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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월 산청도덕경모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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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25.♡.198.35) 댓글 13건 조회 10,566회 작성일 15-10-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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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화를 처음 배울 때, 십여 장의 그림이 그려진 사진을 건네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따라 그려보라는 미술선생님의 말에 무턱대고 위의 그림이 든 사진을 골랐습니다. 그 당시엔, 그리고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고 나서도 그림의 의미를 전혀 몰랐었는데, 지금에야 그림의 의미가 명확하게, 제가 다른 그림이 아닌 이 그림의 사진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전형적인 모성결핍(내 안의 깊은결핍은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엄마는 알콜의존증 남편의 증오에 찬 투사에 시달리고,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느라 어린아이에게 꼭 필요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결핍은 아이가 성장했을 때 여러 가지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 그와 주변사람을 괴롭게 만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중심을 자신에게 두지 못하고, 늘 상대방의 인정에 기대고, 상대이성에게 애정을 (보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합니다(집착하는). 이런 욕구들은 사회적 관계안에서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좌절과 절망의 두꺼운 벽이 그와 그의 주변에 둘러 쳐지게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가 닿겠다는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제게도 이렇게 절박한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올라오는 이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설혹 난폭한 폭군과 같아서 내 몸을 부셔버리겠다는 듯이 덤벼들지라도 결코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공간인 이곳 안솔기로 오십시오.
다른 것은 필요가 없습니다.
절박함 하나 품고 오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시 : 2015. 10. 10(토). 오전 11시
장소 : 산청 안솔기 찻집
회비 : 3만원
-네비로 찾아오실 경우 주소(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14-4.)
-대구에서 오시는 분들은 오전 9시까지 동대구역 1번 출입구 쪽으로 오시면 김기태선생님 차로 함께 오실수 있습니다.
-원지까지 오셔서 연락하시면 마중나갑니다.(원지 오는 차는 진주까지 오시면 많습니다.)
 
*연락처(혹 통화가 안되면 문자를 남겨주세요.)
김기태 010-6323-7632
야마꼬(안솔기 주인장)010-2883-1915
박재성 010-4545-8050(창원)
박가현 010-9234-7343

 

댓글목록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180.♡.185.189) 작성일

여름가지님
그 많던 바람속의 물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은 가슬한 바람이 제법 쌀쌀합니다.
이 바람 속에 단풍이 물들고 가을꽃들이 피고
고즈넉한 길 위의 산책이 마련되겠지요.
절박함으로 가슴 시린 시간일지라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이어서
그럼요,
괜찮습니다.

가을의 절정
파랑이 짙게 묻어있는
단풍진
그 어느 날에
저도 함께 하기를 그려봅니다.

-일혜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98.35) 작성일

일혜님

어제 밤엔 혼자서 조용한 시골길을 한참 걸었답니다.
폭풍이 쓸고 지나간 공간에서 품어져 나오는 상쾌한 공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하늘과 수없이 많은 별들,
산너머로 한없이 이어진 은하수 길,
졸졸 흐르는 개울물의 신나는 소리,
희미한 불빛에 흥겨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어디선가 바람타고 날아온 은목서의 은은한 향기,
비탈진 산속에선 조용히 침묵하는 소나무, 소나무들.....

가슴시린 시간을, 폭풍속을 잘 견디어 내었다고,
칭찬하듯  전해지는 평화롭고 신비로운 기운들....

가을의 절정
그리움 짙게 묻어있는
단풍진
그 어느 날에
함께 하기를.......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일혜님 여름가지님 두분 덕분에 사람들이 댓글을 못쓰겠네요.

비교 될까봐서 ㅡ,.ㅡ;;;

각설하고 10월 10일은 비원 선생님도 뵙고 지리산 단풍도 보는 날이네요. 행복합니다!!!

그럼 산청에서 뵙겠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봉식이할매~

와~, 이번에 지리산 단풍나들이가 계획되어있나 보네요....
커다란 은행나무와 흙바닥에 노랗게 떨어져 수놓아져 있던 은행잎과 은행들,
대원사의 은행잎은 유난히 맑고 고왔던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파전과 도토리묵, 동동주까지.
(기태샘! '동동주'란말에 침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합니다~)

알록달록 단풍든 산청에서 봐요~~~~

봉식이할매님의 댓글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꼭 산에 올라 가야지만 단풍구경인가요.

