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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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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2건 조회 9,879회 작성일 13-09-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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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건강 염려,통증에대한 두려움이 많아서 조금만 아프면 약을 여러종류 지어먹곤했다..
 
처음 받아들임을 연습할때도 그런상태였기에 스스로에대한 자신감이 없었다..그렇게 생각했다..
 
'감기만 걸려도 못견뎌하는데 불안을 받아들일수있을까?'염려가 되었다..
 
만약 그때 지금 그런데 못한다고 생각했다면 미리 예상하고 시도하지않았다면 아무것도 못했겠다..
 
생각이 들었다..사람일은 알수가 없구나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마치 어릴적 내가 경험하길 거부했던 익숙한 죄책감과 우울과 외로움이 다시 올라오는듯했다..
 
처음엔 '나름 다 받아들였는데..'하며 거부하다가 '다시 돌아올수도있지 생각했다..
 
죄책감 익숙한 감정이었고 어릴땐 무작정 억압하고 생각을 잘라내기만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어릴때 어느날 일어나 거울을 자주보며 스스로 헤어스타일을 점검하곤 했는데 어느날부터 스스로가
 
못마땅해지고 해서 거울을 못보고 얼굴도 푸석해졌던 기억이났다..그럴때면 언제나 얼굴을 생기있게
 
만들려고 잠을 더 자거나 물을 얼굴을 강박적으로 씻어내곤 했다..
 
힘들었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기회구나...그때 억압된게 다시 올라오는거라면..'
 
얼굴은 푸석하고 잠은 잔듯만듯해서 아픈것같고 얼굴도 생기가 별로없고 사소한일에 미안해했다..
 
난 늘 미안한 감정을 감사함으로 고치려했다...기억을 떠올려보니 죄책감이 시작된게 13살때부터였고
 
고등학교 1학년때 너무나 괴로워 완전 억눌러버렸다...그때 감사해야지..감사해야지..웃어야지..하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애써 잊으려했다...하지만 오랫동안 맘한켠엔 그런감정이 들까바 늘 불안했다..
 
죄책감으로 인해 난 먹는것도 죄를 짓는것같아서 먹는것에 강박이 있었다..
 
자세히 적진 못하지만 그러했다..난 그게 어릴적에 억압했으니 지금은 없겠지 했지만 그 어린아이는
 
지금도 있었고 그래서 늘 먹을때마다 불안해하고 그랬다..강박처럼...
 
받아들이니 힘들지만...먹는것에대한 강박이 조금씩 줄어드는듯했다..
 
그리고 늘 지각하면 몹시 미안해하며 늘 욕을 먹었는데...신기한건 지각을 점점 덜하고 일찍일어나
 
미리준비하고 머리 드라이도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출근하였다..난 몰랐다..내가 그러는지..
 
형이 그랬다..'맨날 머리안감고 5분전에 급하게 뛰어가서 그랬는데..요샌 1시간전에 일어나니 드라이도
 
하고 헤어스타일도 옷도 신경쓴다 이상하네?'그랬다..
 
죄책감과 우울이 심할떈 매우 힘들었다...마치 어릴적 세상이 죄를 지으면안되는곳으로 보였던것처럼
 
그렇게 보였고 그땐 이해가 안갔지만 지금은 납득이 갔다..
 
키우는 토끼,형,사장님,친구들..에게 미안한맘이 들었다...
 
이전엔 나의 행위로 그 미안함을 강박적으로 보상해주려고 했었고 그러면 이 감정을 안느끼겠지
 
생각했다...미안함과 죄책감을 받아들이면 이젠 같은상황도 다르게 보게되는구나 생각에 조금 배움에대한
 
흥미가 있었다...그렇게 죄책감과 미안함을 거부하고 행동으로 보상하려하니 아무리 해도 같은 느낌을
 
가졌구나 생각에 왠지 흥미와 새로운발견에대한 희열이 있었다...사실 매우힘들지만..ㅋㅋ
 
매번 그랬지만 그럴때마다 타인의 행동이 조금씩 납득이 되어갔다..
 
이전엔 '사장님이 왜 그러지?'했는데 경험해보니 사장님도 나한데 미안해하는게 많았다..
 
형도 나한데 미안해하는게 많았고...최근에 문득떠오른건 어머니도 나한데 많이 미안해하셨다..
 
