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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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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227.16) 댓글 0건 조회 5,500회 작성일 06-08-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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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님 애정어린 긴 글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부족한 글 양해 바랍니다.
저는 이곳에서 특이한 상황에 접하게 됩니다.
모든 법이 마음으로 부터 생겨난다고 철저하게 믿으시는 분들이...
'나와 너'를 경계짖는데에 너무 철저하다는 것입니다.
님께서는 이곳이 스스로의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가르쳐 주는 곳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스스로의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서 자신의 생존의 모태인 세상과 자연을 격리시켜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혹시나 '무경계'라는 책 읽을 기회가 되시면 보시기 바랍니다.)
더군다나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경쏟으면 자신의 문제는 누가 해결해 주느냐고 물으셨는데...
이 역시 철저한 '이원론적 발상'으로 생각됩니다.

세상의 문제에 신경쓴다고 자신의 문제에 신경을 안쓰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은 경향성의 동물이라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자신의 문제에 소홀해 지게 되고,
자신의 문제에 빠지면 세상의 문제에 소홀해지는 특성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간존재의 객관적인 특성을 스스로 간파하지 못하고 그러한 경향성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휩쓸리기 때문에 그것을 일반화 해서 판단하는 것일 뿐이지 본질적으로 인간이 그렇게 한쪽의 것에만 치우치게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세상을 본다고 해서 자신을 보지 못할 걱정을 안하셔도 되리라는 소견입니다.

세상 속에 내 모습이 있고, 내 속에서 세상이 담아 있는 것 아닐까요.
자신의 노력의 여하에 따라서 세상의 문제와 자기 자신의 문제를 동시에 다루면서 해결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효대사도 보십시요. 얼마나 정력적으로 세상을 누비며 무애박을 두들겼습니까.
흔히 그렇게 이해되어지는 것 같이 우리는 폐쇄된 자아 속에서 자기를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에서 다른 사람이 행복할 길을 찾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그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초반에 어느정도의 몸살은 감수해야하죠.
달라이 라마가 '현명하게 이기적이되라'는 말을 했던 것도 그런맥락입니다.
저는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에게 '자기 통찰'을 할 수 있는 자극을 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심리검사'도 해주고, 김기태 선생님의 책도 사서 선물해 주고 했습니다.
왜그런지 이해가 되시나요?
반대로 이곳에 와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자극을 주려는 것도 마찬가지의 맥락입니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피부'를 경계로 해서 '자신'과 '남'을 가르는데...
근본적으로 그런 발상은 한계가 있고, 스스로의 인식의 폭을 넓히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세상의 문제와 나의 문제를 다른 것으로 보는 관점도 자신의 의식에 대한 심대한 피해를 끼치리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시종일관 이곳에서 그 말을 해왔던 것입니다
저는 '세상과 나'는 별도의 것인데, 나를 희생해서 세상을 구자하라는 소리를 한 적이 없습니다.

결국 내가 머물러 있는 곳인 세상... 나의 일부인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신경쓰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입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그들을 '불쌍히 여겨서' 하는 것도 아니고, '선의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서 '숭고함'을 얻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실존주의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황량한 벌판의 한 가운데에서 처절하리만큼 심한 고독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들고양이의 발자욱 소리에도 한없는 그리움을 느끼는데... 그를 통해서 인간과 생명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되었고, 그를 실행하는 것 뿐이죠.
이런 말씀은 이론적으로 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흔히 자원봉사활동하는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내가 구원받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오히려 봉사활동 한 사람이 구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원리는 앞서말한 정확히 그것입니다.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활동을 통해서 결국 내 자신을 구하게 되는 것입죠.
이는 단순히 자원봉사를 하고 난 후로의 우쭐한 느낌과는 전혀 다른 그것입니다.
제대로만 접하면 시야가 깨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 우리가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 구조화된 철저한 이기주의, 사유화적 사고,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 특성, 문화적 영향, 심리적 특성, 생존의 욕망 등을 철저히 걷어낸 후에나 파악할 수 있는 분야의 그것인데... 특이하게도 혼자서 머릿속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보다는 그렇게 나서서 관계를 통해서 자각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이곳 게시판의 많은 분들이 물질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세상사의 문제에 대해서도 ‘무아’해 하며 살아야 하고 ‘해답은 네 마음속에 있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 분들 중에.. 저보다 더 적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저보다도 더 궁핍? 한 조직과 인간관계속에서도 별다른 동요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한명이라도 있는지 궁금합니다.(물론 적게 가진 것으로 마음을 비운 것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적게 갖고 인간관계에 덜 매인 것은 상대적으로 분별심이 훨씬 적을 수 밖에 없음을 드러냅니다.)
저는 이러한 곤궁을 일부로 저를 시험해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위해서 저를 희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 상태가 가장 편안하고 좋을 뿐입니다.
이것은 제 궁핍한 삶을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위한 삶을 산다’ ‘자신을 비워서 자각을 얻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과연 ‘그런가?’ 하는 비교꺼리를 위해서입니다.
그렇담 '무위와 자기통찰'을 외치면서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ㄴ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상당수의-다그런 것은 아닙니다.)의 이러한 이율배반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간단합니다. ‘무위한 삶을 산다’는 종교적 관념에 빠져있는 결과입니다. 그리고 세상과 현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하지 않고 세상과 자신을 나누고 육체와 정신을 양분화 하는 사고에서 오는 괴리가 아닌가 합니다.
나눠질 것이 아닌데 그리 인위적으로 이분화 하다 보니 모순이 생기는 것입니다.
과연 이 상태가 온전히 '자신'이 세워진 상태일까요?
이들이 '나는 진정무위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진정한 무위를 얻고 하는 말일까요?
그리고 그 상태에만 매몰되어서 '이렇게 해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는 말씀이 '진리'를 말하는 것일까요?
건방진 말씀입니다만. 그러한 이해가 '초보단계의 자극'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폐쇄된 자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의 공간과 영원의 시간성을 포괄하는 그 정중앙인 '지금 여기'에서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깨여있는 자아(신이 들어있는 자아) 를 발견할 때 가능하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여간 사려깊은 좋은 말씀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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