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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공안:던힐이 왜 여기 있느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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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04) 댓글 4건 조회 6,255회 작성일 11-05-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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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4년전에 지금 편의점 사장님과 만났다...그때 난 성공에 목말라서 성공하고 자주성가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책귀퉁이에 매일을 보고 매일을 보내 조언을 구했다...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무척 간절했다..그리고 메모장에 그사람들이 한말에 대해 적고 항상 24시간 생각을
하였다..왜?그런말을 했지?자굼 사장님도 부동산 칼럼을 적고 있어서 보고 전화도 하게
되어 무작정 상경하였다...부동산 자격증을 갖고있었기에 근데 창업자금이 없어서 사장님이
경매로 얻은 (지금 일하고 있는 편의점)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오자마자 내가 들었던 쇼킹한 이야기는 '주역이 세상의 모든이치를 담고있다.'
사장님은 주역공부를 해서 주역의 2%정도 깨달았고 그래서 남들이 못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나는 속으로 '와~주역이 머길래 도대체 저분은 내가 못보는 뭘보는거지?'
감탄하고 동경하게 되었다..그리고 그분의 모든행동이 대단해 보였다..
심지어 밥먹다가 음식물을 많이 흘리셔도 '속으로 먼가 다르구나,일부러 저러는건가?'
'왜 저렇게 더럽게 먹지?주역을 깨달으면 지저분해지나?'하고 공상을 하였다..
내가 처음 공안갖은 질문을 해주었다...공자,예수님,부처님의 공통점을 알아보랐다..
난 우쭐주물하다가 '아~성인이요~성인~' 그리고 불안한 마음에 답을 기다렸다...
아무말없이 고개를 휘저었다..그땐 왜 그모습까지 그리 대단해 보였는지..
암튼 나는 온갖궁리를 하며 나온 회심의 대답은 '아~맞다!!경전이요!'모두 경전을 지으셨어요'
이번엔 나도 나름대로 의기양양했다..답이 괜찮다고 느꼈다..후후 자신있게 대답을
기다렸다,,,사장님은 맞긴 한데 본질은 아니라고 대답했다..4년간 같이 있으면서
정말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그놈의 본질~혜안~ㅡㅡ;;내가 그래서 답이 뭐냐물었더니
지금도 생생이 기억나는건 에베레스트 산맥에서 진리의 정수가 나오고~진리는 하나이고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 그러니 어쩌구 저쩌구....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라 너무 신기하고
와~이런것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고 나의 무지를 자책하게되었다..^^
항상 하루에 그런 공안을 3시간정도 공부한후 특별해지고 뿌듯해진 기분에 매일을 보냈다..
나를 가장 괴롭힌 공안은 '던힐(담배)가 가장 잘팔리는 이유가 머지?'라고 질문해주고
일주일뒤에 검사하러 온단다...그후 일주일 정도는 머리속에 온통 던힐이 잘팔리는 이유를
찾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생각들이 많았다. '영국 모양이 특이해서~' '빨간색이 황소를 흥분케
하니 사람도 빨간색을 보면 흥분해서 ㅎㅎ' '입소문이 나서~' '던힐 모양이 먼가 우주생성
원리를 담고 있어서~'등등 그중에서 내가 일주일다돼서 준비한 대답은 '빨간색이 황소를
흥분케하니 사람도 흥분해서'였다...ㅡㅡ;;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자마자 질문하기도 전에
답을 알아냈다고 먼저 선빵을 날렸다...그리고 입이 침튀기게 (틀릴까바 두려워서) 색깔이론
입소문마케팅~어쩌구 저쩌수 떠들었던 기억이 난다..계속 사장님이 고개를 가로저을때마다
엳받고 도대체 답이 머길래..나는 모르고 저사람은 안다 말인가?그놈의 세상의 이치가 머길래
