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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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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평 (125.♡.90.229) 댓글 22건 조회 5,931회 작성일 11-06-10 00:57

본문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그저 뒷모습이 보였을 뿐,
우린 다시 만날테니까.
아무런 약속은 없어도
서로가 기다려 지겠지요.
행여 소식이 전해질까
마음이 묶이겠지요.
어쩌면 영원히 못만날까
때로는 절망도 하겠지만
화초를 카우듯 설레이며
그 날을 기다리겠죠.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모든 것 그대로 간직해 줘요,
다시 우리가 만나는 날엔
헤어지지 않을테니까.
- 해바라기 -
----------------------------------------------
달덩이 같은 그리움 하나가
고요한 마음 위에 덩그마니 떠 있다.
너의 그림자를 좇아 잔잔하던 마음에 파문을 놓더니
이내 걷 잡을 수 없는 눈물로 밀려와
까맣게 타들어 가는 내 심장의 밭치에서 부서져 내린다.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을 품은 사내의 가슴을
어찌 한 잔의 술로 다 채울 수 있을까 만은
나는 어느 새
오욕 칠정이 굽이치는 후미진 포장마차의 탁자 위에
깍두기 한 종지와 막걸리 한 사발을 벌여 놓았다.
너는 가고 나는 남았다.
호기롭게 큰 소리는 쳤지만
내 방에 돌아와선
몸을 항아리처럼 둥글게 말아 고개를 쳐 박고
한 바탕 울음을 토해 내었다.
나는 안다.
너를 다시 만나는 날
지금은 흐릿한 이 안개 넘어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너와 나의 약속이 하늘 끝에서 메아리 쳐
내일의 어느 날에 내 귓가로 다시 돌아올 것임을.
그 날을 기다리며
자꾸만 너에게로 내달리려는 이 마음을
한 잔의 술과 함께 가슴에 쓸어 담는다.
내일이면 또
달덩이 처럼 예쁜
그리움 하나가 고요해진 마음위에
덩그마니 떠오를 것이다.

댓글목록

화평님의 댓글

화평 아이피 (125.♡.90.229) 작성일

역시...꽃씨님은  쎈쑤쟁이!!!
끝내는 사내를 울리는 구만요 ㅠ.,ㅠ

이해인님의 글은 너무나맑고 소녀같은 깨끗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영혼이 맑은 울림은 읽는 이의 영혼도 정화 시켜주겠죠?..ㅎㅎ

화평님의 댓글

화평 아이피 (125.♡.90.229) 작성일

답글이 달려서 수정이 안되네요...
띄여쓰기와 철자가 틀린데가 있는데
읽으시는 분이 알아서 읽어주시기를....^^;;;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9.♡.158.132) 작성일

호기를 부리던 남자가...
몸을 항아리처럼 둥글게 말아 .
울고 있군요..음..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38) 작성일

화평님의 글을 읽으니

고등학교 때의 제 일기장을 펼쳐보는 듯합니다.

처음 설레면서 좋아하기도 하고 존경하기도 했던 친구가
어느날
신부님이 되러 신학교에 가겠다며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어찌나 가슴이 저리던지...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로 지새던 밤이 참으로 많았지요.^^
(하느님은 왜 이리 멋진 남자를 데려가시느냐며 원망도 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쑥맥 청소년이었기에
서로의 마음을 한번도 표현할 길이 없었지요.
저는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봤더랬어요.ㅋ

그리고 대학 때 잠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 친구의 친구가 일기장을 가져와서
그 안에 가득히 적혀있는 저를 향한 그리움을 보여주었지만...
..................................................................

윤종신의 노래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지금은 한 아이의 아빠,
이쁜 여자의 남편이 되어있는 친구...

그 긴세월을 지나서....

내가 그를 좋아했던 그 때처럼
착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그를 가끔씩 생각하면
참 흐뭇합니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12) 작성일

울컥~ 눈물 주르륵~ ㅠ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까요? 찾을 말이 없네요...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12) 작성일

또 울컥~ 눈물 주르륵~ ㅠ

이쁘고 이쁘네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74) 작성일

자세히 읽어보니  딥다 슬프다.c.................!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38) 작성일

화평님 글을 읽고 마음이 싸해져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는데
다 쓰고 보니 내 이야기네요.
이런 할망구 ^^

노인정 대화법을 썼네요. 쏘리.
(친구 왈, 노인정에서는 남의 이야기 안듣고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한데요 ㅋㅋ)

어이 없으니 한 번 웃어주세요 ㅋ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74) 작성일

ㅎㅎㅎ  데끼.  바보!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38) 작성일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
하면서
실상은 전부 내 말만 쏟아놓을 때가 대부분이드라구,
내가!
바로 내가!!
조심햐!!~~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74) 작성일

뭐여..

그런겨?
 
뭐가 그리 어렵냐?

아무튼 머리좋은 인간들은 피곤햐!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38) 작성일

꽃씨야!

해인님의 시를 사랑하는 여고생이었단다.
나는...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나도 내 노래를 부를꺼야...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쎈쑤쟁이!!!
제가 가장 듣기좋아하는 말이란걸 어찌???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자전거 여행은 다 끝났어요?
전 상주에 살면서 자전거를 못타는
몇안되는 공주중에 한명이라..대단해요
비도 오는데 울고 다니면 못써요 ^^뚝.~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응^^
난 늘 떠나면서 살거얌^^
어느 한곳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나를 무진장 괴롭혔는데..
그것이 마음의 집이 없게 만들어줬더라구...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12) 작성일

여행은 어제부로 정리하였답니다 ㅋ
고마워요^^ 뚝**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38) 작성일

그랬었구나,꽃씨야 ...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38) 작성일

아! 자전거 여행이라..
내 꿈의 목록 중 하나인데...
잘 끝났다니, 추카 ^^

(난 자전거밖에 못 타는 무수리란다,꽃씨야 ^^)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공주는  외로워...무수리가 더 좋아..언냐~~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7) 작성일

쫌 알면 실증나서 죄다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고..
울 신랑이 내한테  마늘하고 쑥만먹이더니..
사람 만들어 줬더라구 ㅋㅋ
중독도 안되고 집착도 안하고 살았는데..
자꾸 사람은 변하면서 배우잖아
이제는 싸우는 방법도 잊어버린거 같아..넘 단순하게..늙어가네 ^^

왕풀님의 댓글

왕풀 아이피 (115.♡.168.47) 작성일

자전거 여행 가고 싶네요...
한번도 안가봤는데...
도보여행도 좋고...

정말 가고 싶당~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5.52) 작성일

응~* 언제 왕풀님이 다녀 가셨데? (놀람, 반가움^^)

여행은 무작정 떠나는게 최곤거 같아요 ㅎㅎ
(언제 한 번 무작정 광주에 갈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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