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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모육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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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호 (14.♡.40.191) 댓글 6건 조회 6,511회 작성일 11-05-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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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님께서 부모에 대해서 한 칼로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 정말 클리어한 말씀이었습니다.
부생모육이란 말을 보니 거기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계시긴 할텐데요.
부생모육.
'아버지가 자식을 낳고 어머니가 자식을 기른다'라고 풀이가 됩니다.
자식을 낳는 이는 여자인데, 어째서 남자가 자식을 낳는다고 하며, 또 자식을 기르는 것을 어머니의 역할로 한정한 것은, 그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봉건적인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비난을 많이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이런 얘기를 들을때는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나중에서야 꼭 그런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권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부생'이라는 것은, 아버지가 생명을 준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생명의 씨앗을 뿌린다는 것입니다. '모육'이라는 말은, 어머니는 아버지의 씨앗을 받아서 그것을 기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념은 농경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밭에 씨앗을 뿌려 작물을 생산하는 것과 자식이 태어나는 것을 동일한 과정으로 본 것이지요. 풍요를 비는 농경행사에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의식을 벌거숭이의 건장한 남자가 했다는 것은, 씨앗을 뿌리는 것을 수컷의 행위로, 그 씨를 받는 땅을 암컷으로 여긴 것입니다.
여기서 저의 오랜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한국식 나이를 계산하는 법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는 것입니다. 꽤나 부당한 계산 방법이다 싶었습니다. 연말에 태어난 아이의 경우는 태어난지 며칠도 되지 않아 두 살이 되니, 참 말이 안 된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명의 처음을 아버지의 씨를 어머니가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과히 틀리는 것도 아니지요.
알고보면 문제라는 것이 내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나의 몰이해가 문제의 근본원인이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한국식 나이 계산법의 피해자가 저희집에 있지요.
딸아이가 바로 섣달 그믐날 태어나서
하룻밤 자고는, 생후 이틀 밖에 안된 녀석이 두살이 되었지요. ^^

그래도 녀석은 아직까지 어려서인지,
이렇게 한살 더 먹은 나이를 좋아라 하면서 지낸답니다.

우리식 나이 계산법은 '수정'의 그 순간부터 생명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여서
생명존중의 사상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됩니다.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매순간 내가 옳다고 우기는 것 뿐이지요.
지나고 보면 모두 틀린 생각이었는데..
그 순간에는 목숨걸고 옳다고 핏대를 세우지요.
내가 틀릴 수도 있구나....
내 생각이 그렇구나... 일 뿐이지요.

사랑한다~~
일호~~~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알고보면 문제라는 것이 내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 전적으로 동의..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248) 작성일

읽고 나니 왠지 마음이 그----득해지네요
고맙습니다._()_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어제 제가 쓴 글인데, 오늘 제가 다시 보니,

잘 쓴 글 같아요.

특히나 마지막 두 문장은 참 잘 썼네요.

근데, 지가 쓴 글에다 지가 댓글 달고서는, 잘 썼다고 칭찬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싸이코 수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아니에요, 정말 잘쓰신 글에요.

거의 싸이콜로지스트 수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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