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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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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9건 조회 9,906회 작성일 13-01-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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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의사소통을 잘하고 싶어서 여러가지 노력을 했지만 잘안되었다..
 
내가 보기엔 난 미운오리새끼같고 남들은 정상오리같았다...
 
말도 많이하고 잘하고 잘듣고 공감도 잘하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다..
 
정말 내가 친구들사이에서 한마디꺼내면 비웃는친구들이 있어서 더욱 두려워서 말하는게
 
너무 두려웠다..여러명있으면 그나마 나은데 둘이서 밥먹거나 둘이있을때는 거의 말을 못했다..
 
친구들이나 말을 잘하는친구들이..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감정을 실어서 이야기해야지 공감이 되지 너가 목소리도 작고 감정이 안실리니 사람들이
 
재미없어하잖아...그렇지않아?'
 
그럼 다들 그래...라고 그래서...나도 그런연습을 많이 했다..감정을 실어서 말하는연습을
 
많이했다...정확히 말하면...따뜻한감정,,아니면 화난감정 그런감정을 담아서 이야기하려고
 
노력을 많이했다..그러다보니 직업적이유가 아닌 사적인대화는 점점 기피하고 말도 거의안하고
 
그랬다..어제도 형이랑 밥을 먹는데 거의 말이 안나오고 김을 먹는데 김이 김인지 돌인지모르겠고
 
맨붕이고..복부쪽이 아프고 밥을 먹는데 운동경기처럼 허겁지겁먹었다..
 
'무슨말을 해야하지?왜 아무말도 안하지?나랑 밥먹으면 재미없겠지?
언제 다 먹고 일어나지?'등등 맨붕이 일어났다...
 
'이말이 하고 싶은데 이말하면 정말 의미없고 재미없는데 항상그랬듯이..시큰둥하거나
머 이런말을 다하나?표정을 지으면어쩌나?그래..말을 말자..아냐..말을 해볼까?'
 
온갖생각과 감정이 밥먹을떄마다 일어났다...
 
그렇게 눈을 내리깔고 아무말없이 밥을 먹고있다가...그런생각이 들었다..
 
이전부터 사람들이 했던말이 맞는데...특별한 의미없고 지루한그런말을 많이하는데 난 그런데
 
별의미없는말이라도 해보자..생각했다...
 
그래서 처음꺼냈던 말이 힘겹게 입에서 떨어졌다...
 
'오늘 반찬...맛있네...'
 
내가 말하고도 별재미도없고 의미도 없고 그냥 한말이었기에 불안하고 대답과 반응이 없어서
 
다시 밥을먹었다...복부쪽도 계속아프고 불안하고 눈은 계속 밥을 응시하고있었다...
 
혼자 생각했다..그래도 말을 꺼낸거에 조금기뻤다..반응이야 어쩄든 말을 꺼냈던게 좋았다...
 
그러다가 10분정도 말없이 밥먹다가..대단한 결심을 하고 말을꺼냈다..
 
'추운날은 따뜻한국이 있으니 좋네..'그러면서 말꼬리를 흐리고 흐지부지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은 안절부절하다가..한마디 더했다..
 
'아..배불러..잘...먹었다..'
 
그러다가 밥먹고 나니 할말이없었고 나는 침대에서 어색해서 누워서 음악을 틀었다..
 
형도 말이 없었다...
 
누워서 생각이 들었다..
 
'그래..의미없고 재미없는 대화일수도있지...꼭 재미있고 의미없는이야기만 하려다보니
친구들하고 말도 안하고 있었구나..이제 부터 연습해보자..'
 
그러니 할이야기거리가 많아졌다...
 
의미있는 주제와 말에는 한정된범위가 있는데 의미없고 재미없는대화까지 해도된다고 생각하니
 
할이야기 거리가 많았다...오호!그렇구나..생각이들었다..
 
'아..내일 눈온다는데..' 그말을 하고 나니 이전에는 재미있고 의미있는대화라는기준에서
 
내입에서는 잘안나오고 스스로 검열했던건데 신기했다..별것아니지만 기뻣다..
 
형의 반응도 별 의미가없었다..'그래..'그런 평범하고 단조로운대답이 돌아왔는데 이전처럼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
 
나랑 똑같구나 생각이 들었고 위안이 되었다..
 
