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시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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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9,488회 작성일 14-01-01 20:39본문
작년 겨울 이맘때 후배한명이랑 눈길을 걸어갔다...난 늘 마음공부에 진척을 두어서인지 걸으면서도
생각,느낌,감정을 지켜보며 걷느라고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않았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땅바닥을 보며 걷던 나에게 후배가 한마디했다..
'형은 전혀 느낄줄모르는 사람이에요'난 그말에 발끈하여..내가 얼마나 사랑의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는데 그런말을 듣는게 순간 화가 나서 나도 맞받아쳤다..
'넌 느끼는척하고 시늉만하지 너가 진정으로 느낄줄 모르는거지'
그런 나에게 후배는 말했다...
(술기운에)'형 전 제가 너무 싫어요..'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울어도 제대로 울지못하고
우는시늉을하며 눈물을 쥐어짜는 후배를 보며 난 생각했다...
'오랫동안 괴로웠던것이 이녀석도 가지고있나보다'
그런 나에게 형은 형을 사랑하나요?라고 물었고 난 자신있게 대답할수없었다...
순간 방어적이되고 움찔했던 기억이난다...
그뒤로 자주 우리집에 와서 술을 먹으며 우린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에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근데 그떈 몰랐지만...난 아닌줄 알았는데 후배는 음악을 진정느낄줄아는데 술이 거하게 취해 말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한데..울고싶은데 울어지지않는다며..울고싶은데 안울어져요'라며 쥐어짜는모습을
보며 내 가슴도 싸늘해졌고 난 그래도 순간 한방울이라도 눈물을 흘리는 후배가 이상하게 부러웠다..
후배를 위로하는 내 마음도 위로하는 시늉만있고 먼가 텅빈느낌.내가 아닌느낌 그런분열감이
아주 오래전부터 스스로 싫어했었다....
난 그렇게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참부러웠다....울고 웃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사람을
보면 참 그렇게 되고싶었다...
그래서 인지 난 감사하단 표현도 사랑한단 표현도 잘안하게 되었다...
그런 시늉만 하는게 스스로 느껴져서 아마 못견뎌서 그랬던것이었다...
감사하단 말을 하지만 감정이 없는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그래서 해도 그런느낌이 업습하면 싫었고
안해도 싫었다...
작년 말이나 초부터 이상하게 내가 살아온길이 진정,진심으로 진실되게 살아왔다는게 아닌란걸
목격한다음부터 눈물이 났는데 아무리 울어도 가슴은 늘 그대로 였다...
그때부터 조금씩 내가 포장하고 과장하고 느끼는척을 많이 하는구나 조금씩 생각이들었다..
나도 집에서 후배처럼 너무나 답답할떄면 음악을 틀어놓고 잘느끼려고 바버둥칠때가 많았다..
'아무리 울어도 울어도 끝이없구나'가끔 너무나 답답할때면 가슴을 만져보기도 했지만..
가슴이 돌덩이가된듯한 느낌에 힘들어했다...
그러다가 화를 내곤했다..'아니..이정도 울었음 가슴이 좀 열려야하는것아닌가?
이정도 했음 됬지 언제까지 나보고 하라고!!'보상심리가 작동해서 화가나곤했다..
몇개월이지난후 후배개업해서 고기를 먹었다...난 그게 관심이갔다...
그냥 조금이전보단 후배가 이해가되었다.....
그때당시 같이 동석했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던게 있었다...
'관심있는척하는데 전혀 관심이없어' 난 손사레를 쳤는데 어느정도 수긍도 되었고..
난 말했다..'나도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맘만먹음 할수있는데 왜 안하냐..그런말에 설명할수없어서 수긍하는척하며 그자리를 피하고싶었다..
그런 내모습이 몹시 힘들었지만 조금씩 경험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던것같다..따로 생각하진않았지만..
그런 상황이 자주 목격되고 만들어지게 되었다...
글을 쓰는 지금이나 글을 쓸때나 댓글을 달떄나 말을 할떄나 토론을 할때가 언젠나 우쭐되는 마음이
들면 난 어찌해야될지몰랐다...
어쩔땐 '에이...우쭐해보자..'어쩔땐 '너무 심한가?' 어쩔땐'이래도 되는지..아냐..계속가자..아냐..언젠까지
계속될까?'하며 막막해하곤했다..
그렇게 우쭐함과 시늉을 하고 나면 글을적거나 말을하면 수치심이 들었고 글을 많이 적었지만
지운적도 많았고 수정도 하고 눈치도 살피고 집에서도 퇴근하여서도 많이 생각이났다..
'지워야하나?그냥둘까?너무 힘든데..등등'
사람들이 가끔 '진정으로 진심으로 솔직히'란 표현을 자주쓸때 난 그런생각이들었다..
다른사람들도 나처럼 진정으로 느끼지못하는 자신을 힘들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다..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자부해서인지 그런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판단하고
정죄하곤했다....
'저사람은 일하는 시늉만하네?'
'저사람은 알지도 못하면서 조금아는데 깊이있게 아는척하네?'
'그러면서 나도 과거에 스스로를 얇은바다라며 정죄하곤했지..'
'나도 늘 미루다가 퇴근시간되면 일하는 시늉하곤했지...라는 생각이 자주들었다...'
그런 나자신을 받아들여서인지 조금씩 그속에 의도가 보이는듯했다...
카톡할때 나자신과 다른사람과 대화속에 오가는 웃음과 하트속에서
그렇게 웃고 사랑에 넘치는 시늉을 하는구나 생각이 자주들었다...
그래서 하트를 넣었다가 지웠다가 웃어야되나?없으면 너무 무성의한데..
내가 너무 무성의한게 들키면 큰일나려나?고민하곤했다...
한문장을 적는게 참 힘들게 느껴졌다...
고맙게도 새롭게 인연이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그런면이 더 적나라게 드러나서
참 힘들고 그럴땐 아프지만 기회이기도하구나 생각도들었다...
'아...너무 좋다...'그렇게 시늉을 하면 허허롭지만...아프지만...그대로 경험하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와우!이거 정말 맛있다'이럴땐 내가 요리프로그램에 방청객같았다...^^;;
난 진정으로 느낄줄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할때는 난 늘 티비를 보며 방청객이랑
가식적으로 방송용으로 웃는 연예인들을 판단하고 정죄하곤했다..
그럴땐 씁쓸했다...모든게 모호하지만..그래도 진정으로 진심으로 느끼려고
울음을 짜내거나 감정을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발버둥치는게 조금씩 줄어들어가는듯했다..
그래도 이상한 희망같은게 생겼다...그렇게 살아온만큼 진정으로 진심으로 대하는 내모습이
기대가 되곤했다...
'오늘도 우쭐되고 왔구나..근데 이상하게 반성하는마음은 별로없네..늘 그런자신을 반성하고
했는데 반성하려는 마음은 별로 없구나..반성하고 판단하는 마음때문에 죄책감에 더 시달렸나보네..'
'싸늘한 가슴을 경험하니 싸늘해하는 다른사람이 조금씩 보이는구나..'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나와 아주 가까이있는 사람들이 그랬는데 난 정죄하고 판단하고
내문제만 골몰해서 보지도못했다.....이전에도 그랬듯이 조금씩 보인다는건 치유되고있는건가?
란 생각과 기대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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