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리산 산청 도덕경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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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혜 (125.♡.156.250) 댓글 3건 조회 7,697회 작성일 13-07-16 11:54본문
7월 13일 토요일 10시에 안솔기 쉼터에서 도덕경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데 뒤섞여 이루어진 한 물건이 있으니, 천지보다 먼저 있네.
현재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자리에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것들이 오고 가나요?
에고의 속성은 자기를 높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 많은 것들 중에서 내게 보기 좋은 것들을 간택하여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 안의 좋은 것들 밖에 있는 모든 것은 부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한 나를 버리고 불구의 나를 만드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 좋았더라 하신 세상은 그렇게 한데 뒤섞여진 전체로서의 나를 말합니다. 불구의 나를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참뜻하고는 다른 삶입니다.
완전의 개념은 그 어떤 것도 누락되어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채워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도 간택하지 않고 낱낱이 경험해주는 것이기에 삶에서 나타나는 외양은 초라함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온전히 초라할 수 있다면
단 한번이라도 온전히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낮고 초라한 자에게 물 한잔 건네는 것일테지요.
그 낮고 초라한 자에게 물 한잔은커녕 내 안의 가장 예리한 칼로 얼마나 자주 찌르며 살았는지요.
우리 자신 위에 둘 그 어떤 영광도 없습니다.
도로부터 예외인 것은 없습니다. 도 아닌 순간이 없기에 그러므로 모든 것이 다 도지요.
인생은 절대 무너질 수 없는 반석위에 있습니다.
아마꼬님이 비를 내려주셨습니다.
물 커텐...
여름가지님이 원하시던 천둥 번개는 없었지만 모임 내내 바다 속 물고기들 마냥 이리 저리 헤엄치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눈물 그렁한 깊은 마음으로 삶의 메마름에 대해 질문 하시던 분
햇살에 스르르 눈감고 졸고 계시던 분
내내 말이 없으시던 분
야마꼬님이 농사 지으셨다며 내주신 작고 야무진 마늘 까시다가 손 껍질이 벗겨지신 분
설거지 자리 내놓지 않으시고 내내 팔 걷고 계시던 분
말돌이님의 빈자리 넉넉하게 채워주시며 수박으로 우리 모두를 달콤하게 만들어 주신 분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드는 빵을 한 아름 가지고 오신 분
늦게 등장하셔서 반가움 배가 되게 하신 분
끝내 자리 하지 않아 궁금하게 하신 분
늘 그 자리에서 든든하게 자리 지켜 주신 분
그날 산청의 우리 모습입니다.
창원에서 오신 박미경, 최용림님
여주에서 오신 인화님
진주에서 오신 김용진, 박일녀님
장흥에서 오신 여름가지님
대구에서 오신 우리님
청송에서 오신 유형규님
부산에서 오신 박배근, 성순경님
대전에서 오신 한승호, 이민숙님
김기태 선생님 저 이렇게 모인 자리였습니다.
8월에도 깊은 바다 속을 유영하는 돌고래처럼 시원하게 놀아요.
그때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125.♡.156.171) 작성일
늦게 가서 밥만 얻어 먹고
'여러분은 왕이십니다. 왕으로 사시고 누리십시오.' 하시는
강의 마지막 부분만 듣고
꾸벅꾸벅 졸다가
놀맨 ~~~~ 놀맨 ~~~~~
빈둥 ~~~~빈둥 ~~~~~~
좋은 분들 속에서
넘치는 초록색 속에서
에너지 듬뿍 얻어왔습니당. ^^
베리 베리
감사합니다. ^^ ^^ ^^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20.♡.240.229) 작성일
예전의 저같으면 다른 사람도 같이 왕이면 '왕'이 무슨 소용이야 했을 겁니다.
왕으로 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왕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작고 초라한 저에게 물한잔 건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허님의 댓글
만허 아이피 (218.♡.56.85) 작성일
완전의 개념은
어떤것도 누락 되어 있지 않는 상태,
라는 일혜님의 말씀을 듣고 한마디 하고 싶어서,
완전의 뜻은 없다는 뜻,
무엇이 없느냐 ?
모자람이 없다,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없는게 없다,
모던것의 시발
창조성의 씨앗,
부처의 자리
하나님의 자리
절대의 그 자리,
우리의 마음자리,
우리는 그 중심에 있으면서,
낮설어 하고 두리번 거리고,
그리고 찾으려 하는 의심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