오락을 하다가 '오늘 아이템가격이 올랐어'그말을 했는데 난 그말을 디게 싫어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하찮고 쓸데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말이 나오고 그런맘도 순간들었지만
 
기분이 조금좋았고 스스로 놀랐다...
 
그런데 형이 갑자기 말이 많이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말을 많이 했다...
 
'아이템이 비싸니...사람들이 어쩌니..'
 
막 웃음이 날정도로 재미도 없고 지루한대화였고 의미가 없었지만..
 
지루하고 의미가 없고 막 안웃을수있지생각하니 맘이 많이 편했다..
 
속으론 디게 기뻣다..의미없고 지루한대화를 스스로 했다는게 기뻣다..
 
 
 

댓글목록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ㅎㅎㅎ 막 웃음이 날 정도로 의미없고 지루한 대화를 하신 정만님~ 축하축하^^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39.♡.29.71) 작성일

꽃으로님~게시판에서 오랜만에 뵈요 ^ ^
최근에 여친하고 헤어졌는데 후회가 많이 되었어요~
절 너무 숨기려한다고 그런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러고 싶지않은데 저를 포장하고 자랑하고
그랬어요~조금 알게 된건 저도 많이 외로웠고 그래서 남들
앞에서 자랑하고 ‥수행자로 마음공부하는사람으로써 자부심이 많더라구요~그게 후회가 되었어요~마음을 열고 다가가지 못한게 그래도 그것도 저니 그런저를 받아들일수있을듯
해요~그걸 알게된게 그나마 다행 ㅋ ㅋ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39.♡.29.71) 작성일

자다가 일어났는데 기태쌤이 말한 무념무상이 먼지알겠어요~있다 없다 분별하고 없음에 집착해서 스스로 힘들어졌어요~말을 하던 안하던 생각하던 안하던 좀더 자유로워요~
넘 기쁜데 머라 표현할방법이그냥 감사해요~

이정택님의 댓글

이정택 아이피 (211.♡.144.33) 작성일

ㅋㅋ 서정만님 글은 사소하면서도 재미있어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39.♡.29.71) 작성일

고맙습니다~정택님 ^ ^ 시간 여건이 되니 자주올릴께요 ^@^

느티낭님의 댓글의 댓글

느티낭 아이피 (117.♡.5.244) 작성일

맞아요~. 정만님의 글은 진솔하여 좋아요. 감솨~!

덕이님의 댓글

덕이 아이피 (112.♡.118.54) 작성일

항상 대화할때  꿀먹은 벙어리 같았어요 특히 손과 등에서 땀이나고 얼굴이 빨게지고 눈치보고
수줍다고 하기에는 너무 증상이 심했죠 의사소통을 잘 못하는 제가 싫었고요
일상의 사소한 대화를 전혀 하지못하니 사람들과의 만남이 너무너무싫어서 도망만 다녔죠
그래도 참고 버텼더니 호르몬의 변화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조금씩 편해지더라구요

ps 오늘 식당에서 가족과 식사를 하는데 주문을 받을때 갑자기 긴장;; 혀가  꼬이고
  식은땀이 나고  가족 눈치보고 얼굴이 붉어졌지만 ......머 ....에라...하면서
  넘어갔네요 머....받아들이자...아 또 내자신이 그러는구나 ...가족과 직원 앞에서
  당당하지못하고  주문제대로 못하는 저를 받아들이니 .....살것 같더라구요 ;;;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175.♡.53.234) 작성일

잘지내시죠?덕이님~ㅋ ㅋ 저도 여기‥사 장님‥파‥저어언·
목소리가 기어들어가요 ^ ^ 경기도에 말꼬리 흐리기 대회나가면 일등할것같은데 ~눈 내리까는것도 하나를 알면 두개안것처럼 과장도 하고 그런대회에선 ^ ^ 어젠 사소한 일에도 절 많이 포장해서 그래도 좋았어요~그리 크게 정죄안한것같아서 기분좋았어요~덕이님도 저도 어였한 30대지만
내면아이는 그대로여서 그런것같아요~보니깐 할아버지중에도 아이가 있더라구요~경기도에 많다고 생각~

파초님의 댓글

파초 아이피 (124.♡.35.155)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늘 새로 가입한 파초[남]입니다.
서정만님 글 보니 님이 저보다도 더 주변이 없는거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 호감이 가는군요..ㅎㅎ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구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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