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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 산청모임후기(61장. 진정으로 다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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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17.♡.172.26) 댓글 18건 조회 7,147회 작성일 16-06-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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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교실에서 바라본 풍경....

시련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명백하게 밝혀지면서 우리는 수용소안에서(아우슈비츠) 자행되는 폭력을 무시하거나 거짓 상상을 하거나 억지로 만들어낸 낙관적인 생각을 즐기는 것으로 그것이 주는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시련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 시련 속에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네, 저는 더이상 시련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련이 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명백해졌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거짓상상을 하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자신을 합리화시키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저에겐 없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두워 보이는  이공간, 예전엔 내 마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던 이공간에서, 소중한 배움들이 두려움을 통해서 또 그것을 허용하는 것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좁은 학년실이라는 공간에서 3학년담임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나혼자 고립되고 거부당하고 외면당하는 것 같은 두려움의 물결이 점차로 쌓이다 머리꼭대기까지 가득해질 때 문득 그것이 환상임을 알게되고, 그렇게 외면과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자 그들 모두에게 이전과는 다른 신뢰를 보낼 수 있게되는, 아이들에게 더이상 가르칠만한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두려움에 직면하자 내 안에서 그동안 외면해왔던 '아이들이 나를 따라줄까"하는 내 안의 두려움을 인식하게 되었고, 두려움을 넘어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말들, 그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도덕경 61장. 진정으로 다시 사는 길.
큰 나라는 아랫물이라, 천하의 물이 모여드는 곳이요 천하를 품는 암컷이다. 암컷은 언제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고요함으로써 아래에 처한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에 있음으로써 작은 나라를 얻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 아래로 들어감으로써 큰 나라를 얻는다. 그러므로 혹은 아래에 있음으로써 얻고, 혹은 아래에 깃듦으로서 얻는 것이다.
큰 나라는 모든 사람을 함께 기르려고 하는 데에 지나지 않고, 작은 나라는 들어가서 사람을 섬기려고 하는데에 지나지 않으니, 그 둘이 모두 원하는 바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마땅히 아래에 있어야 한다.
 
●지난 한달도 평안하셨습니까? 오랜만에 뵙는 분들, 참 반갑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대구에 오신다고 하셔서 같이 산청으로 오려고 했는데, 그분과 연락이 안되어서 대구에서 30분 늦게 출발했는데, 또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차가 많이 밀려서 한참 늦을 줄 알았는데 새차~~라 금방 올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늦었지만 전혀 늦지 않은 것처럼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셔서 감사합다.
 
●늘 있으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해 누리지 못하는, 원래 있었기에, 항상 있었기에 따로 찾을 것도 없는 이것, 참 아름답고, 눈부시고 가슴벅찬, 지금 여기에 있는, 찾지 못해서 누리지 못하는 이것, 매번 우리에게는 그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오고, 그래서 한번 찾기만 하면 영원히 누릴 수 있는 이것, 진정으로 다시 사는 길, 이전과는 완전히 새롭게 살아가는, 거듭남, 깨달음, 깨어남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것, 이렇게 우리 삶에는 깨어남의 길, 거듭남의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거듭남이란 사실, 생명가진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 있는 모든 생명의 시작은 씨앗입니다. 그러나 씨앗 자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분명히 생명이지만 내버려 두면 결국 생명이 고갈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땅에 심으면 뿌리를 깊숙히 내리고 하늘로는 쭉쭉 뻗어 나가고 자라는, 이렇게 되는 것을 거듭남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라날 때 이 생명의 씨앗은 소통을 시작합니다. 자신이 뿌리 내린 대지와 소통하고 위로는 햇살과 물, 공기와 소통하고 자라나는, 거듭남의 세계는 이와 같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나무에 꽃이 피고, 또 암술과 수술로 나뉘고 그렇게 또다른 소통의 길이 열립니다. 바람이 불어 암술과 수술을 연결하여 짝짓기를 하고, 벌과 나비와 새들이 날아들고, 그렇게 또 열매를 맺는, 깨달음의 세계는 이처럼 풍요롭습니다. 수박을 먹다가 수박씨 하나가 입안에 걸리면 퉤~하며 창밖으로 날립니다. 그렇게 하나의 수박씨가 대지에 떨어지면 기적이 일어나는데 그 하나의 씨앗은 수백개의 씨를 품고 있는 수박을 주렁주렁 세상에 내 놓습니다.
 
●세상의 많은 파충류와 새들은 알에서 깨어납니다. 이것도 그냥 놔두면 생명이 고갈됩니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이란 소설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거듭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존재가 깨어지고, 부리가 있고, 소화기관과 뼈, 그 눈부신 깃털을 가진 생명, 그것이 처음에는 땅을 걷다가 힘찬 날개짓을 통해 하늘을 날고, 또 짝짓기를 통해 생명을 번식하는......
 
