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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경제가 희망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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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연 (122.♡.151.10) 댓글 0건 조회 12,961회 작성일 09-01-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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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길 위에서 찾은 생명과 평화' 란 주제로 희망제작소 신년 특별강연 두번째 강사로 나선 도법스님이 강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희망제작소 제공
icon_tag.gif도법스님
16일 오후, 서울 인사동 거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날씨가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듯했다. 추운 날씨만큼 우리의 삶도 얼어붙고 있다. 자본주의의 흐름 안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고, 사회적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 아닐까?
이날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수송동 '희망제작소' 건물 2층에서는 도법스님(59)의 강연이 열렸다. '길 위에서 찾은 생명과 평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는 40여명이 참여해 스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사찰보다는 시장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도법스님. 스님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생명 평화를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 나의 생명이라는 것이었다.
스님은 '나의 생명'은 본디 자연, 이웃, 상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위하는 것이 모두를 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특히 '어울리는 삶'이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에서 그쳤지 '나 자신'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많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도법스님은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날씨는 춥고 경제는 어려울지라도 이날만큼은 우리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따스함이 느껴졌다.
순례를 통해 얻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도법스님이 5년간의 한반도 도보 순례를 끝낸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그는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을 이끌며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보신각까지의 순례 결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순례를 하면서 저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자기 지역'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소홀히 다루고 함부로 다룬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희망'은 세상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희망'은 스스로 조건을 만들 때 생겨나는 것이고, 만들지 않으면 결코 나타나지 않습니다.
스님은 5년간의 긴 순례 끝에 찾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말하며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회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5년간의 순례동안 300만리를 걸으며 8만여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마지막에 찾은 것은 '존재에 대한 가치'였다고 말했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선 '양심의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문제에 휘말리는 이유는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길을 보기 위해서는 성찰의 삶을 살아야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로 헐뜯고 욕하는 이야기에 따라갑니다. 돈이 현실적이지만 스스로 돌아보면 내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상황과 객관적 상황이 요구하는 것에 끌려 다녀서는 안됩니다.
자본에 대한 맹신 정체성을 간과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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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신년 특별강연 두번째 강사로 나선 도법스님이 16일 저녁 희망모울에서 '길 위에서 찾은 생명과 평화'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희망제작소 제공
icon_tag.gif도법스님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습니까? 우리는 '돈'에 의해서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내 꿈과 이상이 맞는지, 나의 가치와 부합하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스님은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세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세상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스님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그가 한반도 탁발순례를 하는 동안 8만여명의 사람들이 스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좋은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스님의 정신은 더 확고해졌다.
그러나 자본에 대한 맹신은 여전히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스님은 세상이 이렇게 변한 이유가 정체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체성'은 절대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마십니다. 그러면 갈증이 해소됩니다. 이것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단순명쾌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말에 어느 누구도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말은 항상 함께하자고 하지만 뒤돌아서는 만날 편을 갈라 싸웁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행동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처음부터 시작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희망을 위해 경제에 대한 환상 깨야
경제는 희망에 대한 답이 결코 아니라는 도법스님. 경제 발전을 이루면 희망이 생긴다는 주장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에 대한 환상을 깨야합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는 항상 '경제발전'을 주장해왔습니다. 실제로도 국민소득 100달러에서 2만 달러로 200배 성장했습니다. 희망이 생기십니까? 경제가 발전하면 불안감이 줄어들고 희망이 생겨야 정상입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안감만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경제가 희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경제만을 강조하면서 중요한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를 강조해야 대통령되고 국회의원이 된다. 이거야 말로 가장 큰 환상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너도나도 경제가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말이 정답이라면 예전부터 희망에 대한 해답이 나왔겠죠. 이런 쓸 때 없는 환상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이기적 사고방식이 양극화 심화... 필요한건 그물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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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신년 특별강연 두번째 강사로 나선 도법스님이 16일 저녁 희망모울에서 '길 위에서 찾은 생명과 평화'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희망제작소 제공
icon_tag.gif도법스님
스님은 강의 중에 계속해서 그물코 정신을 강조했다. 스님이 쓴 책 이름의 일부이기도한 '그물코'는 세상은 살아있는 그물 하나의 그물코로 연결돼 있다는 것. 이어 산소가 곧 나의 생명이고, 물이 곧 나의 생명이다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너 없이는 내가 살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무시한 채 이기적 사고방식을 갖는다면 인간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트리는 행위라며 모순된 현대사회의 모습을 꼬집었다.
나는 다른 것에 의해 존재합니다. 물, 흙, 산소, 부모, 친구 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것을 뒤로 밀어 놓는 이기심 때문에 비인간적인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챙기면 우리들의 삶은 새롭게 될 것입니다.
스님은 5년 동안 한반도를 순례하며 동거동락한 '자연'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자연의 가치를 무시한 도시의 변화를 비판하며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주위의 건물을 보십시오. 자연에 대한 배려도 이웃에 대한 배려도 없습니다. 자연에 가치를 함부로 취급한 이기주의가 자연 재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도시에서 '상대와의 어울림'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 듭니다.
또 양극화 돼가고 있는 도시와 농촌 모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시는 농촌이 낳은 자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모체가 농촌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도시를 만들어낸 농촌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무지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농촌이 발전하고 자연이 보호돼야 희망이 생길 것입니다.
끝으로 도법스님은 진정한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은 돈과 경제가 아닌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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