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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청모임(37장. 함이 없되 하지 않음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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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211.♡.31.55) 댓글 15건 조회 8,832회 작성일 14-07-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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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날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수국. 마치 부끄러운 듯 자신의 상처를 감추는 모습이 우리 도덕경 식구들을 닮았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는 우리의 커다란 착각이었습니다. 다만, 그 착각을 내려 놓으니, 참 아름다운 한송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달도 편안하셨습니까?. 한 달에 한번 여행하듯이 찾아오는 이곳 산청, 차를 타고 오며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하고, 아름다운 풍경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안솔기 쉼터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느껴지는 달콤한 커피향기, 그리고 한 달간 그리워했던 여러분들을 만나는 설렘. 아, 얼마나 가슴벅차고 좋은지요.
  오늘은 도덕경 37장을 강의하게 되는데, 이것은 산청도덕경 강의가 3년을 넘어 횟수로 4년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서 뜨겁게 포옹하고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삶의 여백이 하나 있어 그것을 통해 깊이 호흡할 수 있다면 그게 참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삶의 여백인 산청도덕경모임을 4년이 넘게 함으로 행복할 수 있는게 참 감사합니다.
  제행무상, 우리 삶의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그러나 그런 변화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는데, 그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고 감각기관을 통해서도 인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자의 말씀을 통해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평생을 누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산청 도덕경 모임이 참 자유로운 것 같아도, 아주 엄격한 규율이 있지요. 바로 컵을 가져오지 않으면,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것ㅠㅠ. 김기태선생님 컵 인증샷입니다.
 
 
37장. 함이 없되 하지 않음이 없는.
 
도는 언제나 함이 없으되 하지 않음이 없다.
임금이 만약 이를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장차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저절로 이루어지는데도 자꾸만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름 없는 통나무로써 그 마음을 가라앉힐 것이다.
이름 없는 통나무 또한 하고자 함이 없으니,
하고자 하지 않음으로써 고요하면 천하가 장차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여러분!, 도를 알면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이 없되 하지 않음이 없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것의 의미를 일혜님의 공지에 실린 박노해시인의 시를 통해 밝혀 보겠습니다.
 
불편과 고독
 
외로움이 찾아올 때면
살며시 세상을 빠져나와
홀로 외로움을 껴안아라
얼마나 깊숙이 껴안는가에 따라
네 삶의 깊이가 결정되리니
 
불편함이 찾아올 때면
살며시 익숙함을 빠져나와
그저 불편함을 껴안아라
불편함과 친숙해지는 만큼
네 삶의 자유가 결정되리니
 
불편과 고독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것
불편과 고독의 날개 없이는
삶은 저 푸른 하늘을 날 수 없으니
 
굽이 도는 불편함 속에 강물은 새롭고
우뚝 선 고독 속에 하얀 산정은 빛난다.
*전남 장흥 땅을 흐르는 탐진강과 억불산.
 
