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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똥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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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백 (121.♡.96.33) 댓글 0건 조회 5,619회 작성일 11-05-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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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꽃피우는 불꽃이며
인간은 말하는 불꽃, 동물은 떠돌아다니는 불꽃이다.
촛불 앞에서 고독하고 한가롭게 꿈꿀 때,
사람들은 머지않아 빛나고 있는 이 생명이
역시 말을 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혼자서 타고 혼자서 꿈꾸는 것,
이것은 이해를 받지 못하는 자의 하나의 커다란 상징 이중의 상징을 나타낸다.
첫째는 타고 있으면서 아무 말 없이 혼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여자에게 있어서 그렇고, 둘째는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고독밖에 없는,
별로 말이 없는 남자에게 있어서 그렇다.
늦은 밤 촛불에 비추어져 있는 한 권의 책과 함께
오직 혼자서 정신과 밤이라는 이중의 어둠을 향할 때,
책과 촛불은 두 개의 빛나는 섬이 된다.
시인은 말을 통해서 그리는 화가이며
화가는 그림을 통해 말하는 시인이다.
불꽃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수직성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불꽃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의 나무는 나무 이상의 무엇이다.
식물은 하나의 램프다. 그 향기는 빛이다.
모든 꽃들은 그들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다.
모든 꽃들은 빛이 되기를 바라는 하나의 불꽃인 것이다.
모든 존재들은
그 자신에게 알맞은 기도와 찬미의 양식을 알고 있다.
옛날 사람들이 `나의 램프'라고 말했던 것과같이
`나의 전등'이라고 누가 지금 말할 수 있을까?
우리와 우리가 소유했던 물질사이에 가졌던 정다움을
그토록 강하게 표현하고 있었던 소유형용사의 이지러짐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떵게 명상해야 할 것인가?
전등은 기름으로 빛을 내는 저 살아 있는 램프의 몽상을
우리에게는 결코 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은 관리를 받는 빛의 시대로 들어왔다.
우리들의 유일한 역할은 이제 전등의 스위치를 켜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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