안솔기 쉼터 마당 의자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눈앞에 펄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단풍구경이지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98.35) 작성일

나만의 착각이었나?,
낼 오후엔 지리산 대원사 단풍 구경을 하고 싶은데 말야~
어떻게 안될까요?ㅋㅋ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58.♡.113.23) 작성일

나를 필요로 하는 내안의 아픔에게.

내가 사랑하는 내안의 아픔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너에게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작은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철저하게 외면하였던 시절을...!!


이제 나는 내안의 아픔에게
주저없이 들려준다.
어두운 밤하늘의 빛나는
그 어떤 보석보다도
너는 찬란한 보배라고.
네가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제발 나를 떠나지말아 달라고.
네가 나의 전부라고.

그러나 너는 나의 애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너의 바램이 충족이 되면,
떠난다는 인사도 없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지.

그리고 그 텅 빈 자리에
언제나 그랬듯이
자유와 평화라는 영혼을 선물로 남겨두었었지.

사랑하는 나의 아픔아...!!

네가 준 영혼의 선물로
나는 이제
폭풍이 쓸고 지나간 공간에서 품어져 나오는 상쾌한 공기에서 너를 만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하늘과 수없이 많은 별들에게서 너를 보며,
산너머로 한없이 이어진 은하수 길에서 너의 미소를 만나며,
졸졸 흐르는 개울물의 신나는 소리에서 너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고,
희미한 불빛에 흥겨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에서 너를 마주하고,
어디선가 바람타고 날아온 은목서의 은은한 향기에서 너의 내음을 맡으며,
비탈진 산속에선 조용히 침묵하는 소나무, 소나무들에게서 너와 함께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픔에게...

-초심-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58.♡.113.23) 작성일

여름가지님.
저의 경험에 의하면, 진정으로 “칭찬하듯 전해지는 평화롭고 신비로운 기운들”은 가슴시린 시간을, 폭풍을 잘 견디어 낸 후에 전해지는 선물이 아닙니다. 그렇게 견뎌낸다는 것은 고통과 아픔의 연속입니다.

이것은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다가오는) 파도를 하나하나 타고 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의 파도를 타고 넘으면(견디어 내면) 또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타고 넘어야하는 끝없는 여정과 같습니다.

나에게 찾아 온 폭풍(아픔)을 간절함으로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것을 허용하여 온 우주에 오직 ‘폭풍’만이 존재하게 할 때, 폭풍은 스스로의 역할이 끝나면 자연히 소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선물을 남기고 떠납니다. 이 예상치 못한 선물로 인하여 이제는 바다의 파도를 오히려 즐기게 됩니다. 이제는 다가오는 파도를 견디며 타고 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서핑(파도타기)선수가 거친 파도를 즐기듯이 나에게 다가오는 그 어떤 파도도 즐길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바로 불법에서 말하는 “번뇌즉 보리”입니다.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58.♡.113.23) 작성일

지난 달 산청도덕경모임 후기와 이번 달 모임의 글을 보면서 다른 도반님들을 배려하는 여름가지님의 자상한 인품을 보았기에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결례를 무릅쓰고 글을 적었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98.35) 작성일

초심님,
그동안 참 좋은 일들이 있었나 봅니다.
글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집니다.

초심님, 제 글에서,
'견디다'라는 말을 너무 한정지어 해석하고, 엄격하게 적용해서 판단하진 말아주세요.
단지 저는 그날 느낀 정감을 제가 참 소중하게 여기는 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것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초심님의 댓글의 댓글

초심 아이피 (58.♡.113.23) 작성일

제가 오해를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의 오해였다는 것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모임에서 저를 만나더라도 너무 책망은 하지마시길...^^
여름가지님이 어떤분이실까?
많이 궁금합니다.^^

토토님의 댓글

토토 아이피 (175.♡.192.28) 작성일

아.. 가고싶다. ㅡ.ㅡ;;; ㅎㅎ 갈 마음 애초에 먹지 않았던 저 조차 가고싶게끔 만드는 울림이 있는거 같아요~ ㅠ.ㅠ 다음에 뵐때까지 몸 건강히 계속 거기에 있어주세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98.35) 작성일

토토, 발목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거야?ㅋㅋ
요즘 너무 가을 날씨가 좋은데 말야~.
구경도 못하고 말야~~.

건강히 여기 계속 있을테니 얼른 발모가지 낫고 오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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