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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4일을 또 막 쏟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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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ura (221.♡.72.17) 댓글 4건 조회 7,197회 작성일 11-06-1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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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얘기부터 하자. 여기 도덕경에서 아픈 곳이 계속 적나라하게 비춰지면서 아픔에 몸부림치면서 또 힘겹게 받아들이면서 몇 개월 동안 왔다. 근데 전에 이사 관련 얘기를 도덕경 3장을 적용하여 내 얘기를 썼던 때쯤에 꿈에 돼지가 나타났다. 그것도 아주 엄청나게 큰 돼지였다! 내가 여지껏 마음에 상처로 몸부림치며 왔듯이 돼지에 목줄을 잡고 아주 미친 듯이 끌려다니더니, 아주 가까스로 돼지를 품안에 안고서 숨을 내쉬며 꿈이 깨었다. 깨고선 너무나 놀랐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 진짜 돼지꿈이였다! 그러면서 여기와 인연이 되면서 좋은 일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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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총무 알바가 끝나고, 알바천국을 뒤적였다. 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 위층 골프장에서 직원이나 알바구하네! 사회생활을 잘 못했던 나는 독서실 알바로 자신감도 생겼는데, 가까운 곳에 다른 걸 시도해보자 하며, 가는 김에 들려서 이력서도 없이 센터 가방 들고 방문했다. 공부를 하고 있고, 술, 담배는 안하고 여기 다니고 있다고만 하고 그냥 나왔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곤 1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당연한 듯이 잊었다.

근데 오늘 대표님과 얘기해보니, 이력서를 20명정도가 냈단다. 나는 일하라고 전화를 받고서야 형편없는 이력서를 들고 갔는데? 보고나서 실망했음이 느껴졌지만, 이미 자기가 뽑은거 아닌가! 내 짐작으로는 준수하게 호감이 가는 얼굴이 작용했으리라 생각이 된다.ㅋㅋ

그렇게 시작된 일, 낯설음, 어색함 그래도 일이 시작된다는 즐거움, 첫날에는 몰랐다.

첫날이 지나고 자려고 밤이 되자, 점점 예전에 회피했던 기억들이 죄다 깨어나는 것이다. 직업 못가지고 방황한 모든 것이. 태초의 그 무엇과도 연결되어 지면서. 나는 참으로 아팠다. 그리고 출근한 둘째날 울먹울먹 속울음을 가지고 무전기 울렁증과 심하게 양인인 프론트 방송 동갑 여자가 제일 나를 괴롭혔다.

그것은 집에 있는 엄마와 누나에 대한 미움이자, 전에 동사무소 공익때 겪었던 양인에게 행했던 회피였다. 아랫글은 한번이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을 나는 일년 내내 겪었었던 것이다. 온몸으로 아팠다.

넷째날은 골프장에서 공을 전부교체하는 날이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제일 일이 많은 날이다. 그게 내가 오자 시작되었다. 나는 잘 보이려 발버둥치는 ‘착한아이’같이 바보같이 일을 열심히 하였다.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ㅡ 아주 눈물나게 사교가 좋지 않아 이해해 주지도 않을 것들을ㅡ

이미 내 이력을 보고 행동을 보고 다들 얘기를 주고 받고 ‘정신이상’, ‘우울증’, ‘정서불안’, ‘대학중퇴’, ‘과거 알바경험’등을 자기네끼리 주고 받은 듯했다. 밥 먹는데, 자기네 끼리 대화하는데 나는 혼자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서 있는데, 울컥하고 속으로 아주 잔인한 찢김이 있었지만, 꾹 참고 먹었다. 여기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ㅡ 지금 도망가고 싶었다. 도덕경 식구들이 그렇게 응원을 해줬는데, 그럴 순 없었다. 계속 심호흡을 하였다.

