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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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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21.♡.176.64) 댓글 15건 조회 5,183회 작성일 11-05-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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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두달,
개고생 하고 나타나선
나는 모가지 높여 외쳤다.
10키로 짜리 배낭 하나에
모든 필수품이 다 들어 있다~~
내인생에 그다지 많은것이 필요치 않았구나~~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소유 했었구나~~~
내 삶은 앞으로 10키로를 넘지 않게끔,
살아가야 겠구나~~~
나는 법정스님 보다 더 무소유를 외쳤다.
흠~~~!
오늘 무소유를 깨고
냉장고가 집으로 왔다.
냉장고가 없을땐, 언니집에서 밥을 때우고
반찬도 한끼니 먹을 만큼만 가져가고,
언니가 간식 거리라도 줄라치면
손사레를 치며, 거절했다.
냉장고가 없기 때문이다
반찬을 만들고 싶어도
나머지 재료를 둘곳이 없어서
만들지 않았고,
파 한단이라도 사고 나면
파국, 계란찜, 파전, 파간장
파가 들어가는 모든 반찬을 만들어서
소비하곤 했다.
그런데...
냉장고가 집에 왔다.
알뜰한 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냉장고는 인생의 필수품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힘쎈 남자 둘이서
내가 집에 도착 하기도 전에
현관밖에 냉장고를 고이 모셔두고 가는 바람에
연약한 여자인 나는
내안에 에네르기파를 총 동원해서
냉장고를 거실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던
나의집에
냉장고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윙~~~! 떨꺽~~! 윙~~~! 떨꺽!
중고냉장고라 버거운 숨을 내쉰다
우리집에 와서 고마워 나하고 잘 놀자!
냉장고가 생겼으니
냉장고 안을 채워야 한다
간장 식용유 다시다 온갖 양념도 냉장고에 넣고 나니
이젠 반찬을 넣어야 한다
언니집에 부리나케 달려왔다
알뜰살뜰한 우리언니의
김치냉장고와 양문 냉장고는
보물단지다...
모든게 다 있다..
열심히 훔쳤다.
냉장고를 소유하고 나니..
굴비처럼 따라오는 많은 욕심들..
냉장고가 없을땐,
줄까봐 겁이 나고, 다 먹어치우지도 못할것은 눈길 조차 주지 않았는데
이젠
주지 않아도 스스로 챙겨 간다
이제 또 고민 하나가 생겼다.
저거...다 먹어 치울수 있을까?....산너머 산이다.

댓글목록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저를 사랑하신다면, 삼개월에 한번씩 내부 청소, 육개월에 한번씩 외부청소.
그리고, 가능하면 많이 비워두시기를 부탁드니다.
 - 중고 냉장고 올림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헉~~!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 이군요!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6.6) 작성일

☞  아무도 모르는 일(맛깔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동시집)
/정진숙/이 책에 담긴 동시 한편!

=아무도 모르는 일=

발이 예쁜
달빛

댓돌 위에
가지런한 신발을
신어 봐요

아빠 신발
크고 무거워
도로 벗어 놓고,

엄마 신발
굽 높아 불편해
도로 벗어 놓고,

꽃무늬 아기 신발
맘에 꼭 들어
밤이면 와서 신고 놀지요

꽃무늬 신발 신고
아장아장 걸음마하는
아기 발걸음이
달빛처럼 환한 이유는
아무도 몰라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달빛도 발이 있었다는 사실!

달빛도 신발을 신는 다는 사실!

정말

아무도 모르던 사실이네요

흠. 실개천님..뭔일 있데요?

동시 올리고,
티비 장나라팬 되었고,

이거 이거

순수해 지면 수상한디~~~!

그랬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도덕경최고의 기쁨조 바다해!!!

바다해부모님, 바다해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역시

언니는 나를 알아주는구나

이래뵈도 나 냉장고 있는 여자야~~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꾸벅! 존경합니다. ^^

저 이래뵈도 쿠쿠전기압력밥솥으로 밥하는 남자입니다. ㅋㅋㅋㅋㅋ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바다해님 글을 읽으면
마치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전국모임에서 바다해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못먹고 남기면 저를 불러주세요, 제가 좀 먹는 편이거든요.^^
요즘은 좀 실력이 줄었지만,
옛날엔 그릇 밑바닥이 안보이면 보일 때까지 젓가락을 놓지 않았거든요.
언제 실력발휘 함 해보게요.^^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6.6) 작성일

아기 발걸음이 달빛 처럼 환한 이유는
밤마다 달빛이 신고 놀아서란 걸 지금 알았단 사실! ㅋㅋ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오는 냉장고 막지 않고....
썩가는 반찬 잡지 않고....
이게 바로 무소유지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그래서 아이들 신발에
불빛이 들어 오는구먼~~

몰랐구먼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중고 쿠쿠 구입 할랍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ㅎㅎㅎ
권보님..
저 요리 잘해요

근데, 다들 맛이 없데요..흑흑

그래도
맛있게 먹어 주실거죠?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아.....노 프라블럼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넵, 아주 맛있게 먹을껍니다.

제가 하나 고백하면요, 저희집 음식이 무쟈게 맛없어서.
밖에만 나가면 뭐든 맛있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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