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김희민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엘도라도 (222.♡.192.63) 댓글 7건 조회 7,687회 작성일 06-06-07 09:55

본문

르네

안녕하세요 ^^ 즐거운 아침입니다.

실은 어제 모임있고 집에 후다닥 와서 옆에머물기님 글 확인하구요

장문의 글을 썼었거든요. 어제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도 못해놔서 ㅋㅋㅋ (제대로 뒷북을..)

근데 요 밑에 쓰기 버튼 누르니까 싹 다 날라가버려서 이렇게 아침에 씁니다.

어제 포항에서 오신 선생님 질문이 계속 머리 속에 남아서요.

위에 그림은 대표적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마그리트의 망원경이라는 작품입니다.

제가 졸업학기때 마그리트의 그림과 데리다의 인식론을 갖고 씨름 좀 했거든요.

저 그림 보면서 제가 했던 질문은

밖은 구름이 보이는 하늘이 진짜일까,

아니면 밖은 실은 하늘은 속임수고 암흑이 진짜일까

포항에서 오신 선생님 질문도

'진아가 무엇입니까' 묻는 내가 진아입니까.

아니면 묻고 있는 나를 인지하는 내가 진아입니까.

비슷하죠? 아닌가요? ^^

안과 밖이라는 인식의 구조 속에서 그림을 보면 절대로 해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제 황선생님께서 그런 말씀 하셨던 것 같은데요.

이분법적 사고로는 접근할 수 없다구요.

요리보고 조리봐도 말도 안되는 그림이죠.

이 그림의 진실을 보기위해서는 인식의 틀 밖으로 나와야만 하죠.

바로 '진아=무아' 다, 라는 어제의 김기태선생님 강의내용이 바로 인식의 틀 밖으로 나오는 것

과 맞물리는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아.

@.@ 설명하기 참 어렵습니다.

현대사상수업을 들으면서 데리다의 인식론을 공부할때 배웠던 내용들이

어제 선생님 강의에서 실려있어서 정말 다행히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었어요.

어제 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요. 뒷풀이 가서도 못하고..ㅎㅎ

아마 멍석깔아주셨어도 횡설수설 했을 거라 한편 말 안한 건 잘 했다 생각도 듭니다. ^-^;;;

여튼 그림 감상 해보십시오. 참 재밌어요.

음..그리고 옆에머물기님의 제 이야기..뭐라고 쓰셨을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비원단상 5번 읽고 가 마음에 걸립니다. 부끄럽고...

실은 다섯 번을 읽었는지 열두 번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난답니다.

독학한 저에게는 그 글들이 유일한 교과서였기에 더 간절했구요.

몇 번인가 의심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민들레 홀씨를 날려버렸던가.

'이게 정말 맞나? '

어제 모임 가서 이번엔 확신하고 왔습니다.

'아, 맞다!'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__)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저는 다음 주를 기다리겠습니다.

댓글목록

껍데기2님의 댓글

껍데기2 아이피 (220.♡.174.237) 작성일

희민씨.  맑고 투명한 글 잘 읽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알려고 할수록 모르겠네요
참 애매모호하면서도 끌리는 면이 있는 그림입니다.
덕분에 감상 잘 할께요

참, 옆에 머물기님은 이번주에는 보이스 레코드를 사용셨는지 긍금하당???

옆에머물기님의 댓글

옆에머물기 아이피 (211.♡.246.8) 작성일

우와~~희민씨가 드뎌 글을 올리셨네염^^

글속의 희민씨는 굉장히 powerful!!

기대됩니다.. 저도..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녹음 성공했습니다..과연올릴수있을지..기술적인 문제로!!좀 복잡하네요!!기다려주세요!!^^

김희민님의 댓글

김희민 아이피 (219.♡.72.168) 작성일

리플 보면서 두근두근 하기는 첨입니다.
음.. 우선, 껍데기2님. 저 맑다란 말 너무 좋아요.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말인데..
너무 기분 좋아지는 말인데요. 말의 힘이란 ...
저 오늘 하루 종일 맑은척하고 댕긴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나눔님의 질문.
1.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요.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며
어떤 것도 거짓이 아니거든요. 안과 밖의 경계를 짓고 있는 인식을 벗어나지 않으면
이 그림에서 어떤 것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언젠가 그런 말을 들었는데요. 창 밖으로 팔을 뻗어 내밀고 생각해보면
내가 안에 있는 것인가 밖에 있는 것인가 하는...
제 뜻이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봐도 마그리트의 그림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2. 포항에서 오셨던 선생님의 질문이 어떻게 비슷하다고 생각하냐 그 뜻인거죠?
진아를 찾고 있는 나도, 그것을 지켜보는 나도 하나인데
어떤게 진짜인지를 찾는 거. 매우 흡사하지 않은가요?
마찬가지로. 진아=무아 라 함을 알게 되면 진아가 뭔지 알게 되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제가 너무 쌩뚱맞은 연결을 시킨 걸까요. 전 그 두 물음이 닮아보여서요.

