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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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호 (14.♡.40.191) 댓글 3건 조회 5,802회 작성일 11-06-01 22:37본문
똥밥不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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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예쁜 의사가 말하였다
이번주를 넘기기 어렵겠습니다
그때 내 밥위에는 눈물이 떨어졌고
예순넷 아비의 똥구멍에서는 똥방울이 눈물같이 흘러
기저귀에는 새똥같은 똥물이 흥건하였다
나는 풀어진 아비의 똥구멍을 닦고
똥방울을 닦고 변기를 닦고
그리고 내 손을 닦고는
마저
밥을
먹었다
내가 아비의 똥기저귀를 갈고
똥이 묻은 시트를 갈고
똥냄새나는 바지를 갈아입히는 동안
나머지 환자들은 후루룩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밥은 내일 그들의 똥이 될 터였다
하여 밥이 똥이 되고,
이윽고 그들의 몸도 똥눈물이 되어
이 세상의 밥이 되어갈 제
나는 밥먹고 똥누며 통곡할 것이니
밥은 밥이고
똥은 똥이로되
밥과 똥은
둘이 아.님.을.
댓글목록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요거 쓰고 3일후엔가 아버지 돌아가셨습니다. 엄청 울었지요. 정말 눈물이 끊이질 않더군요.
저도 어렸을때는 아버지를 굉장히 싫어했는데요.
아버지는 저를 참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방식으로 좋아하셨지만요. ^^
누가 아버지 얘기를 하면, 그래서 그냥 못 넘어갑니다. ^^
바다해님 책임지셔욧! ^^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123.♡.61.222) 작성일
그러셨군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그렇게 다들 권위적이셨던 까닭에
자식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곤 하셨지요...
저는 아버지의 아주 늦은 늦둥이로 태어나 아버지가 거의 할아버지뻘인데
저의 큰언니는 아버지에게 한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가난한 집안의 장남 또는 장녀는 거의 언제나 아버지에게 어떤 힘듦이 함께 하는 것 같더군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75.♡.57.21) 작성일아버지...ㅠㅠ 아버지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