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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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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04) 댓글 10건 조회 6,583회 작성일 11-07-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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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 에어콘 못틀어서 엄청 짜증과 원망으로 지냈는데...비가와서 너무 시원하고 좋아요~
기다림...정직하게 돌아보니 두가지 맘이 있었어요~진짜로 기다려준맘도 있지만
맘한켠엔 변화가 되길 기달렸어요~스스로 존재의 해방이란 이모습 그대로는 아니겠지란
의심도 많이 들었어요~특히 관계에 있어서 그런기대가 많이 있어요~존재의 해방이면
사람들하고 잘어울리고 잘웃고 내 스스로 정의 해놓것에서 다른 정의된상태로 가는거라
생각했는데 먼지는 잘몰라도 마냥 기쁘고 좋은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중학교 2학년때 졸업앨범에 되고싶은것: 란이 있었는데 다들 의사,변호사등등 적었는데..
전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적었어요~아버지가 이게 머냐?라고 말씀했지만 어린 제맘에는
전 부족하고 구속당해있다고 믿었어요~
어릴땐 저 스스로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무기력해지고 다운되는 자신이 싫어서
'만성피로''무기력한 사람' 20살이 넘어가면서는 제가 말을 더듬고 말도 안하고 돈도없으니
'가난한사람''바보'로 30살이 다되어갈때는 '중생''깨닫지 못한사람'으로 이름붙이고
비난하고 학대했어요~최근에 그게 인정이 아니라 비난이라는 자각이 들더군요...
그 모든증상을 싸그리 묶어서 '부족한 사람'이라고 당연히 너무 당연히 그렇게 믿고
살아왔어요~이제 스스로 정의내린 감옥에서 스스로 풀어주려고해요~
단지 자주 피곤하고 좀 모호하고 말더듬고 그게 내빛깔이고 개성인걸 알았어요~
최근엔 '편집증''강박증''피해망상자'라고 규정짓고 괴로워했거등요 아이고~ㅠㅠ
정의 내리지않고 그증상을 살아보면 점점 견딜만해지고 스스로 만들어놓았구나
알게되더라구요~전 어릴때 잘살다가 누가 '너 만성피로야'라고 증상을 듣고 그때부터
무한히 힘들어졌었어요~요즘도 너무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데 스스로에게
'만성피로가 또 도졌네,또 무기력해졌네~이놈 또왔네'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비난하고
하지 않아요~'과거엔 이걸 만성피로라고 부족하다고 믿고 그렇게 발버둥쳤는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성격적인면은 크게 변한건 없는것같고 구체적으로 잘모르겠어요~하지만 스스로에게
규정지었던 이름들을 떨어져나가고 있어요~
'강박증''만성피로''천식''폐렴환자''모호한 바보'등등 너무 많이 붙여놔서 하하 ㅎㅎ
몇달동안 두려워하는게아니고 잠시 누가 버럭하면 좀 떨리고 실수하면 좀떨리고
매일 어색한것도 아니고 첨만나거나 나보다 어른들이 있거나 단둘이 밥먹을때 어색한데
전 난 '항상 어색한 사람' '항상 벌벌떠는사람'이라고 제 인생전체를 그렇게 규정하고
지금도 이러니 앞으로 그럴꺼야~라고 믿어왔어요~
그런 증상이 잘못된게 아니고 조금만 그런느낌이 일어나면 '아~난 이런이런사람이라구'
부족하다고 규정짓는 그맘'그게 사실이 아닌거라고 생각해요~
규정지어두 되지만 어색해진다구 자기존제전체를 그럴게 묶어서 감옥에가두는건 좋지않는것
같아요~전 다양한 빛깔이 있어요~여러분모두도요~아침에 어색하고 졸리고 피곤하다가
점심때 밥먹고 담배피고 기분업되고 저녁에 친한친구만나면 안어색하구~하루만 따져두
몇일만 따져구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그 모든 경험을 세밀히 느끼기 보다는 금방 단정짓고 싸우고 괴로워했어요~
제경험 아침에 좀 어색하면 '와~오늘 하루종일 어색하네 ㅠㅠ'
저녁에 사장님이랑 교대시간때떨리면'와~난 두려움에 가득찼어~ㅠㅠ'
근데 실제는 항상 그러지 않는다는것이라고 생각해요~좀더 길수도있지만
항상 그러한 상태가 아니라고 그게 사람답고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기태쌤 강의 듣고 조금씩 의심을 했어요~건강한 의심 ㅎㅎ 의심이 좋은점도 많아요~ㅎㅎ
'내가 정말 부족한가?''내가 항상 두렵나?''내가 모든사람앞에서 벌벌떠나?'
'내가 어느장소에서나 말꼬리를 흐리나?'
그런 건전한 의심을 많이 했어요~해보니 아니다...라고 점점 확신이 들더라구요~
제 생각엔 자신을 미리 단정짓고 비난하기전에 한번정도는 의심하고 그냥 몇일만이라도
그느낌을 살아보면 당장나아지지않는것두있고 빨리 괜찮아지는것두 있는것같아요~
하고싶은말은 많은데 표현이 잘안되네요~그래두 나름 열심히 적었어요~
모두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댓글목록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6.238) 작성일

