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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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씨 (59.♡.158.132) 댓글 6건 조회 8,654회 작성일 11-06-04 11:25본문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詩 / 안치환 曲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푸른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댓글목록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9.♡.158.132) 작성일
행복한 나무님께서 올려달라 부탁하신 곡인데요..
즐감하세요 ^^
동백님의 댓글
동백 아이피 (14.♡.81.122) 작성일
행복한 나무님 , 꽃씨님 !!
뵌 적은 없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제 삶을 노래로 옮긴 것 같아 화들짝 놀랐습니다.
요즘 견디기 힘든 일 하나가 생겨서 지리산으로 들어가 볼까봐요.
왜 이리 삶이 힘겨울까요?
하나의 매듭을 풀고나면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또 하나의매듭이,......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들어가시기 전에...
지리산에 사는 도인과
어디서 살아야 더 행복할건지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상의 하실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궁금하시면 ..바로 ..도인 전화 번호 알려드립니다
행복한나무님의 댓글
행복한나무 아이피 (175.♡.183.186) 작성일
꽃씨님 감사해요
울 둘째딸이 대안학교 입학했잖아요 지난 31일부터 유월 4일까지 지리산 등반을 하고 왔는데
천왕보봉 일출을 보고 와서는 3대의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수 있다는 자랑을 하는 통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꽃씨님 감성으로 펼쳐주는 노래와 시와 그림 너무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은혜 받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백님의 댓글
동백 아이피 (121.♡.140.28) 작성일
꽃씨님 !!
지리산 도인 전화번호 좀 부탁드려요.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전화번호 보낼려고 클릭했더니..
정보공개를 하지 않으셔서..
쪽지를 보낼 수 없다고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