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 에서 일상 3(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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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21.♡.176.64) 댓글 0건 조회 7,614회 작성일 11-05-11 12:00본문
캐빈과 두시간 대화로
안면을 트고 나니,
심심함이 위로가 되었다.
혼자서 등돌리고 밥솥을 껴안고
밥을 퍼? 먹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지
나의 창가에 독참파 두송이와
사과한알, 그리고 바나나 한송이를
선물해 주고 갔다.
굿모닝~~~
굿모닝~~~
땡큐~~
그 외에 단어들을 모르는게 한이 되긴 했지만,
나름, 흐믓했다
그리고 오전에 검은 머리의 가쁜숨을 몰아쉬며
두볼이 벌겋게 달아오른 선영이가 내 옆방 싱글룸으로 왔다
할렐루야
오~~해피데이
나는 그녀의 주방아줌마를 자처 했다.
매일 아침 죽도 끓여주고
과일도 깍아주고
물론, 설겆이도 내가 다 했다.
일주일 동안
사람이 그리워 영국 아저씨와 겨우 몇마디로 연명 하던 내게
선영이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천사와 같고
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의 선물이기도 했다.
언니?
언니?
스위스의 유명한 초콜렛 회사에 다닌다는 그녀는
영어도 어찌나 유창하게 하던지
나는...그나마 하던 굿모닝과 땡큐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나의 동시 통역사.
그녀와 함께
타운에 가서 이쁜 원피스도 사고
함께 플로이드(수영장)도 가고
자전거를 타며 줄리아 로버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흉내를 내보기도 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하던중 여행 왔다던
미카엘..한국청년.
그녀석의 멋진 팔뚝문신을 툭툭 건드리며
그의 비명을 기쁘게 바라보며
20, 30, 40, 캐빈까지 50, 다양한 연령대로
여행지에서 만난 동반자로 그져 웃고 웃었다.
히피들이 기분 내킬때만 열어 재끼는 정글숲 까페의
쓰디쓴 커피는 아직도 고전을 고수 하며
땀 뻘뻘 흘리며 갈아주는 정성 덕에 감사히 남김없이 완샷 했다.
한달 정도 먼저 머문 선배로
캐빈은 우리들을 맛집 순회를 시켜 주었다
대선배가 검증해준 식단은 안티태국푸드인 내게
아주 고마운 선물 이었다
어느날은 한국인들만 10여명 모아 누구네 게스트 하우스 에서
100밧씩 착출하여 파티를 했다.
그리고,
3일뒤 캐빈이 떠났다.
미카엘이 호주로 떠났다.
누나 보면, 우리 엄마가 생각 나요...
누나...! 빅마마...!
귀여운 27세 총각...!
좀더 머물기를 간절한 눈빛과
맛난 아침 밥상으로 유혹 했건만..
계획대로 치앙마이 쏭크란 축제를 떠난..
나의 동시 통역사 선영이!
그녀가 떠나고
나는 모든것을 다 잃은듯.
홀로 남아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내자신을 위해
침대에 쓰러져 울었다.
실컷 울었다
그동안 미뤄 두었던 한국에서의 속울음까지 올라 왔다.
그래 실컷 울자..
외로움..
그것은
내게로 또 스멀 스멀 다가 왔다.
또 다시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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