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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목사님, 우리들의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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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렌드 (210.♡.14.195) 댓글 3건 조회 6,860회 작성일 06-05-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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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목사님, 우리들의 목사님



지난해 겨울,

충북 충주의 참새 둥지 같은 조그마한 교회에는 정규 신학교를 마치지 않았다고

스스로 “반쪽 목사”라고 부르거나 촌놈이란 뜻의 “만득이”로 불러달라고 하시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한번은 목사님의 사랑하는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들것에 실려 나오게 되었는데

그때 이 만득이 목사님은 “하나님, 이렇게 지켜주신 것에 감사합니다.”며 “사고를 낸 아저씨 아주머니의 마음도 평안케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51세의 나이

예배당 강단에서 겨울에 담요 한 장 두르지 않고 밤샘 철야기도를 하다가 뇌졸중으로,

그렇게 목사님은 우리들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항상 목사님은 이런 철야기도나 단식보다 “내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삶이 더 소중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과 같이 만득이 목사님은 자신의 몸의 쓸모 있는 것은 모두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하였고 장기 적출 수술을 위해 병원을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나 퇴원비는 280만원이었지만 만득이 목사님이 남긴 재산은 겨우 140만원 뿐.

전 재산에 빚까지 더한 뒤에야 겨우 병원을 옮길 수 있었고

그 후 목사님의 각막과 신장은 두 사람에게, 간장은 다른 한명에게 나눠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판막과 연골까지 나눈 뒤 시신은 화장되어 고향 나무아래 뿌려졌습니다.


이 세상 너무 감사하게 살다 떠난다는 만득이 목사님의 유언장입니다.


나는 오늘까지 주변인으로 살게 된 것을 감사하고

모아 놓은 재산 하나 없는 것을 감사하고

목회를 하면서 호의호식하지 않으면서도 모자라지 않게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이 땅에서 다른 무슨 배경 하나 없이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얻을 것도 없고 더 누릴 것도 없다는 것에

또한 감사하노라.


사람들의 탐욕은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고

사람들의 욕망은 멈출 줄 모르고 내달리며

세상의 마음은 흉흉하기 그지없는 때에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노라.



ps, 이글은 06년 4월 11일자 한겨레 신문을 보고 제가 느낀대로 편집하여 보았습니다.


댓글목록

.님의 댓글

. 아이피 (211.♡.124.37) 작성일

*
**
*
아멘

파이님의 댓글

파이 아이피 (211.♡.184.159) 작성일

프렌드님은 참 따뜻한 분인 거같습니다..
늘 따뜻한 이야기들을 날라주시니..^^
프렌드님의 맴이 느껴집니다!

소나무님의 댓글

소나무 아이피 (203.♡.153.199) 작성일

우리 목사님!!
내것이 더 많았으면 더 많이 나누어주셨을 분인데`
추운날 담요한장 없는 철야기도에 하나님에게 모든것을 바쳤네
이땅의 어렵고 가난한 사람보다 하나님에 품이 더 그리웠나봐~
그렇게 빨리 가시다니
그렇게 빨리 데려가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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