●인간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외모는 그대로 이지만, 이런 인간에게도 내적인 거듭남이 있습니다. 내면이 뒤집어지는, 삶을 살아오며 이런저런 상처로 삶이 괴로웠고, 그로인해 때로 남들도 힘들게 하는 그런 삶을 살다가 거듭남으로 인해  내가 행복해지고 또 남들까지도 행복하게 하는, 진정으로 삶속에서 영원한 것들은 소유가 아닌 존재에 있습니다. 삶속에서 영원한 것, 진정으로 다시 사는 길을 노자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네, 저도 때때로 제자신을 위해, 제자신의 휴식을 위해, 순전히 제자신의 이기적 편의를 위해 '외부인 출입금지'란 푯말을 제 표정에 걸어 놓습니다.

 
사람은 외로울 줄 알아야 한다.<일혜> 
일혜님, 제가 외로움속에 있습니다. 혼자있음으로인한 고독을 통해 외로움을 지켜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는 혼자될 것같은 두려움을 허용함으로써 외로움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제가 거듭나기 전에는 삶이 너무 괴롭고 막막했습니다. 사는게 지옥이었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누구를 만나도 힘들었고 불편했었고, 그게 싫어서 세상과 사람을 늘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던 제가 깨어나니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나누게 되고, 그 고통과 상처를 치유케하는, 저는 참 사랑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깨어나고 나서 제 가슴에선 사랑이 늘 넘쳐 흐릅니다. 저는 제 가슴에 간직한 꿀을 그 누가 찾아오더라도 주어 버립니다. 제 가슴에서 늘 사랑이 흘러 나오고, 주변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면서 참 여러 생명을 살리지만, 그렇게 하면서도 '내가 했다, 내가 사랑을 주었다'가 없는. 진정으로 다시 사는 길은 굉장히 가까이 있습니다. 여러분 안에 있고, 여러분이 이미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라는 '나'라는 나라입니다. 이런 내가 내위에 우뚝서면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흔들림이 없는, 흔들리더라도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 나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물은 바다입니다. 그 바다는 세상의 모든 강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다 받아들이고, 또 다 '받아들이기에 바다입니다. 우리 안에도 무수히 많은 강물이 흐릅니다. 천천히 흐르다가 격류가 되어 흐리기도 하고, 또 폭포가 되어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진정으로 다시 사는 길이 무엇이냐면, 세상의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때 바다는 그 전부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천하를 품은 암컷이라합니다. 우리가 바다와 같은 마음일 수 있으면, 우리안에 흐르는 무수히 많은 강, 생각이라는 강, 상처라는 강, 감정이라는 강, 그 강을 전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세상의 바다가 고요하고 평화로운 강의 물만 받아들이고, 시화호같은 냄새나고 더러운 물이 흘러들면 '오지마~'하고 너 자신을 좀더 깨끗하게 하고 나서 들어와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허공을 보면 텅비었는데 사실 가득 차 있습니다. 평화롭고 잔잔하고 온갖 생명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번식하기위해 짝짓기를 하지만, 때로 폭풍이 일어나고, 지진과 쓰나미로 무고한 사람들을 무수히 많이 죽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허공은 그 살인을 그냥 놔둡니다. 이렇게 자연재해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할 때 우리는 과연 하나님이 계시는가 하는 자괴와 절망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사랑이 너무나 커서 우리의 눈에는 무정하고 잔인하게 보이는, 그러나 우리가 바다와 허공과 같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깨달음의 길입니다.
 강물은 흐릅니다. 초라하고 볼품없이 흐르기도 하고, 또 격렬하게 흐르기도하는, 그것 자체가 강의 품성이건만, 그래서 강물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우리는 바다처럼 있지 못하고 나서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합니다. 통제하고 조절하고, 자기완성을 위한 무한의 노력을 하는, 극복하고 절제하는, 나가서 적극적으로 어떻게 해보려 하는 것이 숫컷의 품성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 그 길 위에 이미 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힘드냐면 취하고 버리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에고때문에 나다운 것과 나답지 않은 것으로 나누고 나답지 않은 것은 고치고 바꾸려하는.
 
●우리의 착각하나, 자신의 초라함, 평화롭지 못하고 흔들리니까, 저렇게  되면 자기가 행복할 것 같은, 그러나 지금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모습이 있을 뿐, 그 보여지는 모습과는 상관없이 그 하나하나는 에너지 자체입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내면의 감정을 못견뎌하는, 그래서 길위에 있으면서 다른 것을 찾는 이것이 한바탕 꿈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길위에 있습니다. 착각하나만 내려 놓으면 됩니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빅터 프랭클>
'결핍의 경험'은 있지만, '경험 그 자체'에는 결핍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 결핍을 온전히 경험함으로써 충만을 배워나가겠습니다.