  '홀로 외로움을 껴 안아라/불편함을 껴 안아라'
  외로움이 찾아올 때 외롭지않으려고,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전화기를 꺼내어 전화할 사람을 찾고, 또 전화할사람을 찾다가 전화할 사람조차도 변변히 없는 자신의 모습에 더욱 비참해하는, 그렇게 찾아오는 외로움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다시는 이런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닦고 수행하는 등, 어떡해서든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안타까운 몸짓들을 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직장생활을 잘 하지 못하고 금방 그만 둬 버립니다. 그 이유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할 때는 혼자 일만하면 되기에 상관없는데,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같이 식사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눈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도무지 그런 불편을 견디지 못해했습니다.
 그러나 외로움과 불편함이 찾아오면 외로워하고 불편해 하십시오. 외로움과 불편함을 꼭 껴안아 보십시오. 한번 제대로 외롭고 불편하면 영원히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도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모양이나 조건에 있지 않고, 정말 있는 그대로가 도입니다. '외로움과 불편함', 몇 달전 일혜님이 쪽팔린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쪽팔림' 그것 자체가 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쪽팔리고 수모를 당하는게 어떻게 자유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게 자유지하며 생각해 버립니다. 그렇다면 쪽팔리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게 자유지하며 판단하는 그 마음은 진짜일까요?. 딱하나 잘못된 것은 우리의 이원성 그것입니다. '쫄팔림, 수모'는 아니지 하는 생각이 오직 유일한 문제인 것입니다.
  '함이 없다'는 것은 순간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 이것 아닌 다른 것을 찾으려하는 행동을 정지하는 것입니다. 깨달은 사람은 그냥 존재(현존)할 뿐입니다. 무너지면 무너질뿐, 하나로써 애써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에 '나'가 없는 '무아'입니다. 그러나 중생은 속된 말로 용을 씁니다.'나'를 유지하려하고, '이게 나야하는' 속성을 유지하기위해 자신을 속이고, 지금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애써 찾습니다. 함이 없다는 것, 내가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유지하려는 노력과 수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인데, 사람이 느끼는 모든 걸(아프고, 외롭고, 힘들고, 지치고) 다 느끼기에 다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기에 자기와의 싸움이 끝이 납니다. 자기분열이 끝이 납니다. 지극한 평화와 쉼이 오고, 자비와 사랑이 옵니다. 경험하는 것만이 아닌, 삶과 죽음마저 넘어서는 참된 앎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소소하고 하찮은 작은 일상의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만나게 됩니다.
*다음달부터 일혜님을 대신해 산청도덕경 모임 공지글을 올리실 박미경선생님. 뒷모습이 그사람의 진짜모습이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 뒷모습이 참 단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일혜님, 이제 일혜님 후기를 정기적으로 만나볼 수 없어 많이 아쉽지만, 오랜시간동안 참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대조 해혜스님이 도를 구하기 위해 마조스님을 찾아갔을 때 마조스님이 하는 말이 '자기집의 보배창고는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만 돌아다니는가?!!'입니다.
 
여러분!, 도가 보배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바로 도이고 보배입니다. 보물안에서는 보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여러분 안에서 때때로 멋있고, 괜찮은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밋밋하고 , 재미없고 찌질합니다. 그러나 그 멋있고, 괜찮은 모습뿐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애써 자신과 분리하려들고 없애려하는 그 밋밋하고, 재미없고 찌질한 모습그대로, 아침에 눈뜨면 경험하는 모든 감정, 생각 전체가 보물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보물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안에서 나오는 그 모두가 보물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처럼 다 가지고 살면서도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며 메마른 가난한 자로 살아갈까요?. 내 안에서 나오는게 이미 모두 보물이건만, 자신의 분별심하나가 보배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은 빼버리려하고, 보배라고 생각하는 것은 계속유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위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물 전체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이미 다 가지고 있는 부유한 자이면서도 구걸하는 가난한 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 올라오는 이것, 불편하고 긴장하는 것을 경험하지 않으려합니다. 또한 그것을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생각하기에 자기삶에서 빼어버리려하고 또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깨달음을 얻으려 합니다. 직선은 수많은 점들의 연속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가 계속 연이어져 있습니다. 직선에서 점이 하나 빠져나가면 직선이 이루어질 수 없듯, 지금 올라오는 이것을 거부하면 삶의 연속성이 깨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깨달음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삶의 연속성, 있는 그대로가 깨달음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함과 쪽팔림이 올라올 때, 그 순간이 참 소중한 순간입니다. 자기자신을 믿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경직과 초라함, 어색함과 쩔쩔매는 자신을 경험할 때, 그래서 남들이 이런 나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하며 더욱 궁색해질 때, 그 순간 마음을 돌이켜 마음껏 쩔쩔매 보는 것, 지금 아니면 이것을 이 초라함을 언제 경험할 것인가하며 그것을 경험해 주는 것, 지금 올라오는 나의 초라함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경험함으로 인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다 떠나가더라도, 이 초라함을 경험하고 만나리라고 결심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것입니다.
  믿을 만한 것을 믿고, 믿지 못할만한 것은 다 치워버리거나 혹은 믿을 만한 것으로 바꾸어 믿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 거래일뿐입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없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것을, 그 있는 그대로를 그 순간 함께 하고 허용하는 것, 이게 진정한 믿음입니다. 내 안의 어떤 것도 거부하거나, 헛되다고 빼거나 버릴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계속 분별하는 마음이 살아있기에, 다시 말하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모르기때문에 내 아음에 삶의 자유가 없게 됩니다.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괜찮은 사람의 모습을 보여야되고, 결국 그런 꾸며진 자신이기에 남들을 진정으로 존중할 줄도 만날줄도 모르게 됩니다. 예수가 말했습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는 결단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그런데 그 누군들 예수가 진 그 고난의 십자가를 지려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저의 십자가를 단 한순간도 거부하지 않고 져 봤습니다. 정말 고통스럽고 이 세상이 다 끝장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압니다.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내맘에 드는 나만을 남기려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빼려할 때 삶이 힘들어집니다. 더욱 확장해서 남들이 보기에도 괜찮고, 굴곡있는 내가 항상 평화로운 이런 나를 고집하고 이런 나를 만들려고 해도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는 고통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져야만 합니다. 그러한 고통스러운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을 회피하면서 도를 추구하는 것은 다 거짓말일 뿐입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 축복의 날이 왔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리라는 결심을 내어야 합니다. 무엇이 오든 거부하지 않으리라하는. 이렇게 내가 온전히 나를 만나야 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에고가 있을땐 상대방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진정으로 만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기에, 진정으로 상대방을 만나지도 사랑하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보물이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이 보물이니, 그런 자신의 보물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내가 내 자신이 되고서 참 좋았던 것중에 하나가 상대방을 진정으로 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남들에게 듣기 좋으라고, 내가 있어 보이려고,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에고)이 다 사라져 버렸기에 상대방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왜 그런마음(에고) 사라져 버렸을까요?. 이렇게 초라하고 못난 모습이 나라고 인정했기에 그렇습니다. 저의 십자가를 졌기에 그렇습니다.
*야마꼬님, 더운 날씨에 참 고맙습니다. 우리 삶에서 먹는 즐거움이 참 큰데, 야마꼬님의 수고로움이 참 감사합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면 참 쓸데 없는 생각을 많이하고, 딸아이의 작은 눈빛하나에도 쩔쩔맵니다. 이런 저를 보면 저는 참 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전 이런 제가 참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중한 자신을 외면한 채, 부족하다 생각하여 다른 무엇인가를 애써 채우려 들면 진짜 소중한 것이 들어설 공간이 없게 됩니다. 허공안에는 온갖 것들이 다 있지만, 어떤 것도 빼거나 거부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이 그 허공처럼 될 때, 그래서 그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고 경험하게 될때, 우리는 '하지 않음'이 없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할 때 모든 것을 경험하지만, 그래서 그 모든 것은 왔다가 가지만, 그렇게 내가 그 못나고 찌질한 것을 존중해 주고, 맘껏 놀고 가라고 공간을 마련해 주었을 때, 그것은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고 갑니다. 자유, 평화, 어마어마한 삶의 에너지.
 
