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가 전해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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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이 (58.♡.244.35) 댓글 4건 조회 5,154회 작성일 11-05-13 11:22본문
올봄엔 시장가서 씨앗을 많이 구입했습니다.
맨드라미 사루비아 금잔화 접씨꽃 양귀비...
주말에 시골집 앞마당에 훠이 훠이 뿌렸습니다.
옆집사는 할배 담너머 무심이 쳐다보시다가....
씨앗은 그리 뿌리는게 아니더래요~ 그것도 생명인디...
아아... 이러면 안되는구나...이런...무식하게 스리....
내머리 꽁꽁 두번 찍고
남은 씨앗 땅을 깊숙이 파고 그 밑에다 꼭꼭 심어 발로 밟아주었습니다.
아까그 할배와 같이 사시는 할매, 대문간을 지나시다가
씨앗은 그리 땅깊숙이 박아두는게 아니더래요~ 숨구멍이 있어야제...
아아... 이래도 안되는구나...이런... 미련하게스리....
손에 남은 씨앗을 어찌할바 몰라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쳐다만보는데
다시 그 담너머 할배가
고민하지 말고 정성껏 심어보더래요~ 날놈은 나고 죽을놈은 죽을텐께...
그래...날놈은 나고 죽을놈은 죽는다~~~let it be
그래서 홀가분하게 휘리릭 뿌리고 그 위에 퇴비 한줌씩 얹혀놓고 왔습니다.
요 근일 비가 몇번 내리고 시골집에 다시 가보니
신기하게도 퇴비뿌린 고 녀석들이 제일 먼저 고개 쑥~ 디밀고 나와있습니다.
아아..안타까바라...
뿌린놈...밟은놈은 빗물에 씻기고 숨통이 막혀서 아무 소식없었습니다.
맨드라미 사루비아 금잔화 접씨꽃 양귀비...
주말에 시골집 앞마당에 훠이 훠이 뿌렸습니다.
옆집사는 할배 담너머 무심이 쳐다보시다가....
씨앗은 그리 뿌리는게 아니더래요~ 그것도 생명인디...
아아... 이러면 안되는구나...이런...무식하게 스리....
내머리 꽁꽁 두번 찍고
남은 씨앗 땅을 깊숙이 파고 그 밑에다 꼭꼭 심어 발로 밟아주었습니다.
아까그 할배와 같이 사시는 할매, 대문간을 지나시다가
씨앗은 그리 땅깊숙이 박아두는게 아니더래요~ 숨구멍이 있어야제...
아아... 이래도 안되는구나...이런... 미련하게스리....
손에 남은 씨앗을 어찌할바 몰라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쳐다만보는데
다시 그 담너머 할배가
고민하지 말고 정성껏 심어보더래요~ 날놈은 나고 죽을놈은 죽을텐께...
그래...날놈은 나고 죽을놈은 죽는다~~~let it be
그래서 홀가분하게 휘리릭 뿌리고 그 위에 퇴비 한줌씩 얹혀놓고 왔습니다.
요 근일 비가 몇번 내리고 시골집에 다시 가보니
신기하게도 퇴비뿌린 고 녀석들이 제일 먼저 고개 쑥~ 디밀고 나와있습니다.
아아..안타까바라...
뿌린놈...밟은놈은 빗물에 씻기고 숨통이 막혀서 아무 소식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생명은 과함도 모자람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구나...
하물며 사람은.....
웃다가 울다가 춤을 추다가...
생명은 과함도 모자람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구나...
하물며 사람은.....
웃다가 울다가 춤을 추다가...
꼭꼭 밟혀진 내꽃씨
그래도 그땅 뚫고 나와
숭얼 숭얼 하늘향해 피어있을 여름날을 기도합니다.
얘들아...밟아서 미안해~~~^^
그래도 그땅 뚫고 나와
숭얼 숭얼 하늘향해 피어있을 여름날을 기도합니다.
얘들아...밟아서 미안해~~~^^
요것이 양귀비라는데 씨앗이 씨가리 꽁치 만해요... 고걸 꽁꽁 눌러 묻었으니... 쯪쯪...
댓글목록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81.22) 작성일
말로 만 듣던 양귀비 꽃이 저렇게 생겼구나~
화려하고 이뻐요! 누이님 처름..........
근데 저 것이 마약의 원료라고라!
우리님의 댓글
우리 아이피 (14.♡.240.66) 작성일
오늘 텃밭에 가서 호미들고 신나게 흙묻히고 왔는데 실례기는 하지만찌찌뽕~입니다.^^
전국모임에 오세요? 오시면 제가 꼬불쳐놓은 그리스미니바질이랑 차조기씨앗 쪼끔 나누어드릴께요.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5) 작성일
꼭꼭 밟혀진 내꽃씨
그래도 그땅 뚫고 나와
숭얼 숭얼 하늘향해 피어있을 여름날을 기도합니다.
아 ~~~~~멋있다..누이님^^
제가 양귀비 꽃을 무지하게 좋아하고..
사진 ...Good~~
음 ..들패랭이..그리고 복숭아꽃,,,
밤 새겠어요 ^^
씨가리 꽁지가 얼마나 이쁜건데..
원래 작은것이 아름다운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ㅋㅋ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5) 작성일
요즘 양귀비 꽃은 관상용으로 키울수 있게 개량했어요...
길다가 어느 담벼락에 핀 양귀비를 보고
가던길 멈추고 그 꽃에 취해 약속을 잊었던 적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