●'암컷은 언제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즉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수컷을 이깁니다. 내가 왜 이렇게 외로운지, 갈증이 가시지 않고 목이 마른지, 어릴적 상처받고 사랑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더욱 강렬한 강이 흐릅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를 비난하고 이것 아닌 다른 것을 구합니다. 그런데 그런 착각, 꿈속에서 보물을 만들고 보물을 차지했다 치더라도 거기에 진정한 만족이 있겠습니까?

●바다와 같은 마음, 우리 삶속에서 이것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진리의 말은 뚫지 못할 갑옷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안의 허구를 다 무너 뜨립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자신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무나 초라하고 볼품없기에. 그러나 우리가 힘든건 내가 초라하고 볼품없어서가 아니라, 초라하고 볼품없는 그것을 거부하고 그것에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망가질 때 망가지고 허둥지둥해보고 혼란스러울 때 혼란해져 보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올라오는 것 그것속에 있어보면 그렇게 정직하게 있어보면, 진실을 보게 됩니다.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게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번뇌가 곧 보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자신을 진정으로 만나 보아야 합니다. 그냥 아프고, 그냥 고통스러워하면 거기에 그것만 있을까요? 거기에는 사랑이 있고, 그로인해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여러분이 보기에 에너지가 넘치잖아요. 저는 실제로 에너지 소모를 느끼지 못합니다. 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오고 있는데, 그분들에게서 나오는 거칠고 탁한 기운들이 제안으로 들어오면 전부가 녹아 사라져 버립니다. 제가 그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용광로입니다.

●세포 전체가 에너지입니다. 60조의 에너지, 생각, 감정 모두가 에너지입니다. 햇살, 공기 모두가 에너지이고, 또 에너지에서는 에너지만 나옵니다. 자기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기는 자는 완전을 알지 못합니다. 자기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을 전부 제거한 모습이 완전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합니다.
 이 에너지에서는 에너지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바다에서 파도가 일 때 작은 물방울이 튑니다. 그리고 그 작은 물방울 하나도 전적으로 바다이듯이 나는 그 어떤 에너지도 100%살아 냅니다. 교만이 올라올 때 그것을 빼내어 버리려하면, 결코 뺄 수 없는 것을 빼려하는 것이기에 에너지 소모가 일어납니다. 그 뺄 수 없는 것을 빼려하고, 또 그것을 진짜로 뺄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 때 그 '우울'이라는 것을 뺀 것이 아니라 사실 그것은 우주전체의 에너지를 빼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직선에서 점하나를 빼버리면 더 이상 직선이 아닌 것과 같이 말입니다. 저는 그 어떤 것도 빼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100%사용하고, 그러하기에 더이상 자기자신을 방어하지 않습니다. 내가 내 자신을 거부하지 않기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입니다. 이대로가 본래 진리이고 자유이고, 우리가 본래 깨달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취사선택만 하지 않으면, 그래서 매순간 그대로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본래 완전한 자기자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혼했고 자식이 있는 분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부모가 끊임없이 싸움을 했고, 그로인해 미쳐버린 언니를 자신이 돌보아야 했었습니다. 어릴 때 자신이 그 언니를 돌보아야했던, 그것이 그분을 참 많이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늘 오락가락하는 언니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늘 왕따였고 혼자였습니다. 그렇게 삶이 힘드니 잘못된 종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신자들에게 엉뚱한 관념을 심어 두렵게 만드는, 이분이 꿈 속에서 길을 걷다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인사만 덜렁하고 그냥 가버리는, 누구를 만나든 사람이 아닌 그림자취급을 받고 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들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분이 어느날은 제게 외로워도 좀 제가 저를 알아주는 느낌같은 것이 생겼다고, 요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자신을 챙겨주려 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자기안에서 그 무엇이 올라오더라도 피하지 않으려는 뚝심같은 게 생겼다고, 요근래에 자기자신을 생각하며 운게 3번인데, 자신을 위해 울어준다는 게 그토록 소중한지 몰라다고, 자신이 예전에 학원에 다닐 때 모든 사람이 자신을 그림자취급을 하고, 자신은 그저 가방의 손잡이를 꼼지락 꼼지락 하던 그 느낌을 울면서 느꼈었다고. 저 멀리 붕~떠있던 무엇인가가 비로소 내 자신안으로 돌아오고 자리를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제게 말합니다.

●한번의 전환이 와야 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는 것, 지금이 아닌 다른 것을 찾는 것, 그 행위들을 당장 중지하고 지금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그것 그대로 느끼는 것으로. 내 안에 있는 작은 나라는 작은 나라가 아니고 온 우주입니다. 원래 하나였는데 생각이 분리를 시킨. 여러분! 전체를 사십시오. 그 어떤 감정, 느낌, 생각도 거부하지 마십시오. 그래보면 여러분 안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그게 밖으로 향하면 삶이 하나의 춤이 됩니다.