  여러분!, 정말 자유롭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 깨달음을 위해 애써왔던 그 마음을 모두 내려놓으십시오. 무엇인가 함을 통해 이루려하는 그 마음을 내려 놓으십시오.  그것은 곧 개인의 죽음과도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목표를 추구하면 목표만 보이고, 그 목표를 추구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그 목표를 끊어버려야, 그 목표를 추구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이것이 회개하는 것이고, 정확히 자신이 가는 길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동안 해왔던 모든 수고와 애씀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자신안의 것들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는 것은 곧 죽음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때 살려하지 말고 죽으십시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시인하고, 자신의 비참한 모습에 통곡하십시오. 내 안의 탐진치를 있는 그대로 허용할 때 그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좀더 분명해지고, 제 스스로 살아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절대의 안정감을 줍니다. 이것이 '하고자 하지 않음으로서 고요하면 천하가 장차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의 의미입니다.(이단락은 제가 선생님 말씀을 임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니 선생님 본뜻이 잘못 전달될 여지가 있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꼭 참고하세요. 여름가지)   
  도저히 똑바로 볼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을 똑바로 보는 것. 이것이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나의 생명이 씨앗에서 성숙한 개체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게 더디게 가는 것, 그것이 비록 늦어 보이지만 실은 가장 빠른 길이며, 그렇게 느리게 성장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물이 산 아래로 흘러감은 무슨 뜻이 있어서가 아니요,
한 조각 구름이 마을에 드리움은 본디 무슨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만약 구름과 물 같은 마음을 얻는다면
쇠나무에 꽃이 피어 세상에 봄기운 가득하리.
 
우리마음 안에 구름(쓸데 없는 생각, 초라함, 어색함, 쩔쩔매는 것, 경직 등등)이 흐릅니다. 그것에 무슨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럴 뿐입니다. 우리 안에 일어나는 오욕칠정(식욕, 성욕, 물욕, 수면욕, 명예욕, 기쁨, 화,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도 무슨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구름, 물과 같은 것입니다. 이렇듯 그것에 저항하지 않으면, 쇠나무(에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고집스럽게 지키려는 마음)에 꽃이 피어 봄기운이 가득하게 됩니다.
 
