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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있게 한 모든 것이 네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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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83.♡.236.40) 댓글 1건 조회 8,683회 작성일 13-12-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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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노장자, 도교, 불교, 마음공부 하는 양반들의 가장 결정적인 착오는
'나'라는 존재의 기반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이는 다른 말로 '비움'이라고도 불린다.)를
떠벌림에 있다. 그들은 그냥 잡다한 현상, 역사, 실존의 문제에 대해서 아예 무시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마음을 풀어 놓으면서 '있는 그대로'만 떠벌리면 만사가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자. 이렇게 말하면 내 말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말라는 말로 들릴 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존재는 스스로의 존재의 기반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한데,
'있는 그대로 존재하라'는 의미 마저 개인에 따라서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말할 뿐이다. 따라서 단순히 '있는 그대로'만을 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있어왔는
지'를 우선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상과 역사, 실존의 문제에 대한 이해가 병행되어
야 한다.

* 이렇게 말하면 또 오해할 사람들이 있어서 부연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강박, 히스테리 증세 등
에 대해서는 최고의 치유법이 그것-있는 그대로-임은 말할 나위 없고, 그에 대해서는 김기태 선
생님의 치료법은 높게 평가한다. 김기태 선생님의 치료법은 왠만한 심리상담사, 치료사들은 법접
할수 있는 깊이가 있음을 인정하다. 하지만 그것이 만사 땡은 아닌 것이다. 김기태 선생님도 무턱
대고 '있는 그대로가 진리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각개의 경험과 기질과 특성을 면밀히
살핀 후에 그에 맞는 '있는 그대로'를 처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기태 선생님의 문하생임?
을 자부하는 몇몇분들은 그냥 무턱대고 '있는 그대로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진리이다.'라고 주장
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은 종교화된 신념일 뿐이다. 


댓글목록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반갑습니다~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네요.

저 경우는 어느 하나 정해진 말뚝(?)이 없이 자유로이 공부한다고 할 수가 있는데요,
이 쪽 공부 자체가 물론 세간을 바탕으로 살아가지만 또 출세간의 성격이 다분히 있습니다.

그러니 시대, 현상, 역사,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그것을 또 벗어난,,, 솔직히 사회,역사.현상, 실존문제가 골치아프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 여기와서 이런 공부를 한다고 볼수 있어요.
(그런데 자꾸 거기에 관심을 가지라 하시니 ㅎㅎ)

그래서 이 공부가 되면 잘살든 못살든 뭘 가지든 못가지든(물론 잘살면 좋겠지요)
그런 쪽에는 관심이 비교적 적고, 선불교에서 말하는 도를 체득하면 어디 산골에서 솥하나 냄비하나 걸어놓고도
즐거이 살수가 있다 하는 말하자면 <안빈낙도><안분지족>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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