●불안하고 힘겨울 때, 불안하고 힘겨워하는 것, 이것 밖에 없습니다. 자기완성이라는 이름으로 자기자신에게 행하는 폭력을 그치면 됩니다. 난, 단지 이 진실을 알았고 깨어났고, 자유롭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지 않고도 행복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떠나더라도 자족했습니다. 그저 내 자신으로 돌아왔을 뿐인데, 이 초라하고 볼품없는 이대로 오묘하고, 죽는 날까지 이 영원한 것, 자유, 이것을 여러분 삶속에서 누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길 바랍니다.

감추고자 하는 자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웃음으로, 표정으로, 그리고 말과 글로 모두 쏟아내야 한다. 가슴에 빈공간만 남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빈가슴으로 서로를 꼭 껴안는 것이다.<홍신자>
 

 
<질의 응답>
처음으로 혼자 여행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자기자신을 회피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자기자신과 만나는 시간입니까?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그 여행이 자기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허허로웠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떠날 수밖에 없었고 또 떠났었는데, 그게 다 도망이었고 회피였었습니다. 뭔가 삶의 에너지를 채우고자 떠났었는데 그것은 채워지지 않았고, 채워지더라도 일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경우이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당신은 겁이 많고,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게 어려운 사람이었으니, 혼자 여행을 떠나본 것이 당신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보십시오. 그렇게 하다가 한번, 그렇게 떠나는 것을 멈추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매번 떠나다가 한번쯤 그것을 멈추어 보는 것입니다. 떠나서 자기자신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여기에 머무름으로써도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떠나고 싶을 때 여행을 하더라도 한번씩 멈추고 떠나지 않는 것, 그렇게 떠남과 떠나지 않음 모두를 통해 자기자신을 만나십시오.


자기자신을 피하지 말고 마주보라고 하셨는데, 그러다 보면 자기감정에 빠져 더 질척거리고 힘들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태에 머물러야 할까요?

●힘들어지면 그때 사람들은 그 상황을 못견뎌하고 튕겨져 나가는데, 그때 그것을 한번 더 허용해 주면, 그것이 그 상황에 대한 자각이고 주체적인 허용입니다. 그러면 그때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들어갈 기회가 됩니다. 이것이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열림일 수 있습니다. '와라, 한번죽자!'하고 해보는 것, 이것이 그 못견뎌하며 힘든 상황에 대한 적극적 허용이고 자각입니다.

미움이 올라올 때, '바라보면 사라진다'하는 데 그게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그것은 두려움일 수 있습니다. 저는 표출하지 말고 또 억압하지도 말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남에게 표출하고 하지 않고가 아니라, 그것을 내 안에서 허용해 주느냐 입니다. 제가 예전에 신문활자를 교정하는 곳에서 일했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동료가 일만 내려오면 딴짓을 하고, 그렇게 자신의 일을 회피했었는데, 그렇게 행동하는 그 사람이 참 미워졌고, 어느순간에는 그 미움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게 그 미움이 9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그 미움이 지속되는 동안, 저는 정말 출근하기가 싫어졌고, 식당에 밥먹으러 갔다가 그 사람이 앞에 있으면 그 사람 뒤에 있다는 게 싫어 다른 곳으로 걸어갔었고, 출근길에 그 사람과 같은 길을 걷는다는게 싫어 자전거를 사서 그것을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처럼 미움이 조절되지 않았고, 또 그 미움을 다스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미워하다 때가되니 그 미움이 꺾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람은 변한게 없는데 더 이상 밉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미워했던게 참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후로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미안했기에 더 잘해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 미움을 어떻게 할 수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미움을 허용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미워하는 감정을 더 미워하라고 합니까, 아니면 그냥 허용해줍니까?
 
●이런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직장을 다니시던 분인데, 직장상사가 미웠고 얼마나 미웠는지 그 상사의 인형을 만들어 그 인형에 직장상사의 이름을 써넣고 송곳으로 그 인형을 찌르고, 또 그렇게 상대방을 미워하는 자신을 미워했습니다. '미워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데'하고 지금 올라온 미움을 어떻게 하려는 그 마음을 치워 버리고 미움을 100%허용해야 합니다. 미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미움을 허용한다하면서도 실은 그런 자신을 허용하지 못하는, 미움이 올라올 때 그것을 다른 감정으로 바꾸려하지 말고 그대로 두게 되면 그 미움의 감정에 주목하게 되고 그 감정에 깨어있게 됩니다. 물론 이로인해 힘들어지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시행착오의 장을 열어 두는 것, 미움을 허용하는게 뭘까하며 완전히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해보고, 시행착오를 해보는게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 미움 때문에 힘들 때, 한번 더 힘들어보자하며 허용해 보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믿는 것은 자기애/자기연민과 어떻게 다른가요?

