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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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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호 (14.♡.40.191) 댓글 4건 조회 6,572회 작성일 11-05-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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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통받는 분들께 위로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사실 나의 고통이 누군가의 위로로 쉽게 감경될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고통받지않고 살 수 있겠지요. 말 그대로 누군가의 위로만 있으면 될테니까요. 하지만, 고통이라는 것은 온전히 자신만이 겪어야 할 그 무엇이기에 그 어느 누구도 나눠서 질 수 없는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는, 괜찮다는 말 한마디는 그 고통을 견딜수 있는 힘을 주기에 고통속에 있는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건네주는 위로에 삶을 이어나가는 힘을 얻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원래 고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통으로 느끼는 그런 과정이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때문입니다. 그런 고통이 없는 삶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있으면 세찬 비바람도 있듯이,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좌절이 있습니다.
다만 구하려 하지 마세요. 자신의 못난 모습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못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고 또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깨달음은, 자신의 못난 모습이 잘난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못난 모습이 사실은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못난 모습이 그냥 괜찮아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애시당초 못난 모습 잘난 모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어디에도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추구하려는 마음만 버린다면, 강같은 평화가 임할 것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아멘.

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5) 작성일

일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일호님께 실례지만, 우문일지 모르지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있는 그대로'가 경계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실개천님께

질문하신 뜻이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개천님께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제가 이 게시판에서 '깨달음'이라는 단어를 거의 안 쓰는데, 어제 서정만님의 글을 보고 한번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태클을 예상했는데, 아직까지는 다른 분들의 말씀이 별로 없네요. ^^

질문하신 바는, 저는 아니고, 대답을 주실만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음.......그렇긴 한데.......
제가 짐작하는대로 말씀드리면요,
제가 김기태선생님을 처음 뵙고 의문이 생겼습니다. 두번째 뵈었을때 여쭤보았지요.

선생님, 그럼 제가 남을 지배하려고 하는데, 이런 모습도 어차피 저의 모습이 아닌가요?
그건, 그것을 핑계로 자기자신으로부터 숨으려고 하는 교묘한 변명이자 또 다른 도피입니다
이런 뜻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작년 2월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는 이해가 안 갔습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실개천님께서 말씀하신 '있는 그대로가 경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것, 그러니까
'그래, 난 권력욕이 강한 사람이야, 난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그냥 남을 지배하려고 하면서 사는 거지, 뭐'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어제 밤에 글 써놓고 보니,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두렵게 생각되었습니다. ^^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어긋나기가 아주 쉬운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실개천님의 말씀 기대하겠습니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5) 작성일

답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 답글을 기대하신다니 부담이 팍팍 됩니다 ㅋ

일호님의 경험으로 잘 설명하신 것같아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ㅎㅎ

언어로 무엇을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부분이기에, 진지한, 엄청(?) 진지한 대화가 아니고서는
이해를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때는 아무리 진지하게 얘기해도 서로 이해를 못하고 헤어지는 경우도 있었읍니다

그리하여도 우린 살아가는 거지요
당당하게 ㅎㅎㅎ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오랜만에 일호님이 도배해주셔서 마음이 놓이네요~^^ 태클~

최근에 제경험상 '어차피 저 새끼들이 잘못한건데 내가 남을 비난하는것이 정당한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되어졌고 이것도 있는그대로니 아무문제 없지~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인정같아보여도 자세히 보니 저의 우월감과 열등감을  부정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남을 가르치는것이 두렵게 생각되어졌습니다'는 인정...

'남을 가르치는게 당연한거지 난 두렵지않아~'가르치는 모양밑에있는

자신의 두려움에 대한 부정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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