여러분!, 오늘의 강의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태어나자 하는 말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이 세상에서 여러분이 가장 존귀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자등명 법등명'입니다.
 
자기 자신을 등불삼아 가십시오!.
자기 자신이외의 그 어떤 것도 의지하지 마십시오!.
 
 
*오늘 인화님 생일이었습니다. 인화님, 생일 축하합니다. 잘 태어나셨어요^^. 오늘 분위기를 말해주는 사진한장.
 
어떤분의 질문.
*하고 싶은 말 못하고, 매사에 화가나고, 욕도 나오고, 지금 일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후회되고...
 
지금 이 시간이 참 좋은 기회입니다. 일을 쉬고 있고, 더구나 혼자 있으니 말입니다. 한달간 실험을 한번 해 보십시오. 술마시지말고, 책읽지 말고, 명상하지 말고, 인터넷 그만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그만둬 보는 것입니다. 산책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지는 마십시오. 잠이 오면 마음껏 주무셔도 됩니다. 그러고 나면 갑자기 시간이 많아집니다. 심심해지고 답답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다보면 자기 안의 것들, 원망, 원한들이 올라올텐데 그것들을 100%허용하십시오. 이렇게 하다보면 지겹고 힘드니까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텐데, 그때 그런 마음이 들더라도 (그때는) 산책하지 마십시오. 진짜 자기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싶으면 제가 하라는 대로 하십시오.
자꾸 무엇인가를 하려 드니까, 제 스스로 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제대로 엉망진창이 되어 보아야 제대로 설줄도 알게 됩니다. 진리는 내가 예상하고 상상하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오지 않습니다. 진리로 가는 길은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면 알게됩니다. (제가 올리는 후기의 모든 부분이 그렇겠지만, 지금의 방편은 질문자의 상황을 듣고서 하신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략하거나 잘못 들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방편이 모든 사람에게 문자 그대로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여름가지)
 
 
*삶이 재미가 없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 밑바탕에 '재미없는 지금'을 거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거부가 삶을 지속적으로 재미없게 만듭니다. 삶과 분리가 오면 사는게 힘들어 집니다. 사는게 재미가 없을 때 재미있는 것을 찾게 되지만, 결국 재미있는 소재는 끝이나고 다시 삶이 재미없어지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미있는 걸 찾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삶이 재미없을 때, 그 재미없는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그 상황을 거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그 상황을 거부하지 말고, 재미가 없으면, 그것을 더 해버리십시오. 예수가 말했습니다. 누군가 너의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까지 주어 버리라고. 저항하는 마음이 문제를 지속시킵니다. 저항하지 않을 때 그것은 힘을 잃고 제 스스로 수그러지게 됩니다. 재미없음에 저항하지 말고, 그 재미없음을 경험하십시오. 그러다보면 삶이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 행복해집니다. 삶이 재미없음을 더이상 문제삼지 않게됩니다.
 
*미움이 올라올 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편을 참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2년이 지난 시점에서부터 이유없이 남편이 미워졌습니다. 그 미움 때문에 불편하고 삶이 괴롭고 평화롭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미움을 용서로 바꾸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습니다.(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미움이 계속되는 이유는 미움을 용서로 바꾸려하기 때문이고, 그 미움에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아무리 노력해도 미움이 사그러들지 않기에 어느날은 결국 이런 결심을 내게 됩니다. 아, 도무지 어쩔 수 없구나, 내일부터는 내 마음껏 남편을 미워하리라. 대신 오늘 저녁은 내일부터 맘껏 미워할 남편을 위해 마지막으로 저녁 만찬을 준비하리라. 그런 마음을 내고 그분이 시장에 갔는데, 그때 그분은 변화하게 됩니다. 시장의 풍경이 너무나 평화로웠고, 저녁에 퇴근하고 들어오는 남편이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용서의 대상을 상대(남편)에 두지 말고, '미움'자체에 두어 그 '미움'을 용서하고 허용하십시오. 그 '미워하는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래서 그 미움을 허용하고, 맘껏 미워해 보십시오. 그러면 미움만 사라지는게 아니라 그 대상까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일어나는 현상이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미움이 계속 올라온다면, '왜 또~'하며 저항할게 아니라, 그 미움을 온전히 받아들여 공부거리고 만드십시오. 미움의 감정에는 그것이 전하고자 하는 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밀쳐내고 그것에 저항하면 그것이 전달하고자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참 건강해 보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이와같이 여름햇볕을 받아 더욱 강해지길 바래봅니다.
 
