직도 그런 습이 많이 남아서 힘듭니다. 제가 속한 조직사회에서 도태될까봐 늘 두려워하는, 어느 정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부여잡고 있는, 오늘도 선생님께서는 제 얼굴이 좋다고 하시는데, 저는 지금 정말 힘들고 죽겠습니다. 제 상사가 바뀌었고 그래서 업무보고를 해야하는데, 제 자신이 참 성실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고 싶은데, 그래서인지 너무 긴장이되어 첫마디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숨이 탁하니 막히고 머리가 하해지면서 나는 이제 끝났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마디는 버벅거리고, 그렇게 처음에는 망쳤습니다. 버벅거리고 정신이 없다가 조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여러 개의 질문이 들어왔는데, 그 질문들에는 다행히 답을 다 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하고나서 너무 힘들었고, 그로인해 그만둘까하는 마음이 강하게 생겨났고, 그만두게 되었을 때 받게 될 연금까지 계산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의 전환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업무보고는 아니지만 강의를 하고, 어쩌면 이 둘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어느때 제가  생각할 땐 망친 강의가 있습니다. 강의를 하다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연결이 안되고, 그러다 사람들 표정을 보면 제 강의에 힘들어 하는 것 같고, 그렇게 하다가 어떻게 어떻게 겨우 강의를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강의를 왜 실패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고, 그에 대한 답이 강의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결론에 도달했고, 저는 강의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강의 첫시작에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부터 해가지고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한동안은 강의가  잘 되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제 강의가 농익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제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또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힘들어질까?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에게 눈을 돌렸고, 이렇게 자꾸 힘들어지는 것, 이게 내게 할 말이 있어서 그러나보다 하며 그것을 계속 지켜봤고, 그렇게 하다 발견한 것은, 제가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내가 강의를 할 때 잘못하면 모두 나를 떠날 것 같은 두려움, 그 이해가 온 뒤로 저는 강의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작성하는 행위) 더 잘하려고 하거나 더듬거리지 않으려는 행위들을 더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신 강의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그런데 예전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려는 강의를 하려고 준비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까하는 것은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대신 연결이 잘 안되고 말문이 막히며, 그런 모습이 보일 때 머리가 하해지고 힘들면 단지 그것을 경험할 뿐입니다. 시지프님은 성공일변도의 삶을 살아왔는데, 무엇인가를 내려놓아야 하기보단, 인정하고 시인하면 됩니다. 보고하다 말문이 막히고, 망친것같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떨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떨었음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입니다. 떨고 머릿속이 하해지는 그 참담함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울버린 : "능력제어를 못해요"(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금속뼈, 돌연변이라는 취약성으로 그는 자주 분노에 휩싸이곤 합니다.)
프로페서X : "그럼 제어하지 마. 그런 부족함도 받아들여야 해."
"사회가 너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기 전에 너부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 타인이 너를 인정해주길 바라지마. 너는 지금 그대로 완벽한 존재야"-영화, X맨-
 
 
 
 
○제가 또 남편에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내가 첫마디를 꺼내기가 힘들고 긴장한다고 하니까, 남편이 그게 왜 힘드냐고,자기는 내가 그러는 것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내가 틀렸다는 듯이 말하며 이런저런 충고를 합니다. 제가 떨리고 힘든게 이상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그러면서 저를 자꾸 공격합니다.
 
●남편의 말은 그리 크게 생각하면서 자기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벌벌떨고 긴장하는 그것에는 왜 주목하지 않는지, 그리고 그렇게 직장을 그만두면 평화가 올까요? 모양만 바뀔뿐 마음의 평화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피했으니 앞으로도 자꾸 계속해서 피해야할 것입니다.
 
○전 엄마로부터 넌 중요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러면 동생의 기를 다 잡아먹고, 동생이 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는 앞에 나서길 좋아했는데 엄마는 그런 저에게 늘 눈을 부라리고 나서지 말라고 하고, '너는 싹수가 노랗다'는 말을 제게 했습니다. 남들은 노란개나리가 피면 예쁘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게 전혀 예쁘지가 않았고, 왜 그러는지 서른이 넘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엄마로부터 '싹수 노란년'이란 소릴 듣고 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직도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엄마는 늘 동네 아줌마들에게 저에 대한 험담을 했고, 그런 말들은 다시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항상, 남부끄럽다, 남부끄러워 살겠나하는 소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도 이정도로 자란것이 참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남들 앞에서 첫마디하는 것, 낯선 사람들에게 나를 내보이는게 너무 힘듭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해결하려 이런저런 상담을 해 보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결하는데만 집착하지 말고, 지금 현재 해결이 안 된 상태를 용납하고 인정해 보십시오. 한번만 지금 자신에게로 눈을 돌이켰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늘 남남했는데, 시지프님도 지금 똑같이 남에게 잘보이려는 데에만 관심이 가있는, 포인트가 자꾸 엄마 얘기만하고 자기자신의 이야기는 지금 없습니다.
 