●이런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어릴 때 다른 사람에게 왕따당하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위해 자기자신을 난도질 했는데, 그러면서 자기자신을 저주하는, 그러다 그런 자신을 자기가  왕따시켰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자신이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왔구나 하는, 울면서 자기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숨막히게 살아왔구나하고 느꼈는데, 이게 자기연민입니다. 자기를 불쌍히 여기는데 내가 왕따당하고 숨도 못쉬고 살아왔다는 것을 비난하고 저주하면서 탓을 할수도 있는데 이것은 자신을 죽이는 길이고, 이와는 다르게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고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자신을 살릴 것입니다.

박가현샘 : 자기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자기연민이 들때 다른 사람이나 부모를 탓하고 원망하고, 내가 이렇게 된것을 다른 사람탓으로 돌리면 그것은 자기연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가혹한 운명에 처해도 그것을 자기인생에 대한 책임으로 받아들일 용기를 낼 때, 사람은 거꾸로 거기에서 삶의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젊은 여자는 자기가 며칠 안에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을 때, 그녀는 아주 명랑했다.
"나는 운명이 나에게 이렇게 엄청난 타격을 가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어요."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그 전에 나는 제멋대로였고, 정신적인 성취같은 것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녀는 창밖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는 이 나무가 내 외로움을 달래 주는 유일한 친구랍니다."
창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밤나무 가지 한개와 그 위에 피어 있는 꽃 두송이였다.
"저는 저 나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그녀가 나에게 말했을 때, 나는 한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녀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헛소리를 하는 것일까? 환각에 빠졌나?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나무가 대답을 하는지 물었다.
"물론이지요."
나무가 그녀에게 뭐라고 대답했을까? 그녀는 말했다.
 
"나무가 이렇게 대답해요. 내가 여기 있단다. 내가 여기 있단다. 나는 생명이야, 영원한 생명이야."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큰게 올라옵니다. 잠도 안오고, 내 안에서 자꾸 싸우게 됩니다. 겁이 납니다.

●제가 34년동안 무간지옥을 경형했는데, 경명여고에서 그것을 압축해 놓은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제 강의스타일이 달라지고, 제가 완전히 살아났는데, 그것으로 저의 고통이 끝났을까요? 아니 또 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완성에 대한 상이 있어서 다시는 고통이 오지 않아야된다고 생각하고, 또 내가 언제까지 이래야하는지 하는데, 이 세상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삶에는 완성이 없습니다. 저에게도 매번 다시 걸려 넘어지는 게 있습니다. 반복된 두려움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이것, 이것이 사실 보물입니다. 이것에 주목해 보면 그것이 많은 것을 보여주고, 내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주려고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내치지 않을 때에야 그것은 내게 비밀을 알려주고 그것으로 저는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제가 여전히 삶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깨달은 사람이 저럴 수 있냐고 판단하겠지만, 이걸 다른 관점으로보면 저는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오신분, 몸수련을 10년정도 해왔습니다. 사부를 만나 혹독한 수련을 해왔고,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직전까지 가는 혹독한 수련을 해왔지만, 그래서 여러 신통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마음의 평화는 전혀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후로 위파사나수행을 1년했지만 여전히 평화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수행을 오랬동아 해왔고 그것을 통해 신통력을 얻기도 했지만, 그것을 붙잡지 않고 놓아버리고 또 그것이 자신에게 내적인 평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것만으로도 결코 그간의 수행이 헛되지 않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석가모니가 그랬습니다. 고행을 통해 온갖 신통력을 다 얻었지만 평화는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수행을 그만두고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포기를 통해 비로소 평화를 얻게 됩니다. 능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웃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두고 특별한 것을 찾습니다. 우리는 정말 어마어마한 기적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기적속에서 신통력들이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봄에 새싹이 돋아 나는게 기적이고, 내가 갑자기 긴장하게 되는 것 이게 정말 우주적인 작용인데, 사람들은 이 기적은 못견뎌하고 그것을 피하고 다른 것으로 만드려 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기적과 풍요속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거지가 됩니다. 당신은 그 힘든 수행을 오랫동안 해왔고 특별한 능력을 얻었음에도 그것에 함몰되지 않았고 또 그것을 과감하게 놓을 수 있었던, 그 에너지가 참 대단합니다.

●어제 배원장님 돌잔치를 해주었습니다. 작년 6/10일 배원장님이 '아, 그냥 이대로이네'하며 삶의 전환이왔고, 그러면서 삶이 전체적으로 고요해 졌습니다. 지금도 이분은 명상과 108배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뭔가 하나를 꾸준히 하는 사람, 물방울하나가 바위를 뚫듯이 이 사람이 굉장히 큰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정말 어느 정도까지 커질지....문득님 이분도, 남원에서 서울까지 강의를 들으러 옵니다. 이분은 또 제강의를 2000번이상 들었습니다. 이렇게 듣다가 어느날 딱 1초 '아, 그냥 이대로네'하는 자각이 왔고, 그후로 6개월동안 황홀경을 체험하고 다시 꼬꾸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전환이 오고 나면,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임에 올 때 그 망설이는 몸짓, 두리번 거리는 눈빛이 참 고요해지고 편안해진, 그 고요한 몸짓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전환이 왔지만 다시 꼬꾸라지는 삶, 그때부터 제대로 치루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힘겨움이 단순한 힘겨움이 아니라 거기에 배움과 성장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와 같이 시지프님, 창가에 앉아 있는데 그 몸짓과 피부까지가 참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쑥쑥 자라나는게 보입니다.