 
오늘 새로 오신분들 소개하겠습니다.
진주에서 오신정재호님(아이디, 비옵니다)
울산에서 오신 이시원님.
우리님의 소개로 오신 최연경님.
대구에서 선생님 강의를 듣고 계시다는 형성주님.
태백에서 먼길 오신 송현정님.
 
반가웠습니다. 여기 오는게 모두들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강의 주제처럼, 불편함속에 한번 있어 보는 것이지요.  오늘 모임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길 바랍니다.
 
여러분, 이제 가장 더운 계절 여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이 너무~ 힘들어요ㅠㅠ.
모두들 맛있는 거 많이 드셔서 건강하세요. 그래서 아프다는 핑게로, 혹은 힘들다는 핑게로 8월 모임에 빠지기 없기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야마꼬님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221.♡.229.222) 작성일

여름가지님!
후기 첫 사진을 보는 순간 '아~ 올 여름에는 가지님이 사시는 땅에 발을 딛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탐진강과 억불산 글자가 주는 무게감! 예사롭지 않아요~~

가지님의 뒷모습은 듬직하다는 것 아세요?
산청모임에서 절대 빠지면 안되는 분!

후기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야마꼬님,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날이 덥습니다. 건강유념하세요.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125.♡.56.169) 작성일

이럴 때 쓰는 말이 '지극 정성' 이군요.
여름 가지님의 정성과 사랑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언제, 어디서
이런
아무 이유없는, 조건없는 사랑을 받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잘 읽었어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아꺄샤님, 닉네임이 바뀌어 좀 낯설어요.
곧 익숙해 지겠죠.

전 그동안 살아오며,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제힘의 전부를 쓰지 않게되었어요.
그냥, 회피하고, 도망가고, 투덜대고, 탓하고.......

그러나 비록 한달에 한번이지만,
도덕경 모임과 후기엔 온전한 제자신을 실어봅니다. 체력이 받쳐줄때까지요.....
그리고 이러는것은 그 누구보다도 제 자신에게 좋은 것입니다.
전 제자신에게 제일 좋은 것을 해줍니다.
선생님으로부터 그러라고 내내 배워왔고,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리랑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58.♡.44.7) 작성일

이러는것은 그 누구보다도 제 자신에게 좋은 것입니다
전 제자신에게 제일 좋은 것을 해줍니다

여름가지님 늘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지님에 있음이 참 크다는 것을 매번 알아 가고 있습니다
뵙기만 하여도 좋은 사람이 있지요
가지님이 참으로 그러합니다
제 자신도 성장 할 수 있는 따듯함이 모임 동안이나
서로의 집으로 향하고도 고개를 돌리면 고마움이 샘솟습니다

삶속에서 좋은 사람과 벗하여 산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가지님 모임때마다 그자리에 계셔서 감사합니다
이처럼 인연이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아리랑님, 과찬의 말씀에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전, 예전엔 참 잘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뿌리깊은 열등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열등함을 도저히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지금은 그것보단
내 자신으로 존재함으로 인해 얻게되는 평온함쪽으로 더 기우는 자신을 봅니다.
아리랑님, 아리랑님이 저를 이처럼 좋게 보시는 것도,
저라는 어떤 에고의 속성이 아니라,
삶에 좀더 밝아지고, 존재자체로 기우는 어떤 내적인 변화과정을 보고계시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30) 작성일

수국 찍은 사진 밑의 글에 모든 게 들어있었네요^^
우리의 '착각',,,,

가지님의 주옥 같은, 지극 정성 글이 매번 심금을 울립니다만
오늘은 더욱~~~울립니다!

님의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화이팅!!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문득님,

어느날 '문득' 착각이 내려질때, 거기에 이완과 평화가 있겠지요.

