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리 (221.♡.118.202) 댓글 2건 조회 4,515회 작성일 06-12-03 13:04

본문

“능이야..(형부는나를 이렇게 불렀다.)


거위는 암수 서로 사랑하고 살다가 한 놈이 먼저 죽으면

아뭇것도 먹지 않고 꺼이꺼이 슬피 울다 결국은 죽은 놈을 따라간데...


..........


어느 날, 예비군 훈련복 바지 속에서 정관수술을 했다는 종이가 나왔다.

얼굴이 핼쓱해 진 언니.

결국은 사고를 쳤다, 니,형부가...


무녀독남인 형부는 어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이유 중 하나인 같이 죽고 싶어서...자식이 있으면 같이 죽을 수 없어서...라며

정관수술을 해 버렸다.


지독한 사람.


여러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안다.


아.버.지


“내가 아.버.지가 된다고? 내게 있어 제일 고통스러운 단어가 아.버.지인데...”


그러나 지금에 와서 내가 추측가능한 또 하나의 이유가 그려진다.

유한하고 단절적인 이 세상에 막무가내로 던져내는 생명에 대한 무한책임이

형부는 버거웠던 것은 아닐까? 내가 그랬으니까.



아들이예요...형부...


그래, 애가 애를 낳았구나..........................


아이를 가졌을 때, 나는 극한 불안과 고통, 죄책감으로 너무 힘든 임신기간을 보냈다.


나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날 아이.

이 세상이 아름답든 아름답지 못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아이는 어쩌면 태어나고 싶어 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아...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만 하나....


하지만 내 아이의 얼굴을 처음 봤던 그 순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전율. 완전한 기쁨. 그리고 끝까지 살.아.내.야.만 하는 생생한 이유,

엄.마니까...


댓글목록

메주님의 댓글

메주 아이피 (125.♡.61.136) 작성일

하지만 내 아이의 얼굴을 처음 봤던 그 순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전율. 완전한 기쁨. 그리고 끝까지 살.아.내.야.만 하는 생생한 이유,

엄.마니까... (펌)

아시나~요?  정리님,
정리님의 글들은 제 독백으로 여겨질 때가 많다는 것을...

아!!!  언니 그리고 형부~~~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아...소통의 즐거움이란...

Total 6,162건 22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12 나비 5213 06-12-19
611 김재환 4584 06-12-18
610 아리랑 4752 06-12-18
609 청산 5291 06-12-17
608 영웅 13083 06-12-15
607 공자 4224 06-12-15
606 둥글이 4705 06-12-14
605 둥글이 6690 06-12-14
604 길동무 4563 06-12-13
603 둥글이 4816 06-12-12
602 amoro 10214 06-12-12
601 청산 4803 06-12-12
600 과메기 4300 06-12-11
599 황국덕 5830 06-12-09
598 둥글이 13342 06-12-08
597 공자 5092 06-12-08
596 징징이 5056 06-12-07
595 loveismust 13486 06-12-07
594 둥글이 4548 06-12-06
593 아리랑 4586 06-12-06
592 둥글이 12800 06-12-04
591 둥글이 4177 06-12-03
590 정리 6359 06-12-03
열람중 정리 4516 06-12-03
588 둥글이 10495 06-12-0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24
어제
14,718
최대
15,794
전체
3,327,958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