난 왜 밥을 사주려고하고 왜 갑자기 전화해서 무언가를 해주려고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내가 무언가를 주면 다시 급하게 돌려주는게 이해가 안갔다...
 
받은것자체에 미안함을 느끼는걸로 이해가 됬다..나도 무언가를 받으면 미안해하며 다시돌려주고싶을때가
 
많았다..그 미안함..부담감이 견디기 싫을때는 얼른 그러고는 마음이 편해졌음 했었다..
 
나는 키우는 토끼에데 아무리 돈을쓰고 잘해주어도 늘 더 해주어야한다는 생각과 행동에 힘들때가 많았는데..
 
그 행동이 이해가 됬다..난 그녀석에게 이유없이 그냥 미안했고 더 많이 해주려고 했지만...해주어도 늘 미안했다..
 
말은 그랬다..'고맙다..'고마운마음도 있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난 미안해하면 잘못된거라 생각했기에
 
그 감정이 몰려올때면 얼른 모른척하고싶었다..
 
사소하지만 내겐 큰 변화는 그녀석에게 무언갈 못해주어도 이전처럼 불안한게 줄어든듯했다..
 
그리고 늘 베란다 문을 열고 그녀석을 위해 늘 신경썻는데..이상하게 덜 신경쓰는것처럼 보였다..
 
처음으로 3년만에 문을 닫아버렸다..조금 당황했지만 걱정했지만...견딜만하겠다생각에 스스로 문을 닫았다..
 
'알아서 잘살겠지..내가 걱정한다고 더 잘되는건 아닐테니..'똑같이 먹이 물을 주고 쓰담듬어주고했다..
 
내가 외로워서 인지 문을 닫으면 혼자가 되는게 보기싫었는데 그래도 그녀석은 잘지내겠지 생각이들었다..
 
'본래 내 토끼는 아니었으니...잠시 같이 있는것뿐이고 언제 헤어질수도있으니..'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부담감이나 미안함 잘해주어야한다는 강박이 많이 완화되는듯했다..
 
그래도 볼때마다 미안하고그렇다.....
 
얼굴은 생기가 없어지는듯하고 다른사람들도 알아차리는듯햇다..
 
'어디아프세요?혈색이 안좋네요...무슨일있나?'그렇게 물어보곤했다..
 
'아니 그냥 좀 피곤하네요..'그렇게 말하곤했다...나름 힘들엇지만 왠지 혈색도 피부도 퍼석하지만..
 
왠지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괜찮다는 생각과 그냥 과정일뿐 더 성장할수있겠다는 기대감이 잇었다..
 
어느날 늘 출근하던 길에 늘 떨어져있는 갈색나뭇잎을 보았다..
 
나뭇잎은 떄가 되서 떨어져서 메말라서 갈색으로 변해있었다..순간 내입에서 그런말이 나왔다..
 
'내 상태와 똑같구나 너가 잘못된게 아니니 나도 잘못된게 아니다..그냥 그럴수도있지..'
 
'메마르고 퍼석할수도잇지..나뭇잎처럼..늘 생기만 있길 바래서 힘들었구나..이제 이해가 된다..'
 
내가 원하는 나는 늘 생기있는 모습이었지만..나의 지금 모습은 그렇지않기에..
 
삶의 흐름에 내면의 흐름에 맡기면서 살려는 마음이 나뭇잎을보면서 더 들었다..
 
보통은 꽃이 활짝피면 '이쁘다'하고 꽃이 져서 메마르면 '추하다'.못났다고 하는데..
 
내 마음엔 그런분별이 별로없는듯보였다...나뭇잎도 나자신도 그렇게 보는듯했다..
 
그 차이가 그리 크다고 생각이 들지않았다..어릴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것이
 
지금은 치루어낼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떈 불가능이지만 지금은 다르다는생각이들엇다..
 
형이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더 안좋아보인다고 했다...나도 모르게 그런말을 했다..
 
'명현반응알지? 낫기전에 갑자기 더아픈거...정확히는 모르지만...직감상 난 몇년뒤엔 건강하게
 
살거야..근데 지금도 견딜만하니...건강하든 아프든..그리 차이가 없다..좀 많이 힘들지만..
 
