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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관해 저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작성일 06-11-15 11:29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태 (219.♡.154.146) 조회 8,292회 댓글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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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과 관련해 저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게시판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어옴을 묵묵히 지켜보아 왔습니다만, 그리고 그렇게 한 데에는 저 자신이 우선 워낙 컴맹이기에 '아이피' 운운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정확히 잘 몰랐기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느라 그렇게 했습니다만, 이제는 그동안의 저의 생각들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둥글이님께서 <게시판 운영과 관련해서 다시 한 번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 속에서 '막무가내식 비난의 글'이나 '악플'로 인해 상처를 받고 이 홈을 떠나거나 글을 올리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최소한의 어떤 장치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실 때에도 (실제로, 그것 때문에 이곳을 떠난다는 글을 남긴 사람도 봤습니다.) 저는 왜 그것이 '막무가내식 비난의 글'이며 '악플'인지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표현들이 좀 거친 댓글들도 있었습니다만, 그것에 대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시면서 선을 그으려 하시는지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때로 제가 보기에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은 글들도 있었습니다만, 그래서 뭐라고 한마디 할까 하는 생각도 든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만, 조금만 더 시간을 길게 두고 보면 저절로 질서잡히거나 합(合)하여 선(善)을 이루는 부분들도 많았음을 저는 기억합니다.
몇 해 전에 어느 신문에서 읽은 자그마한 칼럼 하나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어느 대학의 교수님이 쓴 글이었는데, 그 분은 온 얼굴을 뒤덮다시피한 수염으로 인해 아침마다 면도를 하느라 고생 아닌 고생을 했답니다. 대학교수이니 수염을 안 깎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면도를 하자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한 몇 군데는 꼭 면도날에 베여 피를 흘리곤 했답니다. 그러니 짜증도 많이 나고, 그때문에 아침부터 기분을 잡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엔가는 문득, 이럴 바에야 수염을 길러보자는 생각이 들어 아예 그때부터는 수염에 대해 무심한 채 면도기마저 버려버렸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자 그때부터는 또 온갖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 대해 입을 대기 시작하는데, 대학교수가 왜 그렇게 함부로 수염을 기르며 다니느냐는 둥, 그 '몰골'이 도대체 뭐냐는 둥, 너무 흉측해 보인다는 둥, 제발 수염 좀 깎으라는 비난성 발언까지,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거의 손가락질에 가까운 온갖 말들이 오감을 그는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한 순간 다시 수염을 깎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도 했답니다.
그래도 그냥 한 번 내버려둬 보자는 생각에 묵묵히 자신의 일만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이윽고 시간이 흘러 몇 달이 지나자 그토록 아무렇게나 자라던 수염들도 제법 자리를 잡아 근사해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엔가는 문득 자신이 봐도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더랍니다. 그러자 이번엔 또 온갖 사람들이 자신의 수염에 대해 입을 대기 시작하는데, 어쩜 그렇게 멋있느냐는 둥, 이제야 제대로 인물이 난다는 둥, 그렇게 멋진 면이 있었느냐는 둥, 교수도 그렇게 하고 다니니 참 괜찮다는 둥 하며 대번에 그 학교에서 유명(?)인물이 되었답니다.
물론 그 교수님은 자신의 그런 경험을 통하여 '민주주의'에 대해 그 칼럼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만, 저는 그동안의 '자유게시판'에 대한 여러 논의와 이야기들을 보면서 오늘 문득 그 교수님의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괜찮습니다.
자유게시판은 그야말로 '자유게시판'이 아닙니까.
어느 누가 와도 괜찮고, 어느 누가 가도 괜찮습니다.
누구든 마음껏 와서 때로 자신 속의 것도 쏟아놓고, 남의 얘기도 들어보고, 가끔씩은 자기 자신도 돌아보며 그렇게 굴러가는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울분을 토로하기도 하고, 때로 상념의 글들을 쓰기도 하며, 또 때로 가끔씩은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고 가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 게시판이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쉼이 되는....
이 홈페이지를 사랑해주시고, 그동안 자유게시판에 대해 함께 논의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다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다 아이피 (203.♡.45.37)
작성일

와우, 김선생님!

Let it be 사랑, 김선생님!

