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맘 놓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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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9,667회 작성일 13-06-11 17:14본문
요샌 먹는거에 신경을 좀써서 맛있는곳을 찾아간다..근데 맛도 맛인데 보통은 편한장소를 자주가게 되었다..
있는듯 없는듯하는 주인아줌마들이 있는곳이 좋았다..이거 먹어라 저거먹어라하는곳보다는 그냥 필요할때
잠시와서 도와주는곳이 좋았다..부담이 잘안되어서 그런곳만 자주가게 되었다...
형이 식당을 하였는데 그형은 참 사람들이 좋아했다...이번 가게도 목도 별로고 외진곳이고 경쟁하는곳도 많은데
이상하게 입소문나서 조금씩 찾아온다고 했다..고기맛도 신경을 디게 많이 쓰는데 들어보니 정성이 참 장난아니다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먹고 이런저런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형이 그랬다..
우리가게에는 사람들이 특히 40~50대 직장인 아줌마..할아버지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자기는 맛은 기본이고 그냥 편하게 쉴수있는곳 집같은 분위기였음 좋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러니 사람들이 좋아한다고했다...
과거보단 많이 편해졌다 먼가 변한듯하다고 내가 말했는데 형이 그런말을 했다...
'과거엔 희생이란 단어에 너무 초점을 두고 일을 하곤 했는데 이젠 나의 감정을 좀더 직면하니
다른사람들이 무얼 원하는지 좀더 감정적으로 알게되서 편해진듯하다..힘은 똑같이 든다..
뒷끝이 없다고 해야하나?늘 다른사람들 신경쓸떄보단 덜 뒤끝이 있고 금방 회복되는것같다..
쿨한척하고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배려하고할때는 더 뒤끝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감정을
경험하니 그냥..뒤끝이 없는게 좀 머라 설명해야하지?암튼 스스로 생각하기엔 금방 잊고 다시 무엇갈
하는것같애'라고 말했다...
나는 '머라 설명해야하지?'란 말에 '저절로..저절로지?'하고 속에서 생각은 했지만 말할타이밍을 놓쳤다..
그래도 얼마나 맛있길래 그리 오나..나도 담에 먹으러간다고 그랬다...
근데 가게에서 고기를 잘라줄떄 자신이 느낀대로 이야기하는데 그말에 디게 감동받고 스스로 그말한마디에
그리 감동받은지 첨엔 이상했는데 손님들은 그런말을 하면 처음엔 어색해하고 부정하기도하는데
그러면서 다시 찾아오곤 한다고 했다..
내가 물었다..'무슨말?'
보통 40~50대 직장인 아버지..어머니는 늘 자식을 위해 누굴위해 사신분들이 많잖아...그래서 늘 고기먹으러오면
'오늘은 맘 놓고 자신만을 위해 맘편히 드세요..아들 주변사람은 제가 돌볼때니 그냥 맘편히 먹고 가셨음해요'
라고 말한다고 했다..그말을 듣는데 가슴이 뭉클하기도하고 손님들이 정말 뭉클하겠다 생각했다..
그말을 듣고 나도 말했다..'맞다..그런말하면 참 이상한듯하지만 누구나 듣고싶은말인것같다..
이기적인게 아니다..그렇게 하는게 잘못된게아니다...아마 손님들은 그말을 듣고 디게 위안을 받는거같은데?'
하니 자기도 디게 감동받는손님들보고 그런것같다고했다..
나는 웃으면서 말햇다...'가끔 우리엄마한데 그런말하면 어색해하는데 은근히 디게 좋아하신다?'ㅋㅋ
어제 한 손님도 10년단골고기집도있고 맛있는데도 엄청많은데 이상하게 여기 자주오게 될것같다고
참 편하게 먹고갈수있다고 말해주었는데 일하는데 고맙고 감동받았다고 했다...
그래도 아직 좀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난 내가 경험한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 저번에 맥주집에서 후배랑 친구가 나보고 너만생각하냐..화내지마라...좀 분위기 맞추어라..너가 잘못됬다..