근데 그건없다...머지?아..그거...아플까바 푸석해질까바 다시 재발할까바 불안불안한거..
 
건강할때도 늘 건강을 잃어버리면 어쩌나...생기넘칠때도 생기를 잃어버리면 어쩌나..불안했거든..
 
그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오히려 더 힘들데..상태가 좋으면 유지하고 지키려하는 그 마음..
 
그게 별로없으면 아프면서 안정감을 느낄수있다...업 다운..업 다운..다운될때 보통 '아...싫어'
 
하잖아 그래서 늘 불안하고 그렇거든...'
 
'저번엔 그말할때 무슨말인지 몰랐고 이런생각들었거든...그리 살면 재미없을텐데..늘 즐겁고 행복해야지..
 
재미있지 그렇게 살면 재미없을것같다고 생각햇는데 지금 조금 이해가 된다..나도 그랬거든..얼마전에..
 
화가 치밀어 오를때면 어떻게 해볼려고 미워하지말아야지 하면서 했는데 얼마전에 그냥 있어보니
 
화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나름 괜찮데..늘 좋게바야지..하면서 힘들었던것같아..'
 
난 말했다..'응 맞아..신기하네..근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어쩐지 형이 많이 성장한듯해보였거든..'
 
'아 맨날 옆에있다보니 하는거보니 가만히 내버려두길래..힘들면 힘든데로..우울하면 우울한데로'
 
몇년간 보니 내가 옆에서 보니 점점 성장하는듯하고 안정감도 있어보이고해서 나도 그렇게 조금씩
 
해보았지..'
 
난 흥분했다..'난 누가 그런말 할때 내일처럼 기쁘데..이유는 모르겠지만..잘됬다..잘됬다..'
 
하며 매우 기뻣다...그리곤 얼마전에 누군가에게 우연히 그런말을 했다고 하며 그때도 기분이 엄청좋았고
 
전율이들었다고했다..
 
게시판에서 보는데..내가 왜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런말했다...어릴적에 나도 고민했던 문제인데..
 
하나님에대해 물어보시길래..믿음에대해 걱정하시길래 나도 모르게 그런글을 적엇당..
 
'하늘위에 둥둥떠 있는 하나님은 존재하지않는다고...삶에서 늘 지탱해주는 무엇가가 있다고...그러니
 
괜찮을거라고..잘될거라고..걱정하지말라고...하나님을 믿던 안믿던 자신을 사랑해주었다고 나도
 
믿음이 없었다고..믿음이 생기질않았다고..'
 
그렇게 적고 걱정했거든..근데 답변이 놀라웠당..
 
'아...나도 그 지탱해주는 무언가를 조금..알겠어요..저도 조금은 알겠어요..'
 
그렇게 말하곤 그때도 기분이 무척좋았는데 지금형말들을때도 기분이 디게 좋다고 말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
 
 
 

댓글목록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125.♡.156.250) 작성일

제겐 나무에 관한 강렬한 경험이 두 번 있었습니다.
20대 중반 무렵 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느 날
미친 듯이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자기 동일시가 되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저건...저...건...나다.
바람은 미친 듯이 나를 폭행했어요.
그런데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나를
그날 보고 말았지요.
세상은 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폭군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리산에 들어가 지낼 때였습니다.
폭풍 전야
저녁을 먹고
토굴로 가는 산길엔 바람이 강물을 만들어 세차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산 중턱의 거목 위로 그 물길이 스며들자
아..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나무 잎들이 아주 느리게 깊은 동선을 그리며 흔들리는 것을
그리고
놀랍게도
나무 둥치에서 굵은 가지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아..
그들도 수없이 많은 잔가지를 머리에 이고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을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날 그 나무는
제 안의 본향을 보여주는 것이었겠지요.

깊은 아픔은 우리의 뿌리가 되겠지요.
정만님도 저도
깊은 뿌리를 가진 나무가 되어
바람 거친 들판에서 흔들리며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산청 모임에 시간 되시면 나들이 한번 오세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모임사진보며 늘 부러웠어요..경치도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보며 ^^ 일혜님 댓글 감사드려요..
모임은 늘 열려있으니 언제 산청에서 얼굴도 뵙고 즐겁게 보낼수있을거라 생각해요..
일혜님 건강하시고 매번 모임글 사진..올려주셔서 잘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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