동감, 공감, 찬성입니다.

오! 자유! 본래 자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김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권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권보 아이피 (211.♡.244.119)
작성일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이로서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그야말로 자유게시판이 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또 그런 과정을 밟으며 우리 감자들은 서로의 껍질을 벗겨서 아주 예쁘게 감자를 깍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한가지 관리자님께서 공지한 것과 같이 IP표시 - 권보(218.**. 412.** ) 등의 표기 - 가 자동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은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악플이니 인신공격이니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일어나는지 또 자신이 그런 행위를 하는지는 알아야 하고 또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첫걸음 아닐까요?

게시판이 가진 익명성을 무기로 닉네임을 바꾸어가면서 누군가의 글에 댓글달고 또 험담을 이어붙이는 것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 나도 알고 남도 알아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각자의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 되기를 바라기에 말입니다.

잡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 아이피 (61.♡.21.167)
작성일

잘~들으셨소? 똥글님과,행인 동자 ?
바로 이런 점이 그대들과,김선생님의 그릇의 차이,마음의 차원을 나타내는 것이오.
그대들의 그 손바닥 만한  짧은 소견과는 비교하기가 난해한 차원이라오.
내,다시한번 한동안 묵묵히 지켜만 보리니  부디
말 같은 말과, 필요하고 유익한 글을 바라고,
쓸데없이 장황한 사설좀 삼가하길 바라오.
또 이자리를 허무한 논쟁의 자리로 일관한다면,그땐 더욱 심한 매질이 있을 것임을...
자중과 신중한 언사를 바랍니다.
잡초와 몽둥이,물러갑니다.

몽뎅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뎅이 아이피 (210.♡.214.238)
작성일

엉뎅이 내려라~
몽뎅이 맛좀 봐야 겠다~~

둥글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둥글이 아이피 (211.♡.108.129)
작성일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누구든 마음껏 와서 때로 자신 속의 것도 쏟아놓고, 남의 얘기도 들어보고, 가끔씩은 자기 자신도 돌아보며 그렇게 굴러가는 게시판' 이 만들어지는 것에 아이피 하나 달리는 것을 왜 문제시 하여 그렇게 심각히 여기시는지는 제 측에서 이해가 안되는 군요. ㅎㅎ

(그리고 돌 맞을 소리 하나 하자면...)
선생님께서는 사람의 마음 '개인개인'을 관찰하시는데는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계시는 듯 한데... 집단적인 의식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 차원(게시판 관리등)에서는 너무 이상적이고 감상적인 관점을 가지고 계신듯 합니다. 저도 캠페인 시작할 때부터 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깍고 있는데 수염에 관한 비유와 게시판관련한 비유는 별로 상관없는 듯 합니다. ㅎㅎ

아큐제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큐제로 아이피 (211.♡.81.168)
작성일

사부!
그만 하시지요.
자신의 허물이나 챙기시길.

둥글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둥글이 아이피 (211.♡.108.129)
작성일

아큐제로님... 둥글이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쓰는 글 속에 있는 '자체모순'을 보여줄 뿐이네.

잡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 아이피 (61.♡.21.167)
작성일

동글씨!
김선생님의 눈엔, 님이나 나나 그나물에 그 밥이라 보이는 것 아니겠소?
어찌그리 눈치도 없으시나?
들보가 티끌을 탓하니 ,그 분이 보시기엔 어이가 없으리라 보는데....
그런 좁쌀같은 몽에서 수염도 나오시다니,상상 밖이네요. 여자 심성으로 보이던데..질투와 소심,
짜증과 섬세한 심성의 소유자....///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시고 ,여러사람을 끌어들이려는 옹졸한 그 마음이나 잘~살피시라 !
툭 하면 고자질 하는 그 고질병도 좀 고치고.
자꾸 떼쓰는 모습이 어린시절이 생각나네.
그만 징징대시고 ,수염이 올라오는 그런 언행에 레벨을 맞춰 행동에 옮겨보시길.
이젠 정말 은퇴 !
리필 없을 것이니 앞으론 맘대로 하시오 !그대의 양심과 소신껏 !

Let it be님의 댓글

profile_image Let it be 아이피 (211.♡.76.110)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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