●강박증이라 이름을 붙여 버리면 스스로 그 이름에 갇힐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건망증이라 이름을 붙여버리면 그것에 갇힐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곧잘 잊어비릴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건망증'하고서 생각으로 규정해 버리면,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심각해져버립니다. 우리님도 건망증이 심해 음식물 쓰레기를 냉장고에 넣기도 하고, 신발을 옷장에 넣기도 하는, 이것도 그 사건을 통해 한번 웃을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입니다.

●깨달음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 이순간에 존재하는 것, 그래서 단순해지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아니 미래를 걱정하지만 그 무게가 제로인,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지만 그 무게가 제로입니다.


내가 혼란속에 있어도 분명해 보입니다. 내가 지금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자각하고 있으니까요. 나를 무너뜨리는 것, 내 부족함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것, 내 안에서 일어나는 불쾌, 찝찝함, 두려움, 불면의 밤. 이것들에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깨달음의 과정은 어떻습니까?

●깨달음의 단계는 없습니다. 깨달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은 없습니다. 예전에 생각하나에 흔들리고 감정 하나에 휘둘렸는데, 그래서 초라해지고 혼비백산하던 것을 못견뎌했는데, 지금은 혼비백산하면 혼비백산할 줄 알게 된 것 뿐입니다. 옛날에는 어떤 경우에도 삶의 주인이 되지 못했고, 그로인해 어떤 경우에도 배움과 성장이 없었지만, 입문하게 되면 자기삶을 책임지게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자기가 자기생각과 감정을 책임지는 만큼 타인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입문하기 전에는 어떤 몸부림을 하더라도 배움이 없지만, 입문하고 나면 혼란스러움속에서도 성장하게 됩니다.


초심자로써 어떤 것을 하는게 좋습니까? 동영상/책/법회에 나가 법문을 직접 듣는 것....

●이 모두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라이브가 가장 좋습니다. 직접 법문을 다니면서 들으면 그 기운이 다를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스승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자신'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잘 만나지 못하니까 외부의 스승이 필요하고, 그 스승을 통해 자기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이비교주는 '나 아니고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제일 큰 스승은 자기 자신입니다. 밖의 스승은 자기자신을 만나기위한 거울이고 징검다리일 뿐입니다. 당신에게서는 큰 바탕이 느껴집니다. '내 안에 진정한 평화가 없다'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고, 또 그런사람은 어떤 삿된 것이 오더라도, 그래서 자기 에고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이 오더라도 다 놓게 됩니다. 끝까지 가고자하는 피를 가진 사람이 있고 그렇게 끝까지 가보면 정말 평범해지고, 그러면서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됩니다. 진짜를 구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내가 정말 반갑습니다.


삶에 대한 불안이 여전합니다. 딸때문에 조금 불안합니다. 저의 변덕이 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오늘 불안 때문에 강의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제게 일어난 불안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바꾸려하거나 다른 것을 택할 때 저는 기분이 참 나빠집니다. 또 '불안'이라는 습관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 않나하는, 아이가 걷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걷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제 안에서 욕구가 일어나고, 이제 좀 고요해 질때가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자꾸 무엇인가가 일어나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내게 중심이 잡혔다, 편안하다고 말하는데, 내 안에서는 끊임없이 무엇인가가 죽끓듯합니다.

