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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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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 (211.♡.210.52) 댓글 7건 조회 5,929회 작성일 11-05-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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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래의 무불님에게 질의한 글에서 '무아'에 대하여 언급을 하였기에 깨달음과 무아의 의미에 대하여 주제넘지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무아'에 대하여는 수 많은 설명들이 있으나 '무아'의 체득은 깨달음의 길의 초입에 해당을 하기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의식이 성숙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아'를 체험하게 되면 옆길로 세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흔히 우리 주위에 마음공부를 하여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막행막식'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그런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제 주위에도 있음^^;;)

불가에서는 '수미산'을 상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상징적인 의미로 <생명의 나무>를 등장시켜서 비유로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이 우주는 하나의 큰 나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름하여 생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수 많은 가지와 잎들이 있습니다.
이 하나하나의 잎을 '나', '너' 그리고 '우리'라고 합니다.
'나'라고 하는 잎이 볼 때, 저 잎은 너무나 싱그러워 보이고 멋져 보입니다. 그래서 저 잎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닮아 보려고 애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초라해 보이는 나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와 너로 나누고 상대를 분리하여 모든 것이 실제한다고 보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삶은 필연적으로 번뇌가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생로병사의 '사고'를 비롯하여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겪는 괴로움(구부득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여 겪는 괴로움(애별리고), 싫은 사람과 함께 하는 괴로움(원증회고), 오온에 집착하여 겪는 괴로움(오취온고)인 '팔고' 와 108번뇌....등등.

'무아'라고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나뉘어서 분별된 존재로 알고 있던 '나'라고 하는 잎이 어둠의 눈이 열러서 진실을 보게되니, 원래 '나'도 없고 '너'도 없고 하나의 몸통과 뿌리를 가진 오직 한 생명임을 보게되면서 경계가 사라지는 것(무경계)입니다.

이렇게 무경계의 삶을 사는 분들이 하는 말씀이 구름이 '이것!(진아, 하나님)'이고, 돌멩이가 '이것!'이고, 산이 '이것!'이며, 자동차가 '이것!'이고, 바다가 '이것!'이어서 전혀 차별없이 오직 하나의 일이라고 하십니다.^^

이것을 '빛과 사물'로 비유를 하면, 우리들은 구름, 돌멩이, 산, 자동차, 바다...등 이렇게 사물만 보지만 그 모든 사물들에서 바로 빛(진아, 본래면목)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가 깜깜한 밤에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불을 켜면 사물만 보지만, 사실은 사물 이전에 '빛'을 보는 것인데 이 '빛'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산이 돌멩이고, 돌멩이가 구름이고, 구름이 자동차고... 등등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지만 이런 말들이 사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빛(본래면목)'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수긍이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아를 체득하여 경계가 사라지고 나면 '나'라고 하는 의식마저도 '이것!(본래면목)'이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게됩니다. 마치 우리가 손과 발을 도구를 사용하듯이 마음 껏 사용하는 것 처럼...!^^

그러나 이런 <무아>의 체득과 하나의 생명감이라는 무경계의 깨달음은 <아공> 수준에 불과하여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깨달음의 초입에 불과하여 <풍전등화>와 같은 체험일 뿐입니다. <법공>마저 증득을 해야 돈오를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때부터 진정한 깨달음 공부의 시작입니다.^^

저의 이 말의 산 증인이 바로 '김 쌤'이시지요^^
저가 김쌤을 알기로는 이미 십 수년전에 대오를 한 후 모든 갈증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 왔지만 경명여고에 교편을 잡은 이후에 아이들의 눈 빛 하나에도 무너져버려 벌벌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수긍하면서 치유의 과정을 걷고 있으신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제가 굳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진실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거부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진정한 사랑으로 감싸 줄 때 분명히 '무아'의 경험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그 황홀함(?^^)에 도취되어 그것이 마치 궁극의 깨달음인양 착각하여 더 이상 공부할 생각도 않고 자신의 그 조그만 체험이 전체인양 전하면서 깨달은 도인으로 행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무아>의 체험을 하시게 되드라도 그런 착각에 빠지지 말고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여 바른 깨달음으로 더욱 정진하시라고 비록 저도 그런 의미에서 아직 수행자에 불과하지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파심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_()_

댓글목록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211.♡.210.52) 작성일

저의 글이 문제가 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관리자님께서는 삭제를하십시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류의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5.29) 작성일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시한편 적어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화/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아~ 그런가요? 말씀 잘 보았습니다. 쉽게 설명해주셨다는 생각입니다. ^^
말씀하신 맥락상으로 보건데, '아공'과 '법공'은 다른 것인가 봅니다.

<법공>마저 증득을 해야 돈오를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때부터 진정한 깨달음 공부의 시작입니다.^^

이 말씀을 보자면, 법공을 증득해야 돈오이고, 돈오가 끝이 아니라 깨달음공부의 시작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맞게 이해한 것인지요?

'노파심에서 말씀을 드렸다'고 하시니 더더욱 쉽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
말씀대로라면, 깨달음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 좀 쉽게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

말씀하신 깊은 뜻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어디가서 조금 안다고 잘난척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함부로 입방정떨다가는 고수에게 깨갱당하는게 세상일인 것 같습니다. ^^
(아~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제가 하도 경거망동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요. ^^ '잘난척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도 저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일 뿐입니다. ^^)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이렇게 좋은 글을 누가 감히 삭제하겠습니까? ^^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211.♡.210.52) 작성일

다행입니다^^;;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211.♡.210.52) 작성일

감사합니다^^

초심님의 댓글

초심 아이피 (211.♡.210.52) 작성일

답글을 따로 올려놓았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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