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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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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228.4) 댓글 0건 조회 13,644회 작성일 08-04-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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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나와 너가 둘이 아니다.' '세계는 하나이다'는 식의 이야기들...

구체적 행함이 없으면 개뿔도 아닌 것을...

아래의 기사 속의 인물은 '단순무식'하여 '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양반으로
'모든 것이 마음으로 부터 나온다'
'나와 너는 둘이 아니다'는 식의 이해는 없는 분이다.
하지만 방구석에만 처박혀서 '나와 너는 둘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면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는 따위의 감정적 자위행위에나 빠져있는 수천명의 사람들 보다 훨씬 큰 '불심'을 찾아 볼 수 있다.

맞아가며 불량배 선도하던 사설 치안대장

그땐이랬지 2008/04/04 09:27

사용자


최근 초등학교 주변에는 자녀의 등하굣길을 책임지려는 학부형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흉악 범죄에 직장일도 뒷전으로 하고 스스로 자녀 보호에 나선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서울의 중심인 청계천 일대에는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깡패, 불량배들을 선도하던 사설 치안대장이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이 고향이었던 서재필(당시 38세/ 현재 64세 )씨였다. 길을 가다가도 불량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깡패두목’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그가 참된 사람으로 길을 잡아준 사람만도 자그마치 1천5백여명. 그중에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후에 유명한 액션스타가 된 사람도 있고 인쇄소 사장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었다.


그의 청소년기는 불우했다. 12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단박에 기울어진 가세에 상급학교 진학도 쉽지 않았던 서씨는 17살 때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한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매일같이 싸움질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 했으니까요. 당시 취재기자에게 들려준 말처럼 상경 이전의 그는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온 후 서씨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 누구 한사람 돌봐주지 않는 서울의 거리를 헤맸다. 그에겐 배를 채워줄 사람도 없었고 비뚤어진 생각을 받아줄 사람도 없었다. 거만하던 생각이 산산이 부서진 후 엿장수부터 시작하여 구두닦이, 우산장수 등 살아남기 위한 생활이 시작됐다. 지금의 같은 또래 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이 당시에는 많았다.


사용자


그가 불량배들을 교화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어렵게 벌어들인 하루 수입을 매일같이 불량배들에게 털렸던 그는 열심히 운동을 하며 수없이 복수를 다짐한다. 그렇게 결심하고 낮에는 행상으로, 밤에는 몸을 단련해 나간 지 4년이 흘러 상당한 무술 실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장사에도 성공하여 큰돈을 저축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원하는 바를 이루고 나자 생각이 달라졌다. 불량배들이 불쌍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키우고 성실하게 삶을 설계하던 그는 차츰 복수심 비우고 불량배를 이웃으로 받아들일만큼 인격적으로 성장했다. 결국 불량배들을 교화하기로 마음먹고 거리의 깡패, 불량배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섰다. 처음엔 욕설과 함께 주먹세례를 받기 일쑤였다. 코뼈는 내려앉았고 치아는 성한 것이 없었으며 혓바닥에 구멍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하기를 4년, 불량배들이 그를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로원과 갱생원은 물론 구치소, 직업학교, 전방 군부대 등을 찾아다니며 위문과 함께 무술과 건강 요법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제가 뭘 한 게 있습니까. 자기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밝고 깨끗해지면 좋은 것이죠.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며 수줍어하던 서재필씨가 흉악범들이 설치는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며 살고 있을까? 이순을 넘어 선 의협심 많던 그 분의 지금 소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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