한 형이 다가온다. 나보다 분명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너랑 동갑이야! 그런다. 뭐 동갑이라고? 아닌거 같은데? 아 네, 제가 말을 잘 못 놓아서요. “똑바로해 인사하고 알았어?!” 아.. 네! 헉! 거만하다. 그래도 바보처럼 열심히 일한 것에 마음 들어하는 듯했다. 다시 다가왔다. 너랑 동갑이라니까 말놔! 어? 어.. 알았어. 그리고선 너한테 관심 있다니까! 하고 다가왔다. 그런 모습에 눈을 멀뚱멀뚱 뜨다가. 그래~! 하고 그래 까짓거 내가 깨달음이 있는데 그거 못하냐? 하고 막대해 버린다. 어쭈 요것바라! 하고 받아준다. 또 이것저것 말하고 정신이상 운운하며 심문하기도 하고 그런다. 3차원일때도 있고 4차원일때도 있다고? 자기가 자기를 그렇게 말하면 정상이네! 그런다. 그리곤 친구처럼 건방도 떨고 죄다, 반말하고 대장처럼 어이~ 거기 똑바로 못해? 빠져가지고 할때는 남자들 모두가 빵 터진다. 얘가 이제 됐다 싶었던지, 형들이 와서 야! 이제 반말하지마 알겠지? 동갑 아니야! 그런다. 아..네! 얘 이제 개념 생겼어! 지네들끼리 말하며 웃는다. 일년 이상 일해! 알겠어? 그러기에 그냥 웃었다.

일 년만에 하는 일이라. 오늘은 회식이 있었다. 기회다! 동갑 여자직원과 친해지자! 남자들이 죄다 들어가고 여자직원은 안 오길래. 나는 남자들을 다 돌려놓고 구석에서 나와서 화장실로 갔다. 그리곤 다 오고 나서 나와서 걔 옆에 앉았다. 가만히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넥센팬이고 통하는게 많다. 책 이야기도 하고 엄마와 누나를 섞어 놓았다. 근데 좀 약하다. 어휴~ 드디어 됐구나. 마주치지도 않던 것들이 계속 얘기하고 놀자. 대표님도 뚱했던 시각에서 열렸다. 여기로 오란다. 가려고 하자. 동갑 여자가 야 어디가! 얘 내껀데! 가지마! 그런다. 대표님하고도 말하고 서로 웃고, 새로운 직원 왔다고 모두가 박수 치잰다. 나는 우워워하고 두 손을 마음껏 올리며 환호했다. 그러자 옆에 형이 한마디 한다. 너 진짜 4차원이다.(^_^;;) 나중에는 대표님과도 포옹하고 냉정했던 골퍼도 천진난만하게 손을 반짝 거린다.

아... 이제 겨우 과거의 나와 만나서 월급은 적지만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곳이 생겼구나! 나도 매일 일을 나갈 수 있어! 오늘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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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모두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 태양같이..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22.♡.209.117) 작성일

아우라!! 동갑여자하고 말하고 친해졌다니 너무 부럽고 용기있다~

근데 많이 아파본 사람이 진짜 잠재력도 크데..진짜 큰거목은 100년이상 땅에서 묻혀있다고 하더라~

사람이 100년이면 죽겠지만 ㅎㅎ 난 거목~넌 중목 나보다 작아 ㅎㅎ

축하해~사람들이랑 가까워지는게 정말 위대한것같아~나도 조금씩 일터에서 맘을 열고있어~

같이힘내자~축하 축하~

히피즈님의 댓글

히피즈 아이피 (110.♡.44.69) 작성일

재밌네요. ㅋㅋㅋ
행복하시다니 기뻐요.
저도 알바천국 뒤지고 있습니다.
3년 간의 골방백수 시간을 접을랍니다.
알바 선배로서 한 수 부탁드려도 될까요? ㅋㅋㅋ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1.♡.72.17) 작성일

무조건 나가서 일하면 좋은 거 같아요. 단 하루하고 도망가도 얻는게 있답니다. ㅋㅎㅎ

2개월 과정인데, 익숙해지기까지 1개월 걸렸던 도배학원이 생각나네요. 힘들었지요~

'나'라는 사람이 어느곳에 적응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요,

그걸 잘 넘겨야 해요. 상처가 아물었든 아물지 않았든. 그건 그 일을 하는데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끼리 연락을 계속 주고 받으며 팀웍으로 일하는게 아니라면 더 그렇겠지요.

독서실 총무는 그냥 혼자만 일해도 괜찮죠,

도배는 파트너가 안 맞으면 아주 짜증나고, 맞으면 너무 재밌고,

내가 어떤 사람이인줄 적나라하게 알 수 있습니다~~~

....._()_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1.♡.72.17) 작성일

중목, 거목

그런거 구별할 필요없어~!

내가 바로 울트라 초특급 도인이다!!! 

아니 그게 뭔 상관이여~! ㅋㅋ

그냥 나 자신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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