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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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득 (14.♡.56.238) 댓글 6건 조회 5,799회 작성일 11-07-12 20:43본문
2006년 문경서 살때입니다.
2005년 귀농이답시고 내려와서 이리저리, 좌충우돌, 엉망징창, 우왕좌왕
하다 우연한 인연으로 콘테이너 빌려서 한 1년 정도 살았었습니다.
물론, 기태샘 처럼 처와 자식은 도시에 냉겨두고서...(안내려오니,,,)
마을일을 80% , 내 일을 20%정도 했었던거 같고,
태어나 가장 많이 노동을 했었드랬습니다.(마을 공식 머슴!)
꽃이름, 나무 이름, 풀이름 외울려고
늘 이것저것 보는 사람마다 물어보던 때였었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행복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
늘 저녁 6시쯤 되면,
커피 한 잔 타서 콘테이너에 기대서
어둑해진 하늘을 배경으로
이런저런 구름으로 하늘님의 미술을 감상했었습니다.
그시간즘이면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그래서 동료부르는 소리, 새끼 챙기는 어미새 소리,,,
맑은 정적을 배경으로 청아한 새소리들이 조잘조잘,,,
하늘엔 온갖 모양의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곤 서서히 사라집니다.
너무나 조용하고, 깨끗하고, 분명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중 가장 선명한 시간.
멀리 산능선도 분명하고,
나무도 위풍당당하고,
자취없이 나는 새도 분명하고,,,,
바람이 많은 날엔,
댓잎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비오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창밖을 내다보면,
그저 바람만 불 뿐입니다.
하늘은 어떤 뜻에서 날 이세상에 보냈을까요?
그게 늘,,,,궁금합니다!!
댓글목록
검비님의 댓글
검비 아이피 (218.♡.225.9) 작성일
노을질무렵....
고독하지만 행복했을 시간들이
그려지네요..
아무생각없이 ...
몇달이라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無心님의 댓글
無心 아이피 (121.♡.7.136) 작성일
然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22.♡.209.117) 작성일
너무 좋은글이에요~풍경이 그려집니다.....~~^ 문득님 그때가 그리우실것같아요~
저도 한번은 혼자 시골에 가서 살아보고싶어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문득님 좋은 추억이 있으시군요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 주는 자연이 감사한건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라서 그런가 봐요
더운 여름이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문득님은 당연히 옳아요 ^^ (서울 모임에서 ) 화이팅 !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10) 작성일저도 지금 좋아요
안을수님의 댓글
안을수 아이피 (210.♡.107.5) 작성일
남원은 평안 하시지요...
컴도 고장이라 이제야 댓글을 다네요.
건강하셔서 담주에 뵈겠습니다.
참 좋네요. 지리산 자락이 넘실 거리듯 눈에 선합니다. 그려~~~
벗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