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인관계를 잘 맺어야  바람직한 삶을 사는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마치 제가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양 절대 의심해 볼 수 없는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 늘 상대방의 눈치를 보느라 삶이 불안했고, 그러기에 오히려 대인관계는 더욱 꼬여만갔지요. 다른 사람을 만나는게 절대 편하지 않았으니까요. 참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생각, 믿음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대인관계를 잘 맺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대신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대인관계를 잘 맺는 사람인양 하는 어색한 행동들과, 남에게 잘 보이려는 몸짓들이 저절로 정지되어 갔습니다. 아, '문득' 그 근거없는,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는 생각이 떨어져 나감으로인해 어찌나 편안해지던지요. 그후로도 가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질때, 이러다 나만 혼자 고립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불안이 찾아왔지만, 단지 그 불안을 경험해주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것은 왔다가 갔으며, 제 삶은 더욱 굳건히 자리잡아갔습니다.

아, 그것이 '문득'의 힘인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34) 작성일

수국 꽃 한송이로 시를 쓰셨네요.

저도 언젠간 그런 시를 쓸 날이 오겠져? ㅠ,.ㅠ

김기태 선생님의 "나 컵 가지고 왔다~~~"

사진에서 '나도 컵!!'이 느껴집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봉식이할매님^^.
불편한 몸이지만,
뭐랄까, 그것과는 상관없이 봄바람같은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하얀 피부, 분홍빛 상의, 하얀바지,
미움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마치 봄햇살에 나풀대는 솜털같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글을 잘~쓰는 비법은 없다, 다만 열씸히 자꾸 읽고 쓰는 수밖에......(김기태선생님 버전)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180.♡.185.189) 작성일

가지님
이렇게 착하고 성실한 아이가 있을까요?
모임 후기를 통하여 가지님 내면 아이와 늘 만나고 있습니다.
그 귀한 자리 내어 주어서 늘 고맙습니다.

공지에 관해서는
정성을 들여 오롯한 시간 마련하여
따로이 말씀드리려 했는데
. . .

모든 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12.2) 작성일

일혜님,
세상을 너무 편하게 사시려고 하면 안~되죠 ㅋㅋ.
'정성을 들여 오롯한 시간'을 꼬옥 마련해 주세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후기 정말 꼼꼼하네요...이전부터 궁금했던게 저걸 기억하시고 후기 적으시나?
매모하시나? 녹음한걸 다시 듣고 후기적으시나? 궁금했어요..정말 정성이...ㄷㄷ''
후기 읽고 강의는 어제 들엇는데...후기랑 차이가 없어서 놀람..ㅋㅋ
고맙습니다..여름가지님...^^

근데 강의듣다가 선생님이 저보고 선사라고 하길래..흐흐..
내가 선사?하며 흐뭇해했어요...사람이 참...무의식적으로..ㅋㅋㅋ
손가락이 다시 돌려서 3번듣게 되어요..ㅋㅋㅋ'어?손가락이 왜 그러지?'ㅋㅋ
선사란 말에 꽃혀서...내 친구한데 ㅋㅋ'야 이놈아!누가 널 묵었더냐?'나도 그런거 해볼까?상상하고
'야..이놈아!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란말야!''야 이놈아...차도 마셔주고...밥도 먹어주고..'
진짜 야 이놈아..에 꾳혀서...ㅋㅋㅋ제가 절 보니 좀 웃겨서...선사란 말에...별 상상을 다함...ㅋㅋ글적는데 웃기네요..ㅋㅋ제가 말하면...친구가 막...고맙다고...고맙다고...
전 '이제 됫느냐?'하고 친구는 미안하다..'내가 널 단지 친구로 알고있었는데..이런 대단한놈일줄이야!
헉...' 전 겸손해하며..'난 너의 친구일뿐...그냥 그럴뿐....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친구...머리를 꼴똘히 생각함..' 그 이상도..그 이하도..' 그런 모습을 보며..난 버럭 화를 냄..ㅋㅋ
'야 이놈아!생각하면 어긋나!' 친구 깜짝놀라며...헉..!하며...
본래 아무일없었다는듯이 돌아감...난  그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봄...ㅋㅋ

야 이놈아!이게 너무 하고 싶었나바요...^^;;;
정만이 별수없구나 하면서 웃기면서도 민망하네요..ㅋㅋ소설ㅋㅋ 별..상상을...ㅋㅋ죄송..
기태 선생님 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정만씨, 강의 들을 때 메모합니다. 그리고 녹음도 해두었다,
집에 돌아와 한번 더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한데,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께서 강의도중 정만씨 칭찬을 하셨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정만씨가 신나하는 모습이 글을 통해서도,
또 강의를 들으며 신나했을 정만씨 모습도 상상이 됩니다.
저도 신이 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친절한 설명 고맙습니다..여름가지님...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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