이렇게 어려운가?선문답 비슷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항상 노력의 부족과 이해의 부족떄문인가
해서 사장님의 질문의 대답을 기필코 알고자 하는 집념으로 한달네네~생각했다..
어느날에는 우주생성원리는 설명하다가 원모양에 심오한 이치가 있다고 해서 그 이치를
알아보란다..모든 물건이 왜 저 위치에 있는지 이유를 알아보란다..그래서 내가 어떻게
그걸 알아여?하며 욱하며 반문했지만 그때 나에겐 절대적 권위자로 깨달은 자로 보였기에
자일리톨 원통형껌을 들고 그이치가 있다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경외심이 일어 내안의 순진
한 아이는 다시 찾기 시작했다...그러니 당연히 판매할 생각은 안하고 온통 원모양이 생긴것
이면 미칠듯이 의미를 추출해냈다..그때 나에겐 세상모든것이 원형으로 보였다..
시계,사탕,입술모양,음료수캔...어렴풋한 기억으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먹으면서
음료수캔을 바라보며 엄청나게 궁리했었다...음료수캔도 원형이었기에~휴~
암튼 자다가도 나름궁리한 답을 전화로 확인받고자 하였다..정말 싫었다..맨날 침묵하던지
아니다고 하니 짜증나고 전화하기 두려웠다...가끔 머리터질때 반항하고 싶을때
'(속으로)지도 답을 모르는거 아냐?지어내는거 아냐?' 표현은 안했지만 공안에 지쳐갈때
쯔음 질문이 나오면 열받았다..또 시작이다..지도 모르면서 그 순간에 지어낸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사실 그답이란게 (진실은 단순하다 그래서 짧다고 이야기를 자주했다)
'개성' '한자''리더쉽' 두글자 세글자 안팎이었다..지금생각하면 사장님은 세글자 넘어가면
진리가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추측된다...^^;;
어느날 화를 잘안내던 내가 무척 싸웠던 기억이난다..작년 겨울때정도로 기억된다..
그때 기태쌤의 지금이대로 완전하다를 읽고 감동해서 '지금이대로 완전하다'가 먼지 궁금했
고 의기양양해져서 그날 찾아온 사장님과 선문답을 하고있다가 열받아서~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말했지만 제가 보기엔 '있는 그대로'를 보고있지않다고 이야기했다 ㅎㅎ
그래서 대뜸 나한데 '있는 그대로'가 먼지 아나?먼데?하고 쏘아붙이길래~당황하고 열받고
해서 내앞에 있는 바나나우유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이게 있는 그대로이다!!'라고 멋지게
말했다..그러더니 야!그게먼데?그게 다냐?하고 다시머라하길래~
아씨~바나나우유가 노랗잖아요~그래니 바나나우유는 바나나우유에요~내가 대답했다..^^
그래서
사장님:그게 머가 있는그대로냐?
나:아~우유는 우유에요!!나는 있는 그대로 보고 사장님은 안보고 딴소리하잖아요!
사장님:넌 왜이렇게 고집불통이냐
나:있는그대로 못보는 사장님이랑 이야기 하면 열받아요~어쩌구 저쩌구~
사장님:이 새끼랑 대화가 안통하네 태어나서 이렇게 열받는건 처음이다!!
옆에 가게에서 왜싸우냐고 달려왔다..워낙 둘다 열받아서~
난 성철스님,기태쌤,숭산스님...암튼 내가 읽은 모든 책의 구절을 이용해서 이기고 싶었다...
싸우고 난뒤 사장님이 가고 나서 혼자 열받아서 그놈의 던힐이던 바나나우유건
짜증나죽겠네~!!
(갑자기 담배보니 생각나서 적어바요~^^)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21.♡.50.89) 작성일

서정만님,

솔직하고 재미난 글 읽으며 얼굴 가득 웃음지으며 읽었습니다.
재미난 그 사장님 생각하면 짜증나게 재미있고 또 보고싶기도 할 것 같네요. ^^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그 사장님....^^ 힘들게 사시는군요. ^^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권보님 감사합니다...^^ 저도 적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지금은 결혼해서 가끔 밥먹고 하는데

예전처럼 그렇게 대하지는 않습니다..저도 싫은티를내서 ㅎㅎ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넵 일호님 고맙습니다...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좋아요~저도 사실 그런걸 좋아하는 편인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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