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려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우리 (14.♡.1.213) 댓글 5건 조회 5,409회 작성일 11-05-11 12:30본문
처음 도덕경문을 두드릴때가 생각납니다.
억울하고 두렵고 초라하고 비참하고 가족들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지요.
강의를 들으면서 신세계를 만난듯했습니다.
마치 성냥통에 불씨하나가 떨어진듯 세상이 폭발하듯 열리는거 같았습니다.
매일 매일 정수기사장님의 개인독강에 청강으로 들으면서
강의에서 눈과 귀를 뗄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내마음에 파고든 어떤 진리의 향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행복합니다.
여전히 어리석고 실수투성이이고 수많은 잘못을 하고 살지만
살아있음이 축복임을 느낍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내게 조금씩 더 많이 속살을 드러내보여주고
그 경이로움에 아이처럼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마음이 조금씩 자라면서 가족관계가 편안해지고
가족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면서 삶이 참 편해졌지요.
그러면서 서서히 도덕경에도 뜸해지더군요.
편해지니까 건방져지기까지도 하던걸요.
눌려있었던 내 거칠고 사나운 기질이 확 살아나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힘들게하기도 하고요,
이부분에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내딴엔 잘사는줄 알았는데 나의 어리석음과 무지로 사람들을
아프게했음을 너무 늦게야 알게되어 주워담을수도 없고
그저 회한의 눈물만 흘릴수밖에 없었어요.
한번씩 전국도덕경모임에 가기는 했지만
그냥 옛친구들을 만나러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다시금 진지하게 도덕경을 돌아보게됩니다
나를 발아시켜준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였고
내삶을 돌이키게 해준 고마운 고향임을 느낍니다.
예전의 도반님들만 홀랑 반갑게 만나고
새로운 인연들은 뚱하게 보던 나를 반성합니다.
나처럼 힘겨워서 온 소중한 인연들에게 작은 미소 한번,
따뜻하게 손잡는 것에 인색했던 나를 반성합니다.
함께 고향이 되어주었던 옛도반님들께 감사드리고
부족하지만 작으나마 고향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토욜 나를 키워주었던 고향으로 가려합니다.
설레고 기쁜 마음입니다.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와우...^^*
멋.지.다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아~ 좋은 글입니다. ^^
잘 보았습니다.
우리님,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59.♡.241.181) 작성일
두~둥 Return of the big sister !!!
Welcome back^^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토욜 뵈요~~~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01) 작성일
우리님 귀한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