그말듣고 뛰쳐나왔거든..그리고 집앞에 서있었는데 그때 문득 생각나고 결심한게 있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이해받는건 정말 힘든일이다..어찌되었든...
나스스로 잘못된게 아니다...그럴수있다...괜찮다...그런맘이 들었는데..아마 형도 손님도
나도 그말이 가장듣고싶었을것같아..
그건 이기적인게 아니다..머 그런말?'
근데 형이 갑자기 가슴에 걸려있던게 풀려서 참 편하다는말을 했다..
이게 이기인지 이타인지?고민했나?그런생각은 들었는데 왜 그런지는 몰랐는데 그냥 좀 그런것같았다..
암튼 그때 뛰쳐나올때 그 비참함과 서러움...울분..질투등등을 경험했는데 지금도 울컥하네..그러면서 웃었다..
그러곤 내가 좀 변했다고 말해주었다...
'머가?'
'예전엔 늘 어둠고 막그랬는데 사실 최근까지 그랬는데 먼가 좀 긍정적이고 자신감도 생기고 좀 변한것같아..
늘 어둡다...등등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좀 변했네..그냥 말은안해도 행복해보인다란 느낌이 드네..'그랬다...
기분이 좋았다..ㅋㅋ 그래서 감정이 많이 경험되고 하니 열등감..그런거 많이 경험하고 불안도 많이 경험하고
남몰래 많이 울고그래서 요샌 좀 살만하네..'라고 이야기했다..이렇게 얌전히 이야기안하고 좀 신났다 ㅋㅋ
그렇게 신나게 떠들다가 형이 그랬다..
'나 10년전 일기를 봤는데 지금하는 고민하고 똑같은 고민하고 똑같은 행동하데?정말 난 그대로데?'하면서 웃었다..
그러다가 나의 가슴을 파고드는 한마디를 했다..
'근데..그런 날 보며 그냥 웃기고 재미있더라..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금 이대로 살아가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아니..그냥 그래도 될것같아'
헉..!속으로 '어떻게 알았지?ㅋㅋ'했다...
'맞지?그때랑 지금이랑 똑같지?세살버릇 여든간다고 나도 일곱살때 버릇 지금도 있다..난 어린애인가바..ㅋㅋ
근데 그리 스스로에게 큰기대를 안할수록 좀 그럴수록 더욱 행복해..'
변하지 않은듯해도 내적으로 많이 변했구나 생각이 들었다..형을 보면서 같이 성장하나?생각했다...
근데 형이 내가 무척 몇달전만해도 디게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냥 자기눈에 보기엔 낙오자고..찌질함 그자체로 보여서 참 왜저리 힘들어하고 애같이 구나?이해가 안갔다고했다..
'어?난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내일 신경쓴다고 그런생각하는지 몰랐다..'하고 말했다..
근데 이상한건 성격은 그대로인데 먼가 찌질해보이기보단 먼가 행복해보이고 좀 달라보인다고 했다..
난 그냥..'내가 찌질했구나'생각했다..
'맞다..찌질한거..얼마전에 여친하고 헤어지고 열등감에 찌들고 화내고 울고 난리부렸잖아..생각해보니
몇달도 안됬네?맞다..'하고 웃었다..
다른사람들도 자기가 부끄럽고 불안하고 걱정스럽다고 했다...그래서 난 말했다..
'내가 보기엔 자기자신으로 점점 성장하고 감정에 직면하면서 행복해보이는데?그렇지 않나?'
'그러긴한데 아직 혼란스럽다..'고 했다...
'내가 보기엔 아무 문제없는데..'하고 말했다...
'근데 우리 맨날 옛날에는 서로 깍아내리고 너무 겸손할려고했는데 서로 칭찬해주는게 참 신기하다..'
라고 이야기했다..
형이 울컥했다..'아..그 너무 겸손..(너무 겸손에 빵터짐ㅋㅋ)그러면 너무 이상하다..더 불편하고 말도 안하고
지금이 더좋다..'
'나도 맞다..맞다..나 그땐 말한마디도 안하고 늘 가만히 있기만했는데 지금이 더 좋다'
라고 이야기했고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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