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나다운 하루로 쓰고 싶었으나
부끄러우니 그냥 쓴다.. 용기가 안난다..
제대로 아팠는진 모르겠지만... 추석 연휴 내내 참 마음이 아팠다..
왜 꼭 중요한 앎은 고통 속에서만 오는것일까?
너무 힘들었다..
이것저것 다 챙기면서 정직하고 올바르고 꿋꿋한 사람이 되려고 했고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남들과 다르게 진심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예의도 바르고 기타등등......
남들과 다르고싶어서 애쓰고 사는것만 같았다
사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것 같다.... 척은 할수 있지만 마음에서 나오는건 남들과 똑같았다
게으름 열등감 거지근성 애정결핍 우유부단... 나의 과제들..
힘듦이 와도 도망가지만 않으면 된다고 대가를 치루면 된다고 믿고 지냈지만
속으로는 저 과제들이 언제 해결되려나 기다렸고 나를 늘 다그쳤다는걸 느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는게 아니라 내안에서 저런것들이 올라오면
도망가지 말아야지.. 그러면.. 언제 없어지나..로 간것만 같았다
정말 나를 만나는 길을 제대로 가고 싶었다.. 지금도 그러고 싶고..
그리고 내 마음에서 올라오는 것들이나 생각들에 대해 비난하고 싶지 않아졌다..
저절로 그런 마음이 들고 그런 생각이 드는걸 어쩌나.. 내가 너무 불쌍했다..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이 참 교묘해서 언제 속을지 모르겠고.. 게다가 의심이 많아 불안했다..
내가 힘든걸 싫어하고 도망가고 싶어하는것같아서.. 이렇게 괴로움속을 빙빙 돌까봐도 불안했다..
선생님께서는 그 도망조차도 도망이 아닐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으나
중요한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는 것이라 하셨다..
나를 보는 중심이 살아있고 섬세하게 자기자신을 만나면 자기 감정을 존중할수 있게 될것이라 하셨다..
가슴아픈 이별을 겪으며 이젠 정말..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험 이후 늘 그랬듯 오늘도 그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음이 왠지 무겁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있어본다.. 늘 그랬으니까. 그러다가 시계를 보고싶어진다.
왠지 시계를 보면 안될거같은 마음이 든다..
무거운 마음으로부터 도망가는거 같고 시간을 보고 안심을 얻으려는거같아서..
근데 늘 이랬다.. 갈등하다 그냥 시계를 본다..
12시 전이다.. 마음이 혼란스럽다.. 오늘은 뭐하지..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
여기서 뭔가 하면 도망가는거 같다.. 확실히 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해야될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것도 늘 이랬다.. 밥먹고 컴퓨터를 틀어서 웹툰도 보고 이것저것 찾고싶은것도 찾는다
불안하다.. 하나씩 일을해야할것 같은데 불안한상태에서 뭔가 하니 이거하다 저거하다 하고
잘못된것 같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늘 이랬던거 어쩔수 없는것 같다..
계속 불안하고 마음이 무겁고 온갖 생각이 들었다..
이게 잘못된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불안하지 않고 하고싶은 일이 딱 명확하고
할일만 하고 쓸데없는 웹서핑 안하는게 맞는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나아지려 해도 나는 늘 똑같았다..
오늘도 이랬고.. 일주일전에도 이랬던것 같고.. 늘 나는 오늘 하루 같았다..
원래 찾으려는거 안찾고 다른거 찾다가 시간 늦어져서 일정 밀리고
매순간 할까 말까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온갖 갈등과 생각을 하고..
과외를 하다가 혼자 대운동장을 걷고 있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외로움이 사무쳤다.. 그냥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수업을 했다..
아이는 수업을 지루해 한다..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인척 하지만
속으로는 내 무능력이 아닐까 걱정하고.. 짤릴까 두려워하고..
매일 지각하고 업무 태만인 무책임한 선생이다..
아무리 좋은 마음을 먹고 알바를 하려 애써도 처음부터 내 마음은 그랬다..
이거 한다고 했다가 저거한다고 했다가 시시각각 마음이 변하고..
매일 한시간 걷기 운동을 하는데..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천변을 걸을지 대운동장을 걸을지 집엔 걸어서갈건지 고민을 했다
마음이 막 왔다갔다 했다.. 이걸 하자고 정했는데.. 버스 내리니 또 맘이 바뀐다
천변을 걸으면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에 마음이 아플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또 아프지도 않다..
대운동장 바닥이 걷기 좋으니까 대운동장까지 버스 타고 가기로 한다..
버스 타고 가면서도 중간에 내려서 걸어갈까 잘한 선택인가 고민을 하고..
늦어진 시간에 짜증도 나고....
왔다갔다 하는거 없이 하고싶은게 마음속에 분명하고 분명히 실천했으면 좋겠지만
나는 늘 이랬다...
버스정류장에 가는 길에 원래 사려고 했던 화장솜과 면봉을 샀다..
세일중이라 이것저것 사고싶어지지만 참는다..
마스카라를 사고 싶어진다.. 다른 매장에서 사는게 나을거 같다..
그래도 오늘 살 예정은 아니었는데.. 걍 발걸음이 인근 매장으로 들어간다..
마스카라만 보면 될 것을 온갖 구경을 한다..
마음 한켠에 아까 그 외로움때문에 이러는건가..
구경하거나 돈쓰면 달래지니까 도망가는건가 갈등이 든다..
결국 세일하는 마스카라와 바디로션을 골라서 사서 나온다..
버스 안에서 나의 구매패턴에 대해 생각해본다
세일코너를 기웃거리는게 참 부끄럽고 싫어서 안그러려고 했지만 마음이 어느새 그렇게 하고있다..
충동구매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충동구매 안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겪어내고 치뤄내면 뭔가 달라지겠지.. 했지만
늘 오늘처럼 그렇게 뭔가 샀고.. 정말 나답다는 생각..
이 글을 쓰면서도 비난받으면 어쩌나.. 이건 변명이 아닐까부터..
아냐 이게 맞을지도 몰라 라는 온갖 생각들..
이런것조차도.. 늘 이랬다..
도망가지 않고 아프고 치뤄내면.. 달라질줄 알았다... 근데 내가 하는 행동도 그렇고
떠오르는 생각과 마음 감정들 하나하나가 매일매일 오늘 같았다..
고치고 싶었고 너무나 달라지고 싶었지만..
오늘 하루.. 적어도 과거에 비춰봐서는.. 나다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