●'무엇인가가 하고 싶은 욕구가 죽끓듯하다'고 했는데, 제 귀에는 그것이 참 좋게 들립니다. 가현씨는 엄마뱃속에서부터 엄마로부터 거부당했고, 오빠로부터 늘 거부당해 주눅들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고, 그래서 온동네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많았지만,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았기에 집에 와서는 엄마와 싸우고, 그래서 엄마의 분노가 딸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그런 환경속에서 가현씨는 한번도 자기가 해보고 싶은걸 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도 발현되지 않았던 에너지, 무엇인가 하고 싶어하는 그 에너지, 비로소 그 에너지가 살아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무얼할지 모르는, '고요할 때도 되었는데'가 아니라 한번도 발현되지 않은 그 에너지가 비로소 솟아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로소 방울방울 올라오는, 살아나는 것 같아 저는 무척이나 좋습니다.
 울산에 가면 상담심리하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은 도덕경을 프로그램화해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노처녀가 한분 있는데, 부모는 항상 부부싸움을 했고, 그로인해 자존감이 없고, 그러면서도 자기가 부모와 오빠를 다 먹여 살리는데, 이 시람이 늘 거부당하고 외면당하고 살아왔기에 거절을 못합니다. 이사람의 남자친구도 상처투성이입니다. 자기가 좋아했지만 주변에서 왜 그런사람과 사귀냐며 헤어지라고 하니까 자기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6개월간 참 힘들었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기시작하고, 그 내면의 소리에 힘입어서 그 남자친구에게 연락하고픈 생각이 들었고, 다시 연락했는데, 사실 이 남자친구가 마마보이입니다. 이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연락온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니, 엄마는 마치 벌써 결혼할 것으로 미리 단정지어버리고, 결혼 날짜를 잡으라하고, 남자친구를 통해 이 여자가 내게(남자친구의 엄마) 연락하번 하라는 소릴 듣고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모두 접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서 평화롭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다시 만났다가 또다시 자기내면의 소리를 통해 그 관계를 정리하는 그 과정이 참 감동스럽습니다. 자기를 믿어가는 과정이 이렇습니다. 이와 같이 '고요해야하는데, 내가 왜 이러지?'하는게 아니라 좀더 기다려 보고 허용해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이미 길위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김기태>
 
별들처럼, 허깨비처럼, 등불처럼
환상처럼, 이슬처럼, 거품처럼
꿈처럼, 번개처럼, 구름처럼
이처럼 조건지어진 것을 보아야 하리.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내 안의 조건지어진 것을 보아서 알고, 더이상 자신을 방어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행복하길 빌며......7월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0.♡.134.202) 작성일

.........그 사랑이 너무나 커서 우리의 눈에는 무정하고 잔인하게 보이는,
그러나 우리가 바다와 허공과 같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깨달음의 길입니다.
................
아직 진행중인데도 좋네요!!!
즐건 하루 되셔욤...^*^...

박가현님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180.♡.114.177) 작성일

제가 아는 것은 제가 겪은 것 뿐이라, 제가 겪은 바로는
환경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을 때는
신세 한탄이고, 자기 비하이며,
다른 사람을 나쁜 가해자로, 자신은 선한 피해자로 여겨
자신을 합리화 하고싶은 마음이 있었던 듯 합니다.
선생님 만난 후 많이 울 때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원망은 없이
그냥 내가 안쓰럽고 대견해서 울었습니다.

후기 쓰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박가현선생님,
후기에 미처 올리지 못한 좋은 문구가 있어 옮겨적습니다.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그리고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절박한 환경에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빅터 프랭클>

자기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는것 같습니다. 원망과 탓을 그만두고 인생의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 그래서 원망과 탓을 그만둠으로인해 자기에게 오는 고통을 그대로 감내하는 것,  그것이 곧 자기삶의 주인되는 길이자, 영적인 길이 아닌가 합니다.

박가현선생님, 우리는 강인한 '전사'입니다.
생존하기 어려운 싸움터에서 거칠게 싸워왔고,
그 싸움을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왔기 때문입니다.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0.♡.134.202) 작성일

.....제가 여러분이 보기에 에너지가 넘치잖아요.
저는 실제로 에너지 소모를 느끼지 못합니다.
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오고 있는데, 그분들에게서 나오는 거칠고 탁한 기운들이
제안으로 들어오면 전부가 녹아 사라져 버립니다.
제가 그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용광로입니다.
..............
선생님의 강의가 옛날과는 좀 다르네요..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돌도사님,
매번 이렇게 찾아와 주셔셔 감사합니다.

토토님의 댓글

토토 아이피 (121.♡.196.84) 작성일

오늘하루 ' 건들면 죽여버린다 ' 팻말을 얼굴에 내걸고 다녔더랬습니다. 옆에서는 사무실 분위기 살벌하다느니 하던데 나는 모르겠고, 나는 여전히 밖을 보며 나는 힘든데 저들은 왜 저렇게 멀쩡하지, 어쩌다 이지경까지 됐을까. 열받고 화나고. 혼자 분에 못이겨 어쩌지 못하는 나를 보며 너무도 화나있어 어찌 달래주지도 못한채 그냥 있었더랬습니다. 그 팽팽한 긴장감은, 참 어이없게도,업무에 관련된 질문에 무의식적으로 친절하게 ㅋㅋ 대답해주면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 나는 저 사람한테 화나있고 싫고 내가 너희때문에 힘들어하고 무너져가고 화난걸 보여줘야하고 그래서 표정굳고 힘들어해야하는데.. 라는 마음이 있었나봅니다. 무의식적인 답변을 하고 뒤돌아서다보니 무언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내가 대체 무엇때문에 화가나있었지.. ㅎㅎ 사랑을 뺏기고싶지 않고 소외당하고 싶지 않고 ,...  나는 그 화에 못이겨 밥도 못먹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들 상대하지도 못할정도로 아주 아주 화가나있었는데. 어이없고 기가차고..ㅎㅎ. 어제는 하루종일 소금에 푹 절여진 배추 이파리처럼 외로움에 절절히 절여있더니 오늘은 또 알수없는 우울함과 분노에 휩싸여 어쩔줄 몰라합니다 . 그러고 또 어이없게 그 죽을것 같던 분노가 풀리기도 하고, 다시 또 화가 치밀어 올라 어쩔줄 몰라하고...
세번째 들꽃 사진이 참 마음에 듭니다. 모니터 바탕화면을 또 이걸로 바꿨습니다^^ 꽃잎 하나하나 조금씩 벌려가며 꽃을 피우는 저 생명력도 좋았고 지금도 눈부셔 보이는 저 뒤의 저무는 해도 참 좋았습니다.  푸르른 내음이 들려오는것 같기도 하고. 참 생생해서 너무나 좋습니다.
오도카니 사무실 의자에 앉아, 저 어딘가에 있을 저 먼 들판, 바깥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비탄과 한탄 그리고 그 어떤 생각의 땜빵질로도 막을 수 없는 그것이,
터진둑에서 고인물이 거침없이 쏟아지는 것처럼, 그렇게
그것이 토토에게 오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난 그것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21.♡.115.94) 작성일

