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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같은 새끼들...

작성일 06-12-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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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221.♡.118.202) 조회 6,346회 댓글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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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아이들이 지지배배 종알거린다.


“재우야, 내일 시험 칠 거는 다했는데 니 같으면 그래도 내일 시험 볼 거 한 번

더 볼거가, 아니면 화요일 시험 칠 거 할거가?”


형이 그래도 공부는 좀 한다는 동생을 두고 의견을 구한다...

재우가 뭐라 뭐라 종알거린다.

후..이런 게 행복일까....


큰 놈 때문에 제법 속앓이를 했다.

도통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녀석.

그런 녀석이 이제는 공부를 좀 할려고 한다. 독서실도 동생이랑 매일 가고...

지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제시했더니 목표가 생겼나보다.



“여보, 당신은 너무 작은 놈에게 집중하는 거 아냐? 공부 잘하는 놈만 자식인가?

공부 못하는 놈도 자식이야...

형제...그거 다음에 신분이 너무 차이나면 남보다 더 못해.

잘하는 놈은 오히려 잘할 수 있는 능력(성실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울 남편)을 부모가 타고나게 했으니 좀 모자라는 자식에게 투자하자고.

형편상 두 놈에게 다 해주기는 어려우니 작은 놈은 지 힘으로 공부하게 해야지...”


감동^^ 역쉬~따따거리는 엄마보다 별 관심 없는 듯한 아빠가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는

더욱 무게가 실리더라는.


“아빠가,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스위스로 유학도 시켜준덴다. 스위스는 호텔로 유명한 나라니까...니가 그곳에서 공부만 잘 하면 근사한 호텔리어가 될 수도 있어. 어때?”


“재우는? 나는 공부도 못하는데...돈도 많이 들텐데...”


“흠...재우는공부를 잘하니까...돈 안드는 학교로 보내지 머...

그리고 엄마가 알아보니까 유럽은 학비가 공짜이긴 하지만 호텔하교는 기술학교에 속해서 돈은 좀 든다더라. 하지만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해 줄께...

야, 지구는 넓고 세계는 좁은 거야...꼭 한국에서 복닥거리며 살 필요가 뭐 있냐고..

니가 지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지. 니가 얼마나 총기있는 아이라는 걸 아는데..사람은 좋아하는 거 하면 에너지가 배로배로 나오는 것야. 스위스, 진짜 멋찌더라. 아..울 아들.. 꼭 가면 좋겠다...”


“안갈래. 나..호텔 같은 거 안 좋아해...사치스러워...”

ㅠ..ㅠ

하지만 아이는 달라지고 있었다.

덩치는 하마만 해서 다 컸다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엄마의 관심이 동생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나보다.

자신에게도 동생 못지않은 관심이 있다고 느꼈는지 고2 형이 중2 동생에게 영어를 묻기고 한다.

마음이 아프다...부모의 가장 기초적인 양육의 태도가 ‘공정함’임을 또다시 깨닫는다.


아이는 우리 형편상 유학은 힘들다고 판단했나 보다.

자기도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고 진로도 확고한 학교로 진학하겠다고 한다.

대학을 가든 안가든 20살 이후로는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건전하고 대견한 아이.


댓글목록

청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청산 아이피 (222.♡.169.111)
작성일

여긴 禪 공부나 道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장소인데 -
좀 성격이 안 맞네요 -  하기야 삶 자체가  道 이니까  달리 할 말은 없네여 ......

정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자유게시판이잔아요..청산 님~~~~
그렇다고 주눅들리 없는 정리...^---^

메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메주 아이피 (125.♡.61.136)
작성일

생활선(生活禪 ) = 지금 여기 = 道
                아니었던가요?

청산님~. 정^리님~!!!
자잘한 일상의 나열이 바로 참 道임을...    ---()---

구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구름 아이피 (221.♡.95.113)
작성일

정리님.. 파이팅..
절대루..기죽지 않겟지요~^^
정리님의 삶에 대한 진솔한 글은..늘 잔잔한 감동을 준답니다..
도공부가 따루.. 잇나요..지금 이순간에 일어나 는 삶을 ..
잘..이해하고 ..사랑하고..살아 내면 그만이지용.^ㅡ^

저는 더디게 성장하는  큰아들에게 애정이 가네요..
속깊은 ..하마아들.. ..파`이`팅..ㅎㅎ

권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권보 아이피 (125.♡.44.2)
작성일

큰아이가 마치 제 아이같네요. 그런데 그녀석이 벌써 수능을 마치고 요즘 아주 신나게 놀고있네요. 헬스도 다니고 친구들과 어릴줄도 알고, 또 지 엄마 힘들다고 집안일도 도맡아 거들고 하는 것이 참 보기좋습니다. 공부는 못해서 명문대학을 못가더라도 대학을 가게되고 시험공부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기뻐요. 지도 기쁘고 저도 기쁘고..... 대기만성이라고 셍각하며 기쁘게 지켜봐줄 뿐입니다.

청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청산 아이피 (222.♡.169.111)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맞습니다. 日常의 자잘한 나날들이 道 맞는데요....

참도를 알면 - 참도랄 것도 없죠.  왜냐면 참이 있으면 거짓이 있다.. 이건데 -  그건 분별이며...
그냥 道를 알면 자잘한 번뇌(머리에 불붙는 것)나  고민 따위는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메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메주 아이피 (125.♡.61.136)
작성일

참도를 알면 - 참도랄 것도 없죠.  왜냐면 참이 있으면 거짓이 있다.. 이건데 -  그건 분별이며...
그냥 道를 알면 자잘한 번뇌(머리에 불붙는 것)나  고민 따위는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은 명백합니다.(펌)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
날씨가 촙습니다. 월요일이네요. 평안한 출발을 하시길...

정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다정한 메주 님...

따스하신 분...

정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그래요..구름 님...사실 저...道..잘 모릅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관심이 없다고 하는 편이 더욱 정확하겠지요.
말씀대로..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삶을 힘껏 사랑하고 느끼고 살고 싶은 거지요...

그리고...저도 구름 님과 동감!!
울 아들 말대로 온갖 격정과 실수와 자책투성이인 큰 놈에게 더욱 동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울 아들..하마...ㅋㅋ(키..180, 몸무게..엄마의 거의 두배..그러나 얼굴은 살찐 비! ㅎㅎ)

정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아..권보 님 큰 아드님도 울 큰 아들 같으세요? 그럼 상당히 멋찌겠네요? 헤헤..

엄마 힘들다고 집안일도 도맡아 거들고...이부분은 아니네요..흑흑..
수능 치고 나면 해줄려나...흠..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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