○달래님
저도 어머니로부터 쟤를 왜 낳았을까!, 쟤는 낳아서는 안되는데 하는 소릴 들었습니다.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이걸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너무 간절해지다보니, 생각이 끊어지고, 그러면서 내 안에서 올라오면 올라오는대로 다 만났습니다. 그냥 그속에 그렇게 있다보니 어느날 문득, 저 밑 깊숙이 있는 근본적인 것들, 엄마의 말로 인해 상처받았던, 어린 아이가 느꼈을 상처의 결들, 그 아이의 아픔을 섬세하게 느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의 아픔을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 그렇게 되려면 이게 낫기를 바라는 간절함, 머릿속에서는 자꾸 시끄럽게 엄마를 원망하는 소리를 할지라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그 느낌을 계속 경험하는 것, 그렇게 상처받으며 자란 그 내면아이를 저는 깊이 만날 수 있었고 그게 저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순수한 바탕을 지니고 태어난 분이 엄마의 억압으로 인해 상처받은, 달래님은 엄마로부터 뱃속에 있을 때 '아들'이라 믿어었는데, 아들이 아니고 딸이라는사실을 알고, 또 딸이네!하며 엄마가 집어 던져버리는, 끊임없는 부정속에서 자라난 그러면서 '나는 잘못된 존재', '존재 자체가 미안해지는', 그래서 목말라지고 온갖 수행단체를 찾아가는, 포인트는 다 똑같습니다. 현재 시지프님이 놓치고 있는 것은 딱하나, 자기자신을 보지 않고 또 자기 감정에 주목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회가 어떻고 하는, 엄마가 어떻고 하는 것이 다 자기내면의 감정을 팽개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 감정을 만나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둘 고민을 하고 연금계산을 한다는 것은, 지금 자기 감정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올라오는 내면의 감정을 만나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올라오는 감정을 슬쩍 만나기만하고, 그래서 그 감정을 제대로 만나기보단, 사회적인 성공, 좀더 잘하고 싶다는 것에만 포인트가 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만났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잠깐 만나본 것을 가지고 마치 전부 만난것처럼 포장합니다. 지금 이 마음에 주목하면 깊숙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음이 내면의 감정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 있는데 어떻게 깊숙이 만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자신의 감정에 주목하는 것, 그렇게 될 때 그것이 깊숙이 만나는 것입니다. 간절하면 됩니다. 간절하면 매순간 집중하게 되고 결국 만나게 됩니다. 문제가 왔을 때 기회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거부하고 온갖 난리를 칩니다. 이런 초라함(긴장하고 벌벌떨고, 첫마디를 못하고,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지못하는 것)을 경험하고 싶지 않을 뿐, 그래서 단지 문제없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인 것입니다. 눈이 좀더 자기자신에게로 향해서 자기에게 문제가 왔을 때 자신이 어떻게 회피하고 반응하는지를 그 패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통이 깊으면, 정말 못견딜만큼 괴로우면 결국 자기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저의 이야기가 시지프님 귀에 좀더 깊이 가 닿기를 바랍니다.
 
●한번의 전환이 오면, 그것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배우게 됩니다. 자유가 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는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이 아픔을 경험해본 사람은 남들의 평가가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깨닫기전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목숨을 걸고 매달려 보았기에, 이젠 정말 상관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전환이 오면,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힘듬이 느껴지고, 그들이 보이는 모습대로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게 됩니다.
 

두번은 없다.
                       (쉼보르 스카)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 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길 빌며, 뜨거운 8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1.♡.42.102) 작성일

영화 한 편 보고 갑니다.
참으로 좋습니다...^*^...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
그냥 지금 나로 존재하는 것, 해야할 건 이것밖에 없는데 집착이 있으면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드는, 제가 늘 여여한 사람을 많이 만나 보았는데, 100이면 100 모두 꼬꾸라지고 또 가르치려 듭니다.
 '영원하다'는 것에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돌도사님 감사합니다. 
날이 덥고 습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180.♡.185.189) 작성일

갓 간 신선한 원두를
얼음이 잔뜩 담긴 컵에 올려
천천히 물을 내립니다.
뜨거운 커피가 찬 얼음에 닿자
커피향이 그대로 컵 안에 고입니다.
커피를 따로 내려 얼음잔에 부어 마시는것 보다
얼음 위에 그대로 내려 마시는게 더 맛있습니다.

가장 뜨거운 것이 가장 차가운 것과 만날 때 일어나는것.

그것이 뭘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마음의 일도 그렇다면

진향 향기를 품고 있을텐데요.

그리고



있겠지요.



후기 쓰는게
가지님께
은혜로움 이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겁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차갑고 맛있는 얼음 커피
마셔야죠...?
ㅋㅋ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가장 뜨거운 가슴으로 차갑디 차갑게 얼어붙은 내 안의 외로움 적실때,
그게 어떤 향과 맛을 지닐지....,
분명 단단하면서도 온화한 맛과 향일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괜찮다'는 뜨거운 용기를 가지고
내 안의 차가운 두려움 모두 녹여낼 때,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후기를 쓰면서 소중한 일혜님과 참된 인연이 되었고,
선생님의 귀한 말씀 귀가 아닌 가슴에 새길 수 있었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잘 써볼까하는 소망으로 마음을 온전히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게는 이 일이 '지름길'이었던 셈이지요.

전, 일혜님이 내려주는 맛깔나는 커피와,
일혜님 존재에서 품어져 나오는 단아한 향기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ㅋㅋㅋ.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1.♡.42.102) 작성일

가장 뜨거운 것과 가장 차가운 것이 만날 때 일어나는 것이....

혹시나 ~~~~

교류 공감 소통이 된다면,

사랑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1.♡.42.102) 작성일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셔요...^*^...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1.♡.42.102) 작성일

........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잠깐 만나본 것을 가지고 마치 전부 만난것처럼 포장합니다.
지금 이 마음에 주목하면 깊숙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음이 내면의 감정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 있는데 어떻게 깊숙이 만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자신의 감정에 주목하는 것, 그렇게 될 때 그것이 깊숙이 만나는 것입니다.....

제가 그러고 있었습니다...^*^...

토토님의 댓글의 댓글

토토 아이피 (121.♡.196.84) 작성일

방금하신말이 무슨말인지는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늘 본인을 성찰하고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시는듯해서 볼때마다 음.. 여하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ㅋ. 김기태 선생님께서 늘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 사람은 분명 진리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고. 도사님은 분명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내일도 기분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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