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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맑고 밝은 아이들을 접하며...

작성일 07-06-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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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8.♡.162.151) 조회 5,1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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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 초등학교 앞에서 캠페인중에 유난히 맑고 밝은 아이들을 접하며...


입구가 트인 석전 초등학교 진입로에 스티커를 널어놓고 캠페인을 하는데,

유난히 맑고 밝은 아이들을 많이 대하게 되었다.

이미지를

[1001 마산 석전초등학교 ]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찾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서 아이들 등교관리를 하시는 한 선생님이 있었다.


바로 그 선생님의 ‘모범적이고 실천적인 지도’의 영향이 큰 듯 했다.


나는 이 선생님께서 아이들 교통지도 하는 도중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시길래,

종종 아이들 손을 잡고 온 ‘학부모’에게 하는 소리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인사소리가 난 직후 별생각 없이 그 ‘앞’을 쳐다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는 ‘아이들’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내가 뭔가를 잘 못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다시 그 방향을 주시했을 때도

그런 일은 어김없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다가오면 선생님은 고개를 숙이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너무나 특이한 장면이어서 이를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다음날 일부로 시간을 내서

다시 석전초등학교에 찾아갔다.

마침 선생님을 교문 앞에서 만나서 왜 그렇게 하시는지 여쭤봤다.

그러자 선생님은 말씀 하신다.


‘인사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죠’


뒷 통수를 한대 맞는 듯한 느낌이다.

일명 ‘스승’의 지위에 있는 분이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 ‘제자’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서 인사할 수 있음은 과연 얼마만큼 자신을 낮춰야만이 가능한 것인가?


이미지를

[ 1002 인간 교육을 몸소 실천해주시는 석전초등학교 선생님 ]


흔히 우리네 교육적 풍토로 볼 때 교사의 권위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피 말리는 주입식

교육을 통해서 우수한 학업성적을 내는 것을 교육의 전부인양 떠벌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하기에 (어떤 선생님이 지적해 준 것 처럼)무슨 무슨 행사 날에 맞춰 부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뙤약 볕에 아이들을 그을리면서 일사분란한 동작을 강요하고,

교실 내에서의 지시적이고 권위적인 주입식 교육은 마치 히틀러 치하의

독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주체성’ ‘자발성’이

길러 질리는 만무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선생님들이 끝없는 통제와 감시,

억압으로 그들을 ‘조종’하려 들 뿐이고 아이들 역시 이에 부응하여 통제가 있어야만이

움직이는 비자발적이고 미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나라 교육의 실패는 바로 그에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선생님이 보여주신 [실천하는 예절교육]은 주체성을 기르는데 가장 큰 해악인

권위주의의 편협한 발상을 분쇄하며, 따스하고 친절한 인간미를 아이들의 머리에

심어주며 아이들의 정신에 엄청난 파급을 미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실천하는 예절교육의 ‘결과’ ‘효과’를 수치상으로 매김 할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방향의 ‘탈권위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없는 이들은

이러한 교육의 필요성 자체를 인식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이로 인한 ‘효과’는 발생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 사고와 타인에 대한

배려감’의 연쇄반응을 발생시킨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수업시간에 지시받아서 타율적으로 행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어른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본 받는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선생님이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인사만 하면서 고개를 조아리는 것은 아니다.


등교 시에 뭔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따끔하고 단호한’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하지만, 늘상 그 끝에는 잔잔한 미소와 격려가 함께 한다.


하루 이틀 해서 얻을 수 있는 ‘기량’이 아닌 듯 하다.

그랬다. 몇 년 째 ‘자처’해서 등교지도를 하고 계셨다. 갈고 닦여진 내공이셨다.


바로 이 선생님의 헌신이 내가 이곳 석전 초교에서 유난히 밝은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선생님 성함은 마산 선적초등학교 ‘김성현’선생님)


이러한 모범보이는 실천의 효과에 대해서는 과거 고성초등학교에서 등교하면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을 많이 발견했던 것이 그곳 교장선생님 본인이

등교하면서 그렇게 모범을 보이신 결과에 의한 것임을 통해서도 살폈었다.


* 참고로 등교 길에 이 선생님과 함께 손수 아이들 교통 단속을 하시는 사려 깊은

교장선생님의 노고를 빠트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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