사진 하나 하나가 다 예술이다!!
나는 토끼풀 사진이 제일 좋아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고마워, 그리고 오랜만이야~~~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정성스런 후기 감동하며 잘 읽었어요 고마워요~여름가지님!!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네~~~, 정만씨 오랜만입니다.

늘 평안하길.......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75) 작성일

백수 주제에....더럽게 바쁜 척 하다보니 1빠 놓쳤숨다...ㅜㅜㅜㅜㅜㅜ
이 동상의 7빠가 뭐여요 7빠가..ㅜㅜ 면목 없네요 형님..ㅜㅜ

와...근데 이게 뭐라고 ㅋㅋㅋㅋㅋ
예전에 1빠만 주구장창 하다가 가끔 2빠 내지 3빠하니 무슨 올림픽 금메달만 따다가
이번에 충격의 7위를 먹은 듯한 이 기분이...ㅋㅋㅋ
사실 이틀전에 형님의 후기가 진행중인건 봐서리^^; 그 때 1빠로 치고 들어갈까? 고민은
했었는데...마저 하던 거 마무리하고 1빠 적자~라는게..ㅜㅜ 담 부턴 더 분발하겠숨다...ㅋㅋ

후기 감사히 잘 읽었숨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루시오~, 후기가 진행중일때 루시오의 글이 올라왔고,
루시오의 그 마음이(1빠를 하고 싶어하는) 느껴졌다 ㅋㅋ.
비록 1빠를 놓치더라도 후기가 끝나길 기다려주던 그 마음이 더 좋아~~^^*.

시지프님의 댓글

시지프 아이피 (210.♡.250.41) 작성일

자식된 도리, 엄마된 책임, 그리고 도덕성이라는 미명하에 써야 했던 가면들이 이제야 무게가 느껴집니다
예전에 살아내기 위해 서둘러 봉합했던 감정들이 다 튀어나와 제 앞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원망과 분노 그리고 자기연민까지 모조리 제 앞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출구없는 자기연민이 아니라, 여기까지 온 내 삶이 기특하기도 하고 가엾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몰래 울어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 아무일이 없습니다

여름가지님이 올려주시는 후기덕분에 강의에 집중할 수 있어 늘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봉인이 풀리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네요.

우리를 아프게 하는게 사실은 우리를 치유하는 것임을,
그러기에 지금 아무일이 없을 수 있는......

내 안의 억압되었던 것들이 올라와 각자의 춤을 추는 축제의 장,
매일매일 그 축제와 함께 하시길......

박가현님의 댓글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180.♡.114.177) 작성일

아!!!! 
감동입니다. 시지프님. ()()()

달래님의 댓글

달래 아이피 (180.♡.145.193) 작성일

늘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여름가지님 후기는 예술이예요 ^^
사진을 볼때마다 늘 처음처럼 아~~~!  절로 입이 벌어져요 ㅎ

필시 사진속에 마법이 숨겨져 있는듯요 ㅋ
선생님 강의도 좋았고  또 글로  만나니  더욱 풍성해져요

이번 산청에서는 여름가지님이신줄 모르고 인사를 못드렸는데
담에  얼굴 뵈면 웃을 수  있겠지요 !?!

참~~  정성 가득한 후기 ~~~
깊이 감사드립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네, 달래님.
달래님의 진심어리면서도 과한 칭찬을 듣고,
좀더 사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좀더 자주 카메라를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 격이지요~~~~^^

모임에서 참~ 예쁜 분이 앉아 계셔 누굴까 속으로 궁금했었는데,
달래님이란 소개를 듣고 참 반가웠습니다.

담에 뵈면 더욱 반가울 것입니다~~
먼곳까지 오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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