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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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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풀 (115.♡.168.47) 댓글 5건 조회 7,276회 작성일 11-06-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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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평화로움이 사라져버리고
자꾸 위축만 되며
현실에서 철수하고
세상에 대한 흥미나 관심도 없고
즐거웠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이러는 제 자신에 대한 걱정이 많아집니다.
실은 얼마전 남편과 좀 다퉜습니다.
그렇게 다툴일도 아니었는데
시험에 대한 중압감
하기 싫은 공부를
머리에도 안들어오는 책을
피하기만 하다가 쫓기고 쫓겨서
다급하게 책상에 앉으니 조급한 마음에
예민해진 신경에
그만 알면서도 싸우게 됐답니다.
이렇게까지 안싸워도 되고 그간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자꾸 커져가는 싸움에 그만 화가 엄청 나버리고 말았어요.
화를 내면서도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너 그렇게 화낼 일 아닌거 알고 있는데 여기서 그만해'라는 생각이
올라왔지만 그걸 무시하고 '괜찮아, 조금만 더 화를 내보자'는 생각으로
가다보니 끝까지 와있더군요.
예전의 저로 후다닥 돌아와버렸습니다.
실은 공부가 하기 싫습니다.
안하면 평화로운데 하려니 괴롭습니다.
시험때문에 해야 한다니 더 괴롭습니다.
예전의 저로 돌아오니 현실이 참 저를 괴롭히는 것 같고
사사건건이 평가를 하여 조정하려 하고
모든게 불만투성이군요.
억지 웃음에 억지 감정에 저를 다시 밀어넣고 말았습니다.
사는게 재미없어서 불만인지
불만이 많아서 사는게 재미없는지 아리송합니다.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냥 글 올립니다.
좀 창피하기도 합니다. 언제는 좋았다가 금방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니...
1주일에 한번씩 상담자원봉사를 나가는데(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제가 배우는 것임)
내담자에게 뭔가를 감추는 저를 발견하고
맘이 절망스러웠습니다.
동기들을 만나는데도 자존심에 솔직하지 못한 저를 보았습니다.
자존심,,, 쉽지 않습니다.
솔직하지는 않아도 속이기는 싫었는데 뭔가를 자꾸 감추고 왜곡해 표현하는 저를 보고
드는 절망감... 난 안되나보다...
자꾸 붙잡으려 하는 상이 있습니다.
그걸 당분간은 꼬옥 잡고 있어야할것 같은데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시 잡으려니 잡히지 않습니다.
그냥 상이 아니라 저의 본모습일지도 모르는 그것...
기억을 해내야 기억이 나는 것 같은 그것...
횡설수설...
잠을 좀 자고 개운한 아침을 맞고 싶어요...

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5) 작성일

잠은 잘 주무셨나요...^

왕풀언니에게 도움이 혹시 될까해서 어떤분의 말씀을 옮겨옵니다...^

<진짜 행복은 길이 없는 대지와 같은 것이다.
지금 걷고 있는 도로의 다음 모퉁이에 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저 멀리 수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는 어쨌든 계속해서 걸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진짜 행복은 문득
그대 곁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될것이다...... >

사는게 재미없고 흥미나 관심도 없고 ㅜ.ㅜ
저도 그런 때가 있었지요, 만사 귀찮고 사람도 만나기 싫고, 그래도 세끼 먹어야 하니 움직여야 하고,
어떤 때는 먹는 것도 귀찮아 한 끼 먹고 버티고... 저는 그나마 혼자 사니 뭐 참견할 사람이 없었는데
그래서 사람은 온갖 길이, 자기의 길이 있는 거 같아요..설명이 될 수 없는 다양한 상황...
그래도 자기의 길을 계속 걸어나가길 바랍니다.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거치른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218.♡.204.109) 작성일

하고싶은게 아무것도 없을때..

주위에서 네가 진정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해서..
얼마나 그 위로같지 않은 위로가 버거웠는지 모릅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은 돈이 많아야 하는데..
난 지금 가난하니까 그럴 수 없어..

돈들이지 않고도 할수있는  잼난일이 많아..

........................

다 귀찮아..아무것도 하기싫어....가 되더군요^^

그렇게 늘 대화는 맺었지만..그 당시엔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돈이 많아도..사람이 많아도...
그렇게 무기력해야할 때였음을 ..
지나고 나서야 알게됬어요..

옴몸에 힘 짝빼고....
드러누워 있다보니..충전이 되더라구요^^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저도 학교다닐때 짜증 이빠이 내면서 다녔습니다. ^^
'남편'과 '아내'의 위치만 바꾸면, 꼭 학교다닐때 제 얘기 읽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도플갱어? ㅋㅋㅋㅋㅋ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왕풀님의 댓글

왕풀 아이피 (115.♡.168.47) 작성일

마자요..
근데 정확히 말하자면 귀차니즘 보다는 하기 싫은 걸 회피하지 못해서 미칠 것 같은 것...
회피하고 다른 걸 해야 하는데 회피하지도 못하니 다른 것도 하지말자..
단 한개라도 내 뜻대로 하지 못하면 다른 것까지 다 포기해버리는...
설명도 안되는 상태..이죠.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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