옆에머물기님. ㅎㅎ 파워풀...
지금까지 제가 글로 소통하고 살아선지 뭔가.. 텍스트로 표현할 때가 가장 신이 나서 그런가봅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183.35) 작성일

희민씨는 처음 모임에 오실 때부터 해맑았답니다.
참 편안하고 따뜻해 보였어요.
말씀도 얼마나 잘 하시던지!
(희민씨는 자신의 얘기를 남들 앞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해보기는 난생 처음이라 하셨지만요)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글로도 삼빡하게 말씀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희민씨와의 만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자주자주 on-line과 off-line 모두에서 많은 얘기 해주세요~~~
제게도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정말요!

아, 민들레 홀씨 날리듯....!

껍데기2님의 댓글

껍데기2 아이피 (220.♡.174.237) 작성일

희민씨가 하루종일 저의 말 때문에 기분좋으셨다니 기쁘네요

저 그림에 대한 소감 좀 올려볼께요
제가 아침에 저 그림을 보고 참 의아한 그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림에는 거의 문외한인지라 르네 마그리트라는 화가명도 첨 들어봤구요
창문에 비치는 것은 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인데
그 사이의 암흑은 뭔가?
희민씨 말대로 밖은 푸른 하늘이 진실인가?
암흑이 진실인가? 가 계속 궁금하더군요

그런데 잠시후에 드는 생각이 여기식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궁금하게 여기는 것이
안과 밖이라는 개념을 나누어서 인식하는
너무나 당연히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그림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지
그림 자체에 무슨 진실이고 거짓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그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단지 우리의 생각이 안은 이러해야 하고 밖은 저러해야 한다는 개념 때문에
의문스럽고 궁금하고 그렇다는 거죠
결국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개념안에서만 빙빙 돌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봤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개념상으로는 분명 그 그림은 잘못된 그림입니다.
애시당초 잘못되었다는 결정을 토대로 시작하는데..
아무리 바람직하게 끼워맞출려고 해도 맞출수가 없는거죠
그러니 인식의 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그림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쓰고보니 넘 장황해져버렸네요
전부 다 아는 이야기인데 넘 생뚱맞남~~~^^;

껍데기2님의 댓글

껍데기2 아이피 (220.♡.174.237) 작성일

그리고 글에서 정말 군더더기 없이 맑은  키톤치드향이 나요

김희민님의 댓글

김희민 아이피 (222.♡.192.63) 작성일

나눔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가 바로 됩니다.
제 횡설수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

껍데기2님, 키톤치드가 뭐예요? ㅎㅎㅎㅎ
뭔지 몰라도 또 기분 좋아졌어요.
대책없이 기분 좋은 아침 만들어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김기태선생님.
제가 다음 주 화요일엔 찻집 문밖에서 서성거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
다음 주에도 좋은 강의 기대하겠습니다.
비는 내리고 제 마음은 날아갑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꾸벅 (^^)(__)

Total 6,158건 23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3 5701 06-06-15
232 중도자연 5774 06-06-15
231 권보 5867 06-06-14
230 한국정신과학학회 6213 06-06-12
229 권보 6669 06-06-12
228 유오 10381 06-06-10
227 옆에머물기 10486 06-06-09
226 권보 5912 06-06-08
열람중 엘도라도 7688 06-06-07
224 이디아 5919 06-06-06
223 프렌드 6385 06-06-05
222 오리 5999 06-06-03
221 아줌마 5697 06-06-03
220 메주 5880 06-06-03
219 김기태 5903 06-06-02
218 옆에머물기 5854 06-06-01
217 오리 5528 06-05-31
216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5689 06-05-30
215 인디고 5823 06-05-29
214 이디아 6347 06-05-28
213 유오 9887 06-05-28
212 김영대 11318 06-05-28
211 미영 5725 06-05-28
210 물처럼 6398 06-05-27
209 나찾사 10762 06-05-27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7,052
어제
11,437
최대
11,615
전체
3,187,115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