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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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21.♡.176.101) 댓글 4건 조회 7,661회 작성일 11-06-19 16:51본문
언니는 삼겹살을 구워서
내 손에 척척 올려줍니다..
직접 길러온 상추에 쓴맛나는 상추 사촌 같이 생긴 녀석도
포개서 올려주며,
많이 먹어! 그리고 면접 볼때 떨지마! 알찌?
뱃심이 약해지면,
촌스럽게 떨릴거라며,
나이 사십이 넘은 나에게 고기를 얹어 줍니다.
나는 목이 메어 눈물이 왈칵 쏟아 질뻔 했지만,
그져..반 나사 풀린 사람처럼
실실 웃으며 걱정마라! 내가 누구냐? 언니 동생 아니냐?
그렇게 큰소리 빵빵 치며
어린아이 처럼 낼름 낼름 받아 먹었습니다.
울 언니는
내가 젤루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어쩜 이렇게 따뜻할꼬..?
어쩜 이렇게 순수 할꼬..?
어쩜 이렇게 단순 하고, 솔직한지...!
그런 언니가 내눈에 참 이뻐 보이고 귀엽습니다.
억척이면서,
부지런하고,
최근에 무소유를 실천 한다면서
멀쩡한 서랍장을 버려버리곤 나 잘했지?
대학생 두명있는 집이라
열심히 벌어야 한다면서 일주일 내내 만두공장에서 일하고
또다시 토욜엔 용역회사에가서 줄을 섭니다.
언제나 다치고 상처 받은 나를 찾아다니고
아픈 나를 위로 하기위해 다녔던, 목마름..
전..언니집에서
손하나 까딱 하지 않는 호사를 누리며,
언니집에서 요양중 입니다
내면의 어린아이는
언니의 사랑속에, 무럭 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잠들기전, 머릴 쓰다듬어 주며,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에휴~~불쌍한것!..
그렇게 말해주는 언니의 목소리를 뒤로 하며
잠드는 나는 밤새 사랑의 힘으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그토록, 애타게 찾아다니던.
서로 부벼대며 사는 사람의 향기 였습니다.
무슨 머리카락이 이렇게도 많냐?
냉장고 문 빨리 닫아라
화장실 불 꺼라
받는것에 익숙치 않은 나에게
한 없이 부어주고 다독여 주는 그녀..
내게도 사랑을 받아들일수 있는 기회를 준 그녀!
바로 울언니..잔소리 대마왕 입니다
댓글목록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스승은 멀리 있는 기태형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 살을 부대끼며 사는 사람이지요.
쓰~윽 쓰윽~~~(머리 쓰다듬는 음향....^^)
아가 사랑해~~~~ ^^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101) 작성일
아...꼭 집어서 말씀해 주시네요
들켜버렸어요...쌤!
저에게 새로운 스승이 생겼답니다..!
오늘 저녁은 숟가락 없이 젓가락으로만 먹는 날 이라며,
숟가락을 죄다 치워버린 울언니..독재속에 키득키득 ..형부와 조카 ..그리고 나는
밥알을 새가며 먹고 있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뭉클한 글이에요~ㅠㅠ 정성과 감동의 글이에요~전 남동생있는데 정말 제가 사랑하는 동생이에요~
어릴때 동생이 무슨짓을 해도 이뻤는데 요즈음은 자주 못보고 어색한면도 있지만
지금도 많이 사랑해요~두분글보면서 저두 울동생생각나요~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4.♡.22.75) 작성일
언니 자랑을 하며
함박 웃음 짓던
네 얼굴이 떠오른다..
받는 것에 쑥스러워하는 너에게
아낌없이 무제한으로 사랑을 퍼붇는 언니...
얼굴 못 보고 와서 넘넘 아쉽다는...
담엔 너의 그 스승님을 꼭 친견하고 와야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