늘,,,,,,감동!!

화이팅!!!

마피님의 댓글

마피 아이피 (112.♡.233.65) 작성일

질문게시판에 징징댈려고 들어왔다가 이글을 먼저 읽었네요..
요즘 강박이 너무 심하구 무기력해서.. 나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는데
으익..질문게시판에 글 쓰고 도망치려는 마음 접고 갑니다~

넘 배울점이 많은 서정만님 글!!
저는 여전히 마구 헤메고 도망다니지만 ㅠㅠ
늦게 피는 꽃이 먼저 핀 꽃 부러워하지 않듯..까지는 못하더래도 조금만 부러워할래요 ㅋㅋ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22.♡.209.117) 작성일

넵 문득님도 화이팅입니다..!!고마워요~격려해주셔서~~~^^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22.♡.209.117) 작성일

리플 달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저두 하루에 몇번이나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힘내세요~마피님 깊숙한곳엔 용기가 있는것같애요~

저도 겉으로보면 미남은 아니지만 나름 유머도 있고 매력있거등요 ^^;;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멋진 정만님
한국에는 비가 오는군요
오늘은 두달간 팽개친 텃밭을 김도 메고 상추랑 아욱이랑 호박도 심었어요
너무 늦어서 싹이 틀지 모르지만 그래도 심고 싶었어요

우리 게시판이 텃밭같아요
각자의 삶을 길러내주는...

고마워요
이런 과정들을 섬세하게 나눠 주어서
우리 자신을 본 많큼 자유로와지고 그 자유는 자꾸 나누고 싶어지나 봅니다
맞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자유의 영역이 넓어지나 봅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10) 작성일

정만이는
이제 작가 해도 되겠어

아주 섬세해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아유~~이뻐라, 우리 정만이!
뽀뽀해 주고 싶당~~~
ㅋㅋㅋ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바다해 누님(?) 예전에 셜록홈즈 광팬이었어요~추리소설 영화를 지금도 좋아하는편이에요~^^

제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수도 있는것같아요~

작가라고 하니 섬세하고 따뜻한글을 쓸수있도록 소망해봐요~

고마워요~누님~ㅎㅎ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선생님 볼에다가 해주세요~입술은 여자한데만 허락되요 ㅎㅎ

고맙습니다..선생님~요즘 무더운데 건강잘 챙기세요~그리구 동강으로라도 선생님 강의들으니

너무좋아요~사랑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수수님 가신지 별로안된것같은데...오래전에 만난것처럼 느껴져요~~

한국에 비많이 와서 사실 집이 반지하라 눅눅해서 불편해요~^^

작년엔 엄청힘들어서 집을 때려부수고 싶었는데 이젠 집이 참좋아요~

작년엔 이 고통이 언제끝나나 나죽네~칭얼대고 발버둥많이 쳤는데 어느새 좋은인연도 만들고

1년이 흘렀네요~참 제게는 아주길고긴 1년이었어요~벌써 여름이네요 ^^

고맙습니다...수수님~~미쿡에서도